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칭 '포켓몬 덕후'가 직접 남기는 '포켓몬 GO' 후기

[문화뉴스] "포켓몬 GO에서 가장 강력한 포켓몬은?"

'포켓몬 GO'를 어느 정도 즐기다 보면, 이 질문에 대해 쉽게 답할 수가 있다. 1세대 151종과 2세대 새끼 포켓몬들 일부가 공개된 이 시점에선 대부분 상성에서 압도적인 면모를 보이는 드래곤 포켓몬 '망나뇽'이 최강의 자리에 군림하고 있다(환상, 전설의 포켓몬을 제외하면 그렇다). '망나뇽'이 인기가 넘치는 만큼, 그를 잡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고 덤벼드는 사용자들의 모습은 마치 '원피스'를 찾기 위해 항해하는 '원피스 해적들'을 연상케 한다. 

▲ ⓒ 포켓몬스터 애니메이션. 포켓몬GO의 최고존엄이자 극강으로 군림한 망나뇽이시다

필자가 작년 7월 해외에 첫선을 보일 때부터 시작하여 '망나뇽'을 잡을 때까지 장장 반년 이상을 소비했을 만큼 야생 '망나뇽' 잡기는 가장 극한의 난이도를 자랑한다. 특정된 둥지도 따로 없으며, 우리가 예상치 못한 장소에 30분씩 등장했다 사라진다.

그렇기에 '망나뇽'의 진화 초기형인 '미뇽'을 잡은 후, 꾸준히 '미뇽' 사탕을 모으고 모아 '신뇽'을 거쳐 '망나뇽'까지 진화시키는 방법이 조금 더 쉬울지도 모른다(필자 또한 '미뇽'을 잡아서 힘들게 키우고 키워 '망나뇽'까지 진화시키긴 했다).

이건 어디까지나, 어떠한 편법 없이 순수하게 게임을 했을 때 난이도다. 하지만, 해외를 비롯하여 국내에서도 '망나뇽'을 포함하여 잡기 매우 힘든 희귀한 포켓몬의 위치를 알려주는 위치추적기와 스마트폰의 GPS를 속여 희귀 포켓몬들이 출몰하는 장소로 이동하여 포켓몬을 포획하는 사용자들이 점차 늘어나는 추세다.

▲ 위치추적과 GPS 속이기 등 편법으로 망나뇽을 쓸어담아봐야 무슨 재미가 있을까

이 방법들은 어렵사리 '미뇽'을 잡아 힘들게 키우고 있는 양미르 기자 같은 순수한 사용자들이 자괴감을 느끼게 만드는 방법이다. 이 부익부 빈익빈에 화가 나서, 혹은 편법으로 너무나 쉽게 '망나뇽'을 잡아들여 허무함을 느껴 게임을 접는 이들도 발생했다.

하나 알아둬야 할 것이, 포켓몬에서 '극강'이라는 말은 절대 존재하지 않는다. 상성이라는 시스템에 따라, 최강자로 분류되는 '망나뇽' 또한 약점은 존재한다. 드래곤 포켓몬은 포켓몬 상성 상, 같은 드래곤 포켓몬이나 얼음 포켓몬, 혹은 페어리 포켓몬에 약하다. '라프라스'나 '루주라', '쥬레곤'처럼 귀한 얼음 포켓몬뿐만 아니라, 귀엽게 생긴 페어리 포켓몬 '삐삐'나 '푸린'으로도 '망나뇽'을 때려잡을 수 있다는 뜻이다. 이쯤 되면, 갑자기 무언가가 당신들의 머릿속에서 떠오를 것이다.

그렇다, 지난 8일부터 '포켓몬 GO'를 운영하는 나이언틱이 '밸런타인데이 이벤트'라는 명목으로 분홍색 포켓몬이 전국적으로 대거 출몰하는 서비스를 개시했다. 쉽게 말해, '삐삐'와 '푸린'이 누구나 잡을 수 있게 거대한 쓰나미처럼 한반도를 뒤덮고 있다는 소리다.

▲ 이렇게 귀엽게 생긴 픽시(삐삐 진화형)와 푸크린(푸린 진화형)으로도 망나뇽을 쓰러뜨릴 수 있다.

일부 사용자들은 이를 '발렌타인의 저주'라고 말하면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등장하는 분홍 포켓몬에 질렸다고 말하지만, 이 이벤트가 도리어 '망나뇽' 없는 사용자들에게 반전의 기회를 주는 셈이다(이 이벤트는 16일 새벽 4까지 지속된다. 시간이 얼마 없다).

그리고 3월이 되면, '망나뇽'이 그때까지 최강자로 계속 유지할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 왜냐하면, 나이언틱에서 3월에 대대적인 업데이트를 준비하고 있다. 2세대 포켓몬 100종이 추가될 예정이기에 2세대에서 '망나뇽'과 대등하거나 그를 웃도는, 혹은 천적에 가까운 포켓몬이 나올 가능성도 존재한다. 전설과 환상포켓몬을 제외하면 2세대에선 '마기라스'가 필적할 것이다.

문화뉴스 석재현 인턴기자 syrano@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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