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30스튜디오가 '씻금'으로 다가오는 봄을 준비한다.

지난 해 연희단거리패는 30스튜디오 개관 작품으로 '씻금'을 다시 올리며 연극 관객들에게 씻김굿의 남도 소리미학을 선보인 바 있다.

한국 최고의 절창이라는 남도소리와 남도언어를 한국연극의 귀중한 연극성으로 수용할 수 있음을 보여준 공연이었다. 이 공연은 지난 2월 광화문 광장극장 블랙텐트에서 특별공연을 가지면서 많은 시민들과 함께 공연하여 큰 호응을 얻기도 했다.

연희단거리패의 특별기획 '굿과 연극 시리즈'는 우리 연극성을 굿에서 찾고 그 전통을 동시대에서 찾는 중요한 기획전이 될 것이다. 진도 씻김굿의 '씻금'과 별신굿의 '오구'(3.16-4.2), 그리고 제주도 무혼굿의 '초혼'(4.20-5.7)까지 선보이며 시리즈는 막을 내린다.

 

   
연희단거리패 '굿과 연극' 기획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이윤택 연출가는 이번 공연에 대해 "판소리가 창극이 되듯 굿이 극이 된다. 판소리가 1인 서사구조를 해체하고 창조적 현실을 극으로 담아 내려하면서 창극이 성립 되듯, 굿이 무속인들의 구복신앙에서 벗어나 지금 이곳 우리의 현실을 반영하면서 굿극이 성립된다"고 설명했다.

덧붙여 "굿은 우리 연극의 원형이었고 그 원형의 원리를 현대극에 적용시키면 굿은 극이 된다. 그래서 굿극은 순 토종 우리 극이기에 굿의 원리를 극의 원리로 적용 시켜서 이번 굿극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씻금'은 표준어 '씻김'의 진도 사투리를 그대로 사용한 제목이다. 씻김굿을 중심으로 한 진도 민중들의 개인사를 한국의 근현대사로 수용해 내면서 진한 남도 소리로 녹여낸 극이다. 진도 씻김굿의 마지막 당골 故 채정례와 악사 함인천 부부의 실제 삶을 극적 줄거리로 삼았으며, 故 채정례가 씻김굿의 음악 부분을 직접 지도했다.

'씻금'은 다음 달 1일부터 12일까지 공연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