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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뉴스] "이 편지를 쓴 전남친과 2년이나 더 사귀었던 것이 어처구니가 없어서 제보합니다"

전남친이 준 선물 속에서 편지를 발견하고 충격을 받은 한 여성의 사연에 누리꾼들에게 충격과 분노를 전했다.
 
지난 12일 한 대학교 페이스북 커뮤니티 페이지에는 해당 대학교에 재학 중인 전 남자친구가 과거에 자신에게 쓴 편지를 발견했다는 글이 올라왔다.
 

 

편지에는 전 남자친구 B씨가 A씨를 "결혼 상대로는 적합하지 않는다"며 "너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하위층의 평범한 여자"라고 평가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
 
편지 내용에 따르면 B씨는 당시 재수생이었던 A씨가 수능 공부 뿐만 아니라 원만한 대인관계를 유지하고 운동까지 열심히 하는 등 '자기 관리'에 힘쓰길 바랐다. 하지만 B씨가 보기에 A씨는 그렇지 않았던 것.
 
B씨는 "내가 운동과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하고 게임은 줄이는 등 시간 관리하며 노력하는 이유는 하위층의 여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남자가 되고 싶어서고 능력과 가치를 높이려고 하는 거다"라고 했다.
 
B씨의 머릿속엔 계급이 너무나 뚜렷이 박혀있었다.
 
또 "지극히 평범한 여자들이 모여 만든 여초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허황되고 이상만 높은 귀엽고 잘생기고 스타일 놓고 매너 있고 게다가 똑똑하기까지 한 남자만을 바라고 정작 자기는 가진 게 아무 것도 없고 의지도 없어서 자기 관리도 못하는 여자를 혐오한다"고 A씨를 포함한 여성 누리꾼들을 비하하기까지 했다.
 
그러면서도 "너무 고민되고 힘든 건 네가 군인 시절을 같이 보내준다는 거다. 군대 기다려준 사람을 전역 후에 차버리면 너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안겨줄 것 같아 힘들어"라고 A씨에 대한 죄책감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네가 수능공부하는 동안에는 서로 의지하는 게 좋을 것 같으니 수능 끝나고 12월쯤에 이 편지를 봤으면 좋겠다"며 "이 편지를 읽게 된다면 마음 잘 추스려서 얘기해달라"는 당부로 편지를 끝맺었다.
 
A씨는 "재수를 하며 군대도 기다렸는데 전남친은 속으로 이런 생각을 품고 저에겐 어떠한 한마디도 없었다"며 "이 편지를 쓰고도 2년이나 더 저와 사귀었던 것이 어처구니가 없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A씨의 말에 따르면 B씨는 해당 대학교 공과대학에 재학중이며 12학번이나 13학번인 남성으로 추정되고 있다.
 
1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좋아요' 2200여개, '화나요' 880여개 등 총 3200여개의 반응과 공유 512회, 댓글 4300여개 등 따가운 답이 이어졌다.
 
이 사연에 많은 누리꾼들이 "여자친구에게 하위층이라니 미쳤다", "그냥 헤어지지 저렇게까지 편지를 써놓고 숨겨가며 말하는 건 너무 찌질하다", "싸이코패스 같다" 등 분노했다. 
 
다음은 편지의 원문이다.
 

안녕? 너가 이 편지를 발견했을때가 언제일지 정말 궁금해.

이 액자를 받자마자 편지가 있는걸 알아차리면 조금 김샐지도...?^^

사실 요새 내가 걱정이 정말 많아. 너에 대해서.. 내가 입대를 한지 이제 8달 정도 되어가는데 여기 있는 동안 우리의 미래에 대해 많이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

우리의 미래 뿐만 아니라 앞으로 나와 반평생을 같이 할 아내를 고를 때 어떤 자질을 보고 골라야 할지에 대해서도 많이 생각을 하게 되더라고.

