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주말 지상파 TV 안방극장에선 어떤 영화들이 시청자들을 맞이할까? 편안하게 집에서 TV로 볼 수 있는 다양한 영화들을 소개한다.

   
 
 
2월 17일 금 23시 40분 EBS1 '벤허' 1부 (1959년)
감독 - 윌리엄 와일러 / 출연 - 찰턴 헤스턴, 잭 호킨스, 하야 하라릿 등
당시로는 천문학적인 제작비 1,500만 달러가 투입된 초호화 대작으로, 5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세계 각국에서 재수입, 재개봉이 끊이지 않는 불후의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1959년 아카데미 작품상을 비롯해 감독상, 남우주연상, 남우조연상, 촬영상, 음악상, 미술상, 의상디자인상, 음향상, 편집상, 특수효과상 등 11개 부문을 석권해 종전까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1939년)가 보유하고 있던 10개 부문 수상 기록을 깨뜨렸다. 훗날 아카데미상 11개 부문을 수상한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타이타닉'(1997년), 피터 잭슨 감독의 '반지의 제왕: 왕의 귀환'(2003년)과 함께 그 기록이 유지되고 있다.
 
   
 
2월 18일 토 22시 45분 EBS1 'K-19 위도우메이커' (2001년)
감독 - 캐스린 비글로우 / 출연 - 해리슨 포드, 리암 니슨, 피터 사스가드 등
냉전기를 배경으로 성향이 다른 두 히어로의 갈등이 주된 작품의 흐름이다. '알렉세이'(해리슨 포드)와 '폴레닌'(리암 니슨)은 판이한 성격의 두 히어로이지만 각각 합리적인 판단으로 자신의 주장을 밀어붙인다. 두 남자는 각자의 입장에서 정치적 계산, 지도자로서 책임감, 함장으로서의 고뇌 등을 모두 끌어안고 다른 형태로 갈등하거나 의견을 모은다. 실화를 바탕에 두긴 했지만, 영화적 모험 대신 할리우드식 영웅주의와 안정적인 드라마를 택한다. 또한, 영미권 배우들이 영어로 소련 장교 연기를 하는 것도 배우들의 호연과 관계없이 다소 작위적으로 보이기도 한다.
 
   
 
2월 19일 일 0시 KBS1 '4등' (2015년)
감독 - 정지우 / 출연 - 박해준, 이항나, 유재상 등
만년 4등인 수영 선수 '준호'(유재상)가 1등에 대한 집착을 버리지 못하는 엄마 '정애'(이항나)로 인해 새로운 수영 코치 '광수'(박해준)를 만나게 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정지우 감독은 이 작품으로 현실 속 깊게 잠재되어있는 엘리트 스포츠 정책의 폐해, 강압적인 체벌의 문제 등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누구도 먼저 말하지 않았던 이야기를 자신만의 색깔로 그려냈다. 정지우 감독은 "폭력이라는 무거운 주제를 쉽고 재미있게 만들어 볼 기회라고 생각해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고 밝힌 바 있다. 성공에 대한 열망, 이루지 못할 꿈에 대한 두려움, 과정보다 결과를 중요시하는 현실을 반영했다.
 
   
 
2월 19일 일 14시 15분 EBS1 '로빈 후드' (2010년)
감독 - 리들리 스콧 / 출연 - 러셀 크로우, 케이트 블란쳇, 막스 폰 시도우 등
리들리 스콧 감독은 구전 속에서 익히 들었던 초롯빛깔 옷을 입은 '로빈 후드' 이미지를 이 영화로 전복한다. 리들리 스콧 감독은 '로빈 후드'가 마치 역사적 현장에서 용맹하고 영웅적인 면모를 드러내며 의로운 일을 도모한 듯 '로빈 후드'를 해석했다. 러셀 크로우가 표현한 우직하고, 용맹한 인상의 '로빈 후드'의 모습이 나쁘지 않다. 감독의 특기인 스펙터클한 전쟁 신 연출 역시 이 영화의 중요한 볼거리다. 한편, '로빈 후드'의 정신적 동지로 등장하는 '마리온' 역의 케이트 블란쳇 역시 '로빈 후드'에 의존적인 캐릭터가 아니라 그 자체로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 캐릭터라는 점에서 이채롭다.
 
   
 
2월 19일 일 22시 55분 EBS1 '박수칠 때 떠나라' (2005년)
감독 - 장진 / 출연 - 차승원, 신하균, 신구 등
'수사반장'의 계보로부터 이어져 내려온 "범인, 잡느냐 마느냐"의 전형적인 패턴에서 벗어나, "살인사건의 수사과정이 TV를 통해 생중계된다"는 발칙한 발상으로 작품이 시작된다. 호텔에서 칼에 찔려 살해된 카피라이터의 수사과정이 TV로 전국적으로 생중계된다는 설정으로, 이 수사의 묘미는 베테랑 '검사'(차승원)가 현장 검거된 '용의자'(신하균)를 범인으로 지목하고 벌이는 데 있다. 객실 안내원, 지배인, 주유원, 일본인 부부, 시각장애인 안마사 등 다양한 증인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사건은 점점 미궁으로 빠지게 되며, 장진 감독 특유의 미스터리와 풍자, 유머도 가속도가 붙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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