[문화뉴스] 2017년 2월 13일부터 2월 19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0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영웅'이 종합 및 뮤지컬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신세계와 함께하는 토요콘서트'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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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월 13일부터 2월 19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2월 13일부터 2월 19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영웅'이다. 9회 공연, 16,390명이 관람했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이 2015년 이후, 2년 만에 막을 올렸다.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영웅'은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대극장 창작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국내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받았으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하며 뮤지컬 한류에 앞장서 왔다.
 
이번 공연엔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 역에 '영원한 영웅' 정성화를 비롯해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과 2010년 이후 오랜만에 '안중근' 역으로 돌아온 양준모, 여기에 늘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이지훈이 참여했다. 정성화 배우는 지난달 24일 열린 프레스콜 당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당신께서 이렇게 절실하게 되찾은 나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된 것에 대해 후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애국하는 마음을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 뮤지컬 '영웅' ⓒ 문화뉴스 DB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2회 상연되어 3,961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연극 '작업의 정석'은 두 남녀의 '밀당 승부'를 보여주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막힌 남녀 심리를 대변하는 데이트 공연이다. 본지 정승환 인턴기자는 "주연들의 연기력과 한 번의 극을 위해 했을 노력은 논할 것이 없다"며 "'서민준' 역할은 몸 관리나 기타연주 등도 준비해야 했을 것이고, '한지원' 역 또한 동선이나 감정조절을 잘해야 하는 점이 눈에 띌 정도로 노력했다는 점이 보였다. '멀티' 역들의 고생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2위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린 '벙커 트릴로지'로 15회 상연되어 1,478명이 관람했다. 제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참혹한 인간의 모습을 보여주는 참호(벙커) 속 세 가지 이야기를 다뤘다. 역사적 시점을 배경으로 하고 있지만, 역사의 고증보다는 그 당시 시대적 배경과 고전이 맞닿음으로써 발생하는 신비로운 세계관을 구현해 눈길을 끌었다. 첫 번째 이야기 '모르가나'는 모험을 떠난 기분으로 참전한 친구들 '아더', '랜슬롯', '가웨인'이 전쟁의 참담함 속에 지쳐가던 성탄절, '가웨인'이 무인지대에서 만난 여자 이야기를 하며 엇갈리는 셋의 감정이 드러나는 작품이다. 
 
두 번째 '아가멤논'은 독일군인 '알베르트'와 영국인 '크리스틴'이 결혼한 뒤 '알베르트'가 저격수로 명성을 키워오며 벌어지는 파국의 운명을 그렸다. 마지막 '맥베스'는 영국군 후방 본부에서 종전을 자축하는 전야제라는 명목하에 셰익스피어의 비극 '맥베스'를 공연하며 전쟁의 현실과 '맥베스'가 뒤엉키는 이야기가 펼쳐졌다. 고전 자체를 리메이크하기보다 캐릭터를 차용하고 현대적 관점으로 재기발랄하게 재해석한 드라마를 선보이며, 국내 초연은 영국인에게 익숙한 역사적 상식을 우리나라 사람들이 좀 더 이해하기 쉽도록 배경 설명을 보강하고 캐릭터들을 강화한 각색 작업을 거쳤다. 총 103회 상연되어 5,613명이 관람했다.
 
   
▲ 연극 '벙커 트릴로지' ⓒ 문화뉴스 DB
 
3위는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리는 창작산실 연극 '혈우'로 7회 상연되어 1,316명이 관람했다. '혈우'는 왕권의 힘보다 무신들의 힘이 강했던 시대로 왕권과 무신들이 서로가 말하는 새 시대를 위해 치열한 암투를 벌이지만 "새 시대는 과연 누구를 위한 새 시대였는가"에 대한 근본적 질문을 다루고 있다. '김준' 역할의 김수현, '최의' 역할의 김영민은 연극과 영화를 넘나들며 연기력을 인증받은 배우들로, 작품의 클라이맥스에 이를 때까지 처절하게 싸운다. 뒤를 이어, '쉬어매드니스' 대학로 콘텐츠박스 공연이 21회 상연, 1,134명이 관람해 4위에, 대구 송죽씨어터에서 열린 '옥탑방 고양이'가 5위에 올랐다.
 
