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7년 2월 6일부터 2월 12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13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영웅'이 종합 및 뮤지컬 부문에서, '작업의 정석 1탄'이 연극 부문에서, 'G-365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음악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2월 6일부터 2월 12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2월 6일부터 2월 12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랭키닷컴 예술문학지 분야 1위이자, 국내 온라인매체에서 최고 규모의 취재력으로 문화·문학·예술·미술·출판·음악 분야 콘텐츠를 전파하는 문화뉴스에서 공연박스오피스 소식을 전한다.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영웅'이다. 9회 공연, 11,832명이 관람했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이 2015년 이후, 2년 만에 막을 올렸다.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영웅'은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대극장 창작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국내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받았으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하며 뮤지컬 한류에 앞장서 왔다.
 
이번 공연엔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 역에 '영원한 영웅' 정성화를 비롯해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과 2010년 이후 오랜만에 '안중근' 역으로 돌아온 양준모, 여기에 늘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이지훈이 참여했다. 정성화 배우는 지난달 24일 열린 프레스콜 당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당신께서 이렇게 절실하게 되찾은 나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된 것에 대해 후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애국하는 마음을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 뮤지컬 '영웅' ⓒ 문화뉴스 DB
 
연극 부문에선 대학로 순위아트홀 1관에서 오픈런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32회 상연되어 3,330명이 관람해 1위를 기록했다. 연극 '작업의 정석'은 두 남녀의 밀당 승부를 보여주며, 관객들이 공감할 수 있는 기막힌 남녀 심리를 대변하는 데이트 공연이다. 본지 정승환 인턴기자는 "주연들의 연기력과 한 번의 극을 위해 했을 노력은 논할 것이 없다"며 "'서민준' 역할은 몸 관리나 기타연주 등도 준비해야 했을 것이고, '한지원' 역 또한 동선이나 감정조절을 잘해야 하는 점이 눈에 띌 정도로 노력했다는 점이 보였다. '멀티' 역들의 고생도 엄청나다"고 밝혔다.
 
2위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린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6회 상연되어 1,951명이 관람했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장엄한 원작에 재치 있는 대사를 녹여내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라는 별명이 있는 고선웅 연출은 고전적인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하면서 14세기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이번 재연은 총 21회 상연되어 5,602명이 관람했다.
 
본지 장기영 기자는 "연극의 결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며 "간결하고 절제된 가운데서 감정과 감각들을 폭발시킨다. 배우들의 리듬감 있는 대사와 행동들은 이 연극이 얼마나 훌륭한 연출가의 지휘 아래 만들어진 작품인지 여실히 보여줬다. 장황한 내용을 속도감 있게 전개하며, 배우들의 리듬감이 최고조에 닿았을 무렵, 더구나 정영의 울부짖음이 관객들의 눈가를 적셔오는 클라이맥스에 다다를 무렵, 1막만으로도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굉장한 연극임을 스스로 입증해낼 수 있다. 그러나 다시 만난 연극은 2막에서 그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고 온몸으로 얘기한다"고 밝혔다.
 
   
▲ 연극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 ⓒ 문화뉴스 DB
 
3위는 6일부터 11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린 '공연, 만나다 "동행"'으로, 6회 상연도어 1,691명이 관람했다. 이 공연은 대명문화공장 개관 3주년 기념행사로, 공연산업 활성화를 위해 진행되는 신규 콘텐츠 개발 프로젝트다. 코미디 음악극 '구부러져라, 스푼', 뮤지컬 '보이즈 인 더 밴드', 일본 소설가 히가시노 게이고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연극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 상연됐다. 4위는 19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열리는 '벙커 트릴로지'(15회/1,474명), 5위는 '쉬어매드니스' 대학로 콘텐츠박스 공연(21회/1,167명)이 차지했다.
 
