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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화뉴스] 배달 아르바이트를 하는 청소년 배달원들이 목숨걸고 질주할 수 밖에 없는 현실에 처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지난 5일 방송된 SBS '맨인블랙박스'에는 10대 청소년 오토바이 배달원들이 죽을 고비를 넘기면서도 교통 법규를 위반해가며 배달을 하는 이유가 밝혀졌다.
 
 
청소년 배달원들은 "15분 배달 제한이 있다"며 "배달이 취소되면 내 임금에서 음식값을 물어줘야 해 교통 법규를 위반할 수 밖에 없다"고 하소연했다.
 
배달대행업체 사장은 "교통법규를 지키면서 배달하면 40분이나 걸린다"며 "대한민국에서 신호를 다 지키면 배달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또 배달대행업체에 맞춰줘야하는 조건도 만만치 않았다.
 
배달대행업체 사장은 배달 아르바이트에 청소년들이 몰리는 이유로 "18살(청소년)이 (하루에) 10만원씩 벌 수 있기 때문"이라며 "월급이 아닌 건당 벌어가는 방식"이라고 설명했다
 
하루에 10만원 씩 벌 수 있다고는 하지만 나가는 돈도 만만치 않다. 오토바이 대여료에 수수료 등 배달대행업체에 줘야하는 돈은 한달 70여만원. 
 
한 10대 오토바이 배달원은 "(배달대행업체) 사장님이 돈 많이 번다. 전에 일했던 업체 사장님은 한 달에 2천만원 씩 벌었다"고 했다.
 
이 문제를 바라본 김종진 한국노동사회연구소 연구위원은 "한 건이라도 더 벌기 위해 업주는 속도를 강요하게 된다"며 "이에 10대 청소년들도 돈의 유혹에 빠지고 기업이나 업주들이 이를 악용한다"고 배달업계의 현실을 지적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오토바이를 타고 배달하다 버스와 충돌사고가 나 죽을 고비를 넘긴 청년도 나와 아픈 기억을 꺼내들었다.
 
그는 수차례의 대수술 끝에 겨우 목숨을 건졌지만 결국 한쪽 눈이 실명되고 말았다. 그는 "그 때 배달일을 하지 말걸 후회하곤 한다"는 말로 착잡함을 남겼다. 
 
문화뉴스 콘텐츠 에디터 이나경 press@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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