언젠가 너가 이런 말을 했었지. 우리가 어려서 지금은 서로 행복하게 잘 지내고 있지만 나중에는 결국 급이 맞는 사람들 끼리끼리 만나 결혼하게 될거라고.

나는 시간이 갈수록 그게 점점 맞는 얘기라고 생각을

하게 되더라구.

지금은 우리가 잘 사귀고 있지만 11월 수능 이후 나는 너가 어떠한 결과를 낼지 어느정도 알고 있어.

그러다 보면 내 진짜 속마음이 어느 순간 너를 밀어낼 것 같아 그래서 요새 무섭고 이 생각을 하다 보면 내 속이 답답해져.

00(제이름)이 너는 연애하기는 더 할 나위 없이 나에겐 정말 좋은 여자지만 5~6년 뒤 결혼 상대로 누군가 물어보면 선뜻 좋다고 말 못할 것 같아.

이 편지를 읽고 너가 얼마나 섭섭하고 우울할 줄 알아.

그치만 나와 평생 함께 할 사람을 결정하는데 사랑만으로 결혼한다면 나 스스로 너무 후회할 것 같고 모든 경제적, 사회적 능력을 부담한다는 게 힘들 것 같아.

내가 지금 너무 고민되고 힘든 건 너나 나에게 있어 힘든 시기인 군인 시절을 같이 보내준다는거야. 군대 기다려준 사람을 전역 후에 차버리면 너에게 너무나 큰 상처를 안겨줄거같아 힘들어.

너가 이런 나의 진짜 속마음을 안다면 너는 뭐라고 할까?...

나는 너가 공부, 수능 뿐만 아니라 지적 수준을 높이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운동도 열심히 하고 대인 관계도 원만한 자기 관리, 계발 잘하는 사람이 었으면 좋겠어.

내가 1년 동안 지켜본 너는 냉정하게 말하자면 아니야.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흔하게 볼 수 있는 하위층의 평범한 여자일 뿐이야.

그런 지극히 평범한 여자들이 모여 만든 여초 커뮤니티에서 올라오는 허황되고 이상만 높은, 귀엽고 잘생기고 스타일 좋고 매너 있고 게다가 똑똑하기까지한 남자만을 바라고 정작 자기는 가진게 아무것도 없고 의지도 없어서 자기 관리도 못하는 여자는 대한민국 남자 누구라도 싫어하고 나는 싫어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혐오해.

내가 운동 조금이라도 더 열심히 해서 여자들이 좋아하는 몸 만들고 영어 회화 공부 열심히 하고 게임은 웬만하면 조금만 하려고 하고 시간관리, 자기 계발 하려고노력하는 이유는 그런 하위층의 여자들이 감히 넘볼 수 없는 남자가 되고 싶어서고 스스로 능력있고 내 가치를 높이려고 그러는거야,

물론 나도 사람이라 운동하기 싫을 때 안하고 공부하기 싫을 때 안했지만 할땐 제대로 했었어.

너한테도 그런 의지있는 면모를 보았으면 좋았을텐데 아쉽지만 나는 본 적이 없네. 난 네가 이 편지를 수능끝나고 12월쯤 보았으면 좋겠어.

수능공부 하는 동안에는 스트레스를 배로 받고 너는 남자친구한테 생각보다 많이 의지하는 것 같은데 지금같은 시간에는 더 의지하게 될거고 사랑을 조금이라도 남자에게 받아야 하는 것 같으니 수능 공부하는 동안에는 내가 옆에 있는게 너한테도 좋고 나한테도 좋겠지?

이런 내 진짜 속마음을 더 이상 숨길 수 없어서 이렇게 액자 뒤에 숨겨서 편지 썼어. 너가 이 편지를 읽을 때 쯤 우리는 어떤 사이일지 모르겠어. 너의 기분이 어떨지 모르겠지만 마음 잘 추스려서 이 편지를 읽게 되었을 때 나에게 얘기해줘

2014.5.17

 
문화뉴스 콘텐츠 에디터 이나경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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