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7년 1월 23일부터 1월 29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29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뮤지컬 '영웅'이 종합 및 뮤지컬 부문에서,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가 연극 부문에서, '제8회 ARKO한국창작음악제'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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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월 23일부터 1월 29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1월 23일부터 1월 29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가장 많은 관객이 찾은 공연은 2월 26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리는 뮤지컬 '영웅'이다. 10회 공연, 13,229명이 관람했다. 안중근 의사의 일대기를 그린 뮤지컬 '영웅'이 2015년 이후, 2년 만에 막을 올렸다. 지난 2009년 LG아트센터에서 초연된 '영웅'은 각종 시상식을 휩쓸며 대극장 창작 뮤지컬의 스테디셀러로 자리 잡았다. 국내의 성공에 그치지 않고, 미국 브로드웨이에서도 호평받았으며, 안중근이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중국 하얼빈에서 공연하며 뮤지컬 한류에 앞장서 왔다.
 
이번 공연엔 대한제국 의병군 참모중장 '안중근' 의사 역에 '영원한 영웅' 정성화를 비롯해 원조 한류스타 안재욱과 2010년 이후 오랜만에 '안중근' 역으로 돌아온 양준모, 여기에 늘 새로운 변신을 꾀하는 이지훈이 참여했다. 정성화 배우는 지난 24일 열린 프레스콜 당시 "너무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당신께서 이렇게 절실하게 되찾은 나라가 녹록지 않은 상황이 된 것에 대해 후손으로서 죄송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앞으로 애국하는 마음을 더 가져야겠다는 생각도 든다. 진정으로 나라를 위해 사는 것이 어떤 것인가에 대해 다시 생각해야 하는 시점이 된 것 같다"는 말을 남겼다.
 
   
▲ 뮤지컬 '영웅' ⓒ 문화뉴스 DB
 
연극 부문에선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린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로 7회 상연되어 5,832명이 관람했다. 국립극장의 '놀보가 온다'는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에 이은 세 번째 '온다' 시리즈로 '흥보전'을 바탕으로 한다. 욕심이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놀보' 부부와 한순간에 부자가 된 '흥보' 부부 이야기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놀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며, 원작에 없는 새로운 배역인 '마당쇠'가 '놀보'를 향해 질펀한 돌직구 대사를 펼치는 등 관객들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한다. '놀보가 온다'는 총 48회 상연되어 43,712명이 관람했다.
 
저출산, 월세 폭탄 등 동시대의 주요 사회 이슈들을 날카롭고 유쾌하게 담아내는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더불어, 무대를 가득 채우는 70명의 배우와 무용수, 연주자들은 화려한 춤사위와 구수한 소리, 신명 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잔치판을 완성한다. 이번 공연엔 남사당패의 진기한 줄타기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놀보' 역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터줏대감이자 독보적인 코믹 연기로 작품마다 객석을 들썩거리게 하는 김학용이 맡았고, '흥보' 역은 국립창극단의 막내 단원이자 최근 창극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에 출연한 신예 유태평양이 맡았다.
 
   
▲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 국립극장
 
연극 순위 2위는 서울시극단 기획공연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Ⅱ' 가족음악극 '십이야'다.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리는 가운데, 8회 상연되어, 2,348명이 관람했다. 쌍둥이 남매가 펼치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표현하는 무대로, 유쾌한 광대들이 등장인물로 변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접근법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대학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수희 연출을 필두로 '템페스트'에 이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오세혁 극작가의 각색이 인상적이다. 전송이 음악, 은미진 안무, 이창원 무대, 이명아 의상, 정윤정 소품 등 창작진이 참여했다.
 
오세혁 작가는 "원작과 각색의 기본적인 뼈대는 같다"며 "쌍둥이 남매가 여행하다가 풍랑을 만나 헤어지게 되고, 서로를 열심히 찾는 이야기가 중심적으로 나타난다. 각색하면서 관객분들이 즐거웠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장면마다 광대들이 나와서 싸우는 것도 즐겁게, 여행도 즐겁게, 모든 점에서 즐거움을 주려고 노력했다. 현실에서 소중한 사람과 헤어지게 되는 경우가 많은데, 원작에서 포기하지 않고 서로를 열심히 찾는 모습과 그들을 사랑 혹은 우정을 통해 돕는 주변 사람들의 모습이 인상 깊었다. 좋은 사람들을 오래 보여주는 것에 의의를 뒀고, 즐거움을 주려는 것에 가장 많이 노력했다"고 밝혔다.
 
