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정성열 작가

[문화뉴스] 1995년 2월 4일, 미국의 작가인 패트리샤 하이스미스가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1950년 '열차 안의 낯선 자들'로 세간의 주목을 받으며 데뷔했습니다. 이 작품은 앨프리드 히치콕 감독에 의해 동명의 영화로 만들어져 성공을 거두기도했죠. 데뷔작 외에도 알랭 들롱 주연의 동명 영화로도 제작된 바 있는 '태양은 가득히', 현대 문학사에서 가장 카리스마 넘치는 사이코패스인 '톰 리플리'를 주인공으로 한 '톰 리플리 5부작'이 유명하죠. 특히 '톰 리플리 5부작'은 하이스미스를 20세기 최고의 범죄소설 작가 중 한 명으로 기억하게 했습니다. 1956년 에드거상 작품상을 '재능 있는 리플리'로 받았으며, 1964년 영국 추리작가협회상을 받았습니다.
 
   
▲ 소설 '캐롤'(원제 '소금의 값')
 
한편, 1952년 패트리샤 하이스미스는 클레이 모건이라는 필명으로 '소금의 값'을 출간했습니다. 바로 2015년 케이트 블란쳇과 루니 마라가 출연한 영화 '캐롤'입니다. '소금의 값'은 하이스미스가 쓴 자전적 소설이자 유일한 로맨스 소설인데요. 동성애자였던 하이스미스는 제2차 세계대전 직후 1950년대 미국이라는 시대적 배경에서 사회적 손가락질을 두려워하지 않고 보란 듯이 해피엔딩을 암시한 결말을 선사하고, '캐롤'의 입을 빌려 진정한 사랑에 관해 이야기합니다.
 
'소금의 값'엔 "이게 옳은 거냐고 물을 필요가 없었다. 그리고 아무도 대답해줄 필요가 없었다. 이건 더 이상 옳을 수도, 완벽할 수도 없는 일이었기에"라는 구절이 있습니다. 이처럼 '소금의 값'은 자신들의 사랑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고자 하고 이윽고 삶을 변화시키는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담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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