뮤지컬 분야에선 17일부터 19일까지 경주예술의전당 대공연장에서 열린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경주 공연이 2위에 올랐다. 총 5회 상연되어, 3,656명이 관람했다. 데이비드 스완 연출은 '지킬앤하이드'가 오랜 시간 한국 관객들로부터 사랑받는 이유에 대해 "한국 관객들이 이 작품을 사랑하는 몇 가지 이유 중 첫 번째는 사람들이 계속해서 듣고 싶게 만드는 프랭크 와일드 혼의 '음악'이다. 자기 자신의 내면을 살펴보게 되고 그 안에 숨겨진 부분을 인정하는 것이 이 공연의 큰 장점이다. 연출가로서 이런 부분들을 찾고 연구하는 것에 흥미를 느낀다"고 밝힌 바 있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는 오랜 시간 콘텐츠의 글로벌화를 꿈꾼 신춘수 프로듀서와 그가 대표로 있는 오디컴퍼니의 모든 능력을 집결한 작품"이라며, "정신병원에서 고통받는 아버지를 위해 인간의 선과 악을 완전히 분리하는 시도를 한 지킬 박사와 그를 사랑하는 두 여인 루시와 엠마가 주축이 돼 인간 내면의 어두움을 조명하는 이 작품은 관객에게 대극장 뮤지컬의 스펙터클함과 아주 내밀한 배우의 연기를 통해 느낄 수 있는 호흡을 모두 갖춘 작품이다"고 소개했다. 또한, "무대, 의상, 조명, 배우 무엇 하나 빠지지 않고 충실한 완성도를 담보해서 '돈값'을 하게 한다"고 리뷰를 통해 밝혔다.
 
   
▲ 뮤지컬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3위는 3월 1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라흐마니노프'로 9회 상연되어 3,632명이 관람했다. 지난해 첫선을 보인 작품으로 러시아의 천재 작곡가 '세르게이 라흐마니노프'가 슬럼프에 빠져 절망하다 정신의학자 니콜라이 달 박사를 만나 치유해 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뮤지컬과 클래식 음악의 조화를 보여주며 한국뮤지컬어워즈 작곡, 음악감독상과 예그린뮤지컬어워드 극본상을 받았다. 이번 공연은 초연 멤버 박유덕, 안재영, 김경수, 정동화 4명의 배우를 그대로 캐스팅, 기존 현악 4중주를 6중주로 개편한 무대를 선보였다.
 
4위는 3월 18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열리는 '아이다'로 8회 상연되어 3,019명이 관람했다. 누비아의 공주 '아이다'와 이집트 파라오의 딸인 '암네리스' 공주, 그리고 그 두 여인에게 동시에 사랑받는 장군 '라다메스'의 전설과도 같은 사랑 이야기를 소재로 했다. 이 작품은 적대적인 관계에 있는 두 국가의 사이에서, 인종차별이 남아 있는 곳에서 충분히 나올 수 있는 사랑 이야기를 담으면서, 현대적이면서 현실적인 공감을 준다. 1871년 수에즈 운하 개통 기념으로 만들어진 베르디의 동명 오페라와 마찬가지로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됐다. 이어서 5위는 3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리는 '어쩌면 해피엔딩'이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1위부터 3위까지 오르며 사랑을 받았다. 1위는 '신세계와 함께하는 토요콘서트'(18일/2,020명), 2위는 '곤지암 플루트 페스티벌: FLUTE FIGHT'(18일/1,377명), 3위는 '제3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17일/956명)이 차지했다. 4위는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열린 '군포 프라임필과 함께하는 천원의 감동 시리즈 Ⅰ'(19일/926명)이, 5위는 대구오페라하우스에서 열린 '희망을 노래하다'(17일/840명)가 자리매김했다.
 
   
▲ '신세계와 함께하는 토요콘서트' 포스터
 
무용/발레 분야에선 18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타임앤스페이스퍼포먼스 컴퍼니의 '덕의상실'이 2회 상연되어 851명이 관람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4일부터 18일까지 cel 스테이지에서 열린 'HUANG YI & KUKA'로 4회 상연되어 538명이 관람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18일부터 19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창작산실 전통, 해금, 셰익스피어를 만나다Ⅱ - 해미오&금이에'가 2회 상연되어 617명이 관람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19일 예술의전당 리사이트홀에서 열린 '송민건 타악기 독주회'로 1회 상연되어 344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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