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포켓몬 덕후'가 직접 남기는 '포켓몬 GO' 후기

   
▲ 2월 17일 처음으로 잡은 2세대 포켓몬, '암컷' 꼬리선

[문화뉴스] 나이언틱의 피드백은 실로 대단하다는 말 밖에 안 나온다. '포켓몬 GO' 사용자들의 후기들을 어디서 지켜보았는지, 다음 달 예정이었던 2세대 포켓몬이 17일부로 전 세계에 모습을 드러냈다. 업데이트되기 전까지 잠시 휴덕하려고 했던 필자에게 다시 한번 들끓게 만드는 나이언틱의 한 수에 무릎을 꿇고 말았다.

눈 뜨자마자, '포켓몬 GO'를 켰더니, 집에 귀여운 '꼬리선'이 난데없이 들이닥치면서 그를 잡는 것으로 포켓몬 덕후의 포켓몬 포획이 시작되었다. '꼬리선'을 잡았더니, 포켓몬에 이제 성별까지 추가되었다. 골드/실버버전부터 추가된, 암수 구별능력까지 업데이트되었다.

얼떨결에 새로운 기능을 확인하게 되면서, 포켓몬을 잡으러 출발하기 전 어떤 기능이 추가되었는지 꼼꼼하게 살펴보았다. 먼저, 아바타부터 꾸밀 수 있는 기능이 대폭 추가되었다. 기존에는 그저 부위별로 색깔 바꾸는 것밖에 없었다.

   
▲ 코스튬 꾸미기가 다양해졌다. 조만간, 현질로 도배된 유저들을 볼 날도 머지않았다.

하지만 이번에 업데이트되면서 캐시 아이템으로 코스튬을 맞출 수가 있고, 트레이너의 상징이기도 한 모자와 가방을 비롯하여 장갑이나 양말, 신발 등도 제거할 수 있다. 기호에 따라 안경도 쓸 수 있다(여성 트레이너의 경우, 목걸이와 벨트 제거까지 가능하다). 이걸 보면서, 조만간 화려한 트레이너들을 만나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뿐만 아니다. 그동안 포켓몬을 포획할 시 사용했던 열매가 '라즈열매' 하나였다면, '파인열매'와 '나나열매'가 추가되어서 포켓몬을 잡는 방법이 더욱더 다양해졌다. 그중 써본 결과 가장 유용한 열매가 바로 '파인열매'인데, 잡으려는 포켓몬에게 이 열매를 먹인 후 포획하면, 기존에 얻는 사탕의 두 배를 얻을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다.

   
▲ 파인열매 넘나 좋은 것. 사탕을 2배로 얻게 해줄 수 있는 것.

즉, '니드런'을 포획하면 사탕 3개를 얻을 수 있는 것이 6개(5+1)로 늘어난다는 소리다. 재미난 사실은 이게 포켓몬 진화형태에 따라 다르다는 점이다. 가령 '이상해씨'를 잡으면 사탕을 3개 얻을 수 있는데, 그의 진화형인 '이상해풀'을 잡으면 사탕이 5개다(최종진화형인 '이상해꽃'은 10개).

1세대에선 진화형이 없다가, 2세대 포켓몬 출현과 함께 한 번 더 진화가 가능해진 포켓몬들이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중 일부는 그 진화를 하는 데 있어 상당히 까다로워졌다. 예를 들면, '골뱃'이 '크로뱃'으로 진화할 때에는 '쥬뱃' 사탕 100개만 있으면 가능하지만, '스라크'가 진화형인 '핫삼'으로 진화하려면 '스라크' 사탕 이외에 별도의 아이템(메탈코트)이 필요하다. '스라크' 이외에 '슈륙챙이(왕의 징표석)', '냄새꼬(태양의 돌)', '야돈(왕의 징표석)', '시드라(용의 비늘)', '롱스톤(메탈코트)' 등이 이에 해당된다.

   
▲ 슈륙챙이와 스라크를 진화시키려면, 단순히 사탕만 모은 채 간절히 기도하면 통하지 않는다. 별도 아이템이 하나 더 필요하다.

이쯤 되면, 이 글을 읽는 이들은 필자가 오늘 몇 종의 새로운 포켓몬을 잡았는가 궁금해할 것이다(특히 양미르 기자가 가장 궁금해할 것이다). 필자는 작정하고 수많은 포켓몬을 닥치는 대로 잡아들이기로 했고, 그 불타는 의지를 실천하기 위해 직접 캐시로 몬스터볼 100개를 구입하기도 했다. 반나절 동안 새로 등장한 80여 종의 2세대 포켓몬 중 총 28종을 포획했다(작년 12월에 먼저 출시된 일부 2세대 포켓몬들은 제외). 단, 2세대 포켓몬 출현으로 인해 기존 1세대 포켓몬의 출현빈도 수가 떨어졌으니, 이 점 참고해야 할 것이다.

   
▲ 2월 17일 필자가 잡은 2세대 포켓몬 리스트. 자랑하는 거라고 느낀다면, 맞다. 자랑이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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