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바르셀로나전에서 원맨쇼를 펼친 디 마리아 ⓒ UEFA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이변이다. 바르셀로나가 파리 생제르맹(이하 PSG)과의 맞대결에서 0-4 대패를 당했다. 2차전이 남았지만 바르셀로나로서는 사실상 10년 만의 UEFA 챔피언스리그 8강 탈락 위기에 처했다. 레알 마드리드와 바이에른 뮌헨과 함께 일명 신계 클럽으로 불렸던 바르셀로나지만 이번에는 그야말로 최악의 위기다. 반전을 기대하기에는 점수 차가 너무 크다.

PSG와 바르셀로나의 맞대결 결과는 예상보다 싱거웠다. 반대였다. 유리한 팀은 분명 바르셀로나였지만 PSG가 압도했다. 바르셀로나는 점유율을 제외한 모든 면에서 PSG에 대패했다. PSG는 15일 새벽(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에 위치한 '파르크 데 프랑스'에서 열린 '2016-2017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 1차전' 바르셀로나와의 홈 경기에서 디 마리아의 멀티 골을 앞세워 4-0으로 승리했다.

완패다. 이날 바르셀로나는 PSG를 상대로 전혀 위협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다. 메시와 수아레스는 최악의 퍼포먼스를 펼쳤다. 그나마 네이마르만 몇 차례 위협적인 장면을 만들었을 뿐 바르셀로나가 자랑하는 MSN 라인은 경기 내내 PSG의 강한 압박에 밀려 자취를 감췄다.

오히려 PSG의 공격 트리오인 '드락슬러-카바니-디 마리아'의 스리톱이 더욱 빛났다. 세 선수는 바르셀로나를 상대로 세 골을 뽑아내며 팀 대승을 이끌었다.디 마리아는 멀티골을 그리고 드락슬러는 추가 득점을 터뜨렸고, 카바니는 팀의 네 번째 득점포를 완성했다.

결과도 결과지만 바르셀로나의 잔여 일정 역시 걸림돌이다. 사실상 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서 탈락한 가운데, 라 리가 우승 경쟁 역시 두 경기 덜 치른 레알에 승점 1점 차다. 레알이 두 경기 모두 다 이기면 양 팀 승점 차는 7점까지 벌어진다.

그뿐만 아니라 뚜렷한 색채가 없다. 감독의 전략보다는 오히려 스리톱 MSN 트리오의 활약상이 승패를 좌우한다. 다시 말해 하나의 팀으로서가 아닌 선수 개개인의 역량에 따라 경기 결과가 바뀌고 있다. 뒤집어 말하면 엔리케 감독은 본인의 전술적 지향점 없이, 단순히 선수들 개개인의 기량만 믿고 판을 짜고 있다.

하루 이틀 일이 아니다. 엔리케 감독의 전술 부재는 바르셀로나의 가장 큰 문제로 지적됐다. 실제로 이날 경기에서도 이니에스타와 고메스로 구성된 중원이 모두 부진에 빠진 상황에서 엔리케 감독은 마땅한 해결책을 내놓지 못했다. 중원 붕괴로 공격진의 매끄러운 공격 전개가 불가능해졌고, 답답한 경기 운영은 결국 0-4 완패로 이어졌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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