뮤지컬 분야에선 3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리는 '어쩌면 해피엔딩'이 9회 상연되어 2,504명이 관람했다. 김동연 연출, 주소연 음악감독이 참여했고 2012년 한국뮤지컬대상 음악상, 2013년 더뮤지컬 어워즈 작곡작사상을 받은 윌 애런슨 작곡가와 박천휴 작가 콤비의 신작으로 미래도시의 낡은 아파트에 버려진 헬퍼봇 '올리버'와 '클레어'가 모험을 떠나며 벌어진 일을 다룬다. 김동연 연출은 "로봇 때문에 사랑을 배워가고, 아파한다. 아픈 와중에 서로를 기억하고 저장할까 아니면 지울까에 대한 고민에 쌓인다. 로봇을 통해 인간이 가진 감정을 극대화하고, 느끼게 해주는 작품"이라고 밝혔다.
 
본지 서정준 기자는 "한국형 로맨틱 코미디를 원하는 관객이라면 꼭 안성맞춤인 작품"이라며 "신선한 소재와 재치 있는 대사로 몰입도를 높이다 극 후반부에 관객의 감정을 터트린다. 마치 신파 코드를 더하면서도 우수한 완성도로 'K-좀비' 장르를 만든 영화 '부산행'처럼 'K-SF' 장르라고 해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경쾌한 스윙으로 시작하는 오프닝넘버 '우린 왜 사랑했을까'부터 마지막까지 능수능란하게 관객의 감정을 움직이는 넘버와 함께 '로봇'이 사랑한다는 작은 아이디어를 통해 메시지에 더 깊은 울림을 담은 박천휴 작가의 대본은 극의 주된 힘을 만든다"고 전했다.
 
   
▲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 ⓒ 문화뉴스 DB
 
3위는 쁘띠첼씨어터에서 28일까지 열리는 '김종욱 찾기'로, 22회 상연되어 1,672명이 관람했다. 공유, 임수정 주연의 영화로도 만들어진 뮤지컬 '김종욱 찾기'는 10년 동안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공연 중이다. 사랑 빼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여자가 조금은 어설프지만, 자신의 신념을 믿고 성실히 살아가는 '그 남자'와 함께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렸다.
 
4위는 11일과 12일 구미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공연한 '헬로 카봇2: 카봇구조대'(5회/1.404명)이며, 5위는 26일까지 국립중앙박물관내 극장용에서 열리는 뮤지컬 '프리파라'로 8회 상연되어 1,266명이 관람했다. 노래, 댄스, 패션을 선보이며 아이돌의 꿈을 이루는 곳인 '프리파라'에서 주인공 '라라'가 다른 소녀들과 함께 팀을 결성하여 라이브 무대를 선보이면서 겪는 고난과 이를 해결해가며 깨닫게 되는 친구들과의 우정, 꿈을 향한 노력의 소중함을 담은 작품이다. 서울 초연에서는 원작 애니메이션의 줄거리 중 주인공 '라라'의 '프리파'라 입성기를 주요 내용으로 다루고 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공연이 1위부터 4위까지 자리매김했다. 1위는 'G-365 평창동계올림픽 성공기원 음악회'(7일/2,095명), 2위는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8일/2,090명), 3위는 '한화생명과 함께하는 11시 콘서트'(9일/1,856명), 4위는 '쾰른 필하모닉'(10일/1,677명)이다. 이어 7일과 8일 성남아트센터 콘서트홀에서 열린 '성남시립교향악단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가 2회 공연되어 1,440명이 관람했다.
 
무용/발레 분야에선 7일부터 11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무용단의 '향연'이 4회 상연되어, 5,010명이 관람해 1위를 차지했다. 이어 11일과 12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2회 공연된 국립발레단 'Back to the Future'가 943명이 관람해 2위를 기록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11일 군포시문화예술회관 수리홀에서 열린 '정월대보름 음악회: 滿月 노래로 채우다'가 532명이 관람해 1위를, 10일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2에서 열린 '댄싱 투 커넥트'가 438명이 관람해 2위를 차지했다.
 
   
▲ 국립무용단 '향연' ⓒ 국립극장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해 12월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한편,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1월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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