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슈틸리케 감독과 기성용 ⓒ 대한축구협회

[문화뉴스] 안 풀린다. 중요한 순간 부상에 발목이 잡혔다. 한국 축구에 악재가 거듭되고 있다. 이미 구자철이 발목 부상 아웃 판정을 받은 데 이어, 이번에는 중원의 핵심인 기성용까지 전력 이탈하게 됐다. 이번 주에만 구자철과 기성용이 모두 부상 아웃을 당하면서 당장 다음 달로 예정된 2018 FIFA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까 우려되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10일 영국 매체 '웨일스 온라인'은 클레멘트 감독의 기자회견을 인용 보도해 기성용의 부상 아웃 소식을 전했다. 클레멘트 감독은 "기성용이 무릎 부상을 당했으며, 회복까지 3~4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첩첩산중이다. 가뜩이나 팀 내 입지 확보에도 비상이 걸렸는데 부상 문제까지 겹쳤다. 페르와 캐롤이 팀 내 입지를 확고히 다지면서 주전 경쟁에서 밀린 기성용. 로테이션 멤버로서 다시금 팀 내 입지를 넓혀야 하는 부담감을 안게 됐지만 필요한 순간 부상을 당하며 피치에서 벗어나게 됐다.

기성용의 부상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이었다. 사우샘프턴과의 23라운드 맞대결에서는 후반 교체 투입됐지만 다음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전에서는 교체 명단에 까지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그리고 클레멘트 감독은 레스터 시티전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기성용의 결장을 공식 발표했다.

기성용으로서는 악재지만, 스완지로서는 전력상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은 냉정하게 말해 백업 요원이다. 스완지 중원의 핵심이라는 평을 받았지만 이 역시 과거의 일이다. 지난 시즌부터는 페르가 팀 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이행하고 있고 겨울 이적시장을 통해 팀에 합류한 캐롤이 페르의 파트너로서 스완지 허리를 책임지고 있다.

반면 기성용에겐 악재다. 가뜩이나 팀 내 입지가 불안한 상황에서 조금이라도 더 출전해야 하는 상황에서 부상으로 결장하게 됐다. 아쉬운 점은 기성용의 부상에 대해 스완지로서는 상대적으로 덜 아쉬운 상황이다. 캐롤이나 페르가 아웃된 경우라면 기성용에게 기회가 생길 수 있지만, 당장 기성용이 두 선수를 밀어내기도 힘든 상황인 만큼 이른 시일 내로 부상 회복해 기회를 잡는 게 급선무일 것으로 보인다.

기성용도 기성용이지만 대표팀 감독 울리 슈틸리케 머릿속도 복잡하다. 구자철이 부상 아웃된 상황에서 100% 컨디션 회복이 불투명한 가운데, 기성용이 무릎 부상으로 전력 이탈했다. 대표팀 중원의 핵심인 두 선수의 부상 소식에 당장 3월부터 열리는 러시아 월드컵 아시아 지역 최종 예선 일정에도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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