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2010년 발생한 최악의 석유 유출 사건을 영화화해 차별화된 재난 비주얼과 감동으로 관객들을 사로잡은 영화 '딥워터 호라이즌'의 명장면을 찾아봅니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현실감 넘치는 재난 비주얼로 호평을 받았는데요. 먼저 본격적인 재난의 시작을 알리는 시추선 폭발 장면이 관객들 사이에서 큰 반응을 얻었습니다. 거대한 규모의 시추선을 뒤덮는 압도적인 스케일의 폭발은 외신으로부터 2016년을 대표할 액션 장면으로 선정되는가 하면, 제89회 아카데미 시상식 특수효과상에 노미네이트 되기도 했죠. '딥워터 호라이즌'의 폭발 장면은 안전이 허용하는 선에서 가장 큰 불길을 만들고 그 안에서 배우들이 직접 연기하는 등의 방법으로 만들어낸 것이기에 여느 재난 영화와는 차별화된 장면입니다.
 
'딥워터 호라이즌'은 생사의 기로에서도 서로를 위하는 동료들의 모습을 보여주며, 최근 한국의 재난영화 '부산행', '판도라' 등의 작품과는 차별화된 감동을 선사합니다. 눈과 다리를 다치고도 더 큰 재난을 막으려 애쓰는 시추선의 총 책임자 '지미'(커트 러셀), 거센 불길을 거침없이 헤치는 엔지니어 팀장 '마이크'(마크 월버그)와 굴착반 직원 '케일럽'(딜런 오브라이언), 상사의 만류에도 불구하고 구조 요청을 강행하는 위치제어 항해사 '안드레아'(지나 로드리게즈) 등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이들의 모습은 최근 한국에서의 세월호 사건을 떠오르게 해 관객들에게 특별하고 의미 있게 다가가고 있습니다.
 
   
 
 
특히 그중에서도 불타는 시추선을 탈출하기 위해 겁먹은 '안드레아'를 회유하고 불붙은 바닷속으로 거침없이 뛰어드는 '마이크'의 모습은 관객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깁니다. '마이크'는 '안드레아'에게 "네가 안 뛰면 나도 안 뛰어"라고 외치죠.
 
'딥워터 호라이즌'을 관람한 관객들 사이에서 많이 회자하는 또 하나의 명장면은 바로 엔딩 크레딧입니다. 최악의 참사에서 살아남은 이들의 죄책감과 희생된 11명을 잊지 않는 영화의 마지막은 관객들에게 묵직한 여운을 선사하죠. 실제 주인공들의 목소리와 11명의 사망자가 사고 이전 행복하게 웃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는 엔딩 크레딧은 인간의 욕심으로 벌어진 최악의 해양 재난 사고에 대한 수많은 생각을 일으키게 하며 짙은 여운을 자아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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