3위는 대학로 순위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차지했다. 30회 상연되어 1,935명이 관람했다. 4위는 2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1관 비발디파크홀에서 열리는 '꽃의 비밀'로 7회 상연되어, 1,501명이 관람했다. 연극 '꽃의 비밀'은 이름만으로도 모두 기대하는 장진 감독이 연출과 극작을 맡아 2015년 초연돼 전국을 돌며 흥행했다. 이후 전국 투어가 끝나자 새로운 캐스트로 대학로에서 재연에 돌입한 작품으로 이태리 북서부 지방에서 각자의 삶과 애환을 지닌 네 명의 '아줌마'들이 죽은 남편으로 위장해 보험금을 타내려는 소동극을 그리고 있다.
 
5위는 2월 12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단의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으로 4회 상연되어 910명이 관람했다. 조씨 가문의 마지막 핏줄 '조씨고아'를 지켜내고 복수를 도모하는 필부 '정영'과 그 과정에서 희생한 의인들을 둘러싼 이야기인 '조씨고아, 복수의 씨앗'은 장엄한 원작에 재치 있는 대사를 녹여내 예술성과 대중성을 모두 겸비했다. '우리 시대의 이야기꾼'이라는 별명이 있는 고선웅 연출은 고전적인 신의와 권선징악을 앞세운 원작에서 한 걸음 더 들어가 복수 끝의 씁쓸한 공허함에 주목하면서 14세기 고전에 동시대적인 시사점을 더했다.
 
   
▲ 뮤지컬 '공룡이 살아있다' ⓒ 컬처마인
 
뮤지컬 분야에선 29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린 '공룡이 살아있다'가 12회 상연, 3,430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2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이하 티라노)의 모자화석이 세계 최초로 온전한 형태로 발굴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래', '고봉', '대박'은 학교 과제를 위해 강동자연사박물관을 찾게 된다. 그러나 개기월식이 시작되는 밤, 박물관의 공룡 화석과 전시물들이 살아난다. 이때 몰래 들어온 도굴범들이 아기 티라노 화석 '타루'를 훔쳐가고 '나래', '고봉', '대박'은 친구들과 함께 '타루'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기존 가족공연에서 보기 드문 라이브밴드의 연주와 17명의 전문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가 관람 포인트다. 제작사 컬쳐홀릭은 완성도 있는 풍성한 음악으로 관객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려 침체한 가족공연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뮤지컬 '라이온킹' 박준혁 연출, 김명제 안무가, 김학수 오브제 제작감독, 뮤지컬 '오디션' 김태근 작곡가, 뮤지컬 '애니' 김예슬 음악감독,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심재욱 미술감독 등 뮤지컬 최고의 제작진들이 모여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장치와 환상적인 오브제를 선보여 가족 단위 전 연령의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총 46회 상연되어 9,917명이 관람했다.
 
3위는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인더하이츠'로 9회 상연되어 1,403명이 관람했다. 랩과 노래를 겸하는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많은 가수가 출연한다. 가수 양동근, 장동우(인피니트), 키(샤이니), 김성규(인피니트), 김유권(블락비), 차학연(빅스, N), 안재효(블락비), 제이민과 뮤지컬 배우 정원영, 오소연, 이상이, 최수진, 나하나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연기, 노래, 춤, 랩 등의 많은 요소를 소화해야 하기에 가수들의 출연이 다른 뮤지컬에 비해 많으나 뮤지컬 배우들과 가수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4위는 쁘띠첼씨어터에서 오픈런 중인 '김종욱 찾기'로 23회 상연되어 1,316명이 관람했다. 10년 동안 관객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수차례 무대에서 관객들을 만나오는 뮤지컬이다. 사랑 빼고 모든 일에 적극적인 여자가 자신의 신념을 믿고 성실히 살아가는 '그 남자'와 함께 첫사랑 '김종욱'을 찾아다니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로맨틱하면서도 코믹하게 그렸다. '김종욱'과 '그 남자' 역엔 이성환, 김민국, 이유, 유재욱이, '그 여자' 역엔 선데이, 정서희, 고은영, 박현지, 장윤정이 출연 중이다. 5위는 3월 5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 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열린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9회 상연되어 1,139명이 관람했다.
 
   
▲ '제8회 ARKO창작음악제 (양악)' ⓒ 한국문화예술위원회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예술의전당에서 열린 공연이 1위부터 5위까지 자리매김했다. 1위는 '제8회 ARKO창작음악제 (양악)'(23일/콘서트홀/2,481명), 2위는 '제714회 KBS교향악단 정기연주회'(24일/콘서트홀/1,551명), 3위는 '숭실대학교 콘서바토리 성악과 교수음악회'(24일/IBK챔버홀/594명), 4위는 '제7회 아니마 체임버 정기연주회'(25일/IBK챔버홀/555명), 5위는 '문화가 있는 날 (1월)'(25일/IBK챔버홀/537명)이 차지했다.
 
무용/발레 분야에선 25일부터 26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한 '차세대열전, The sense of self, 먹지도 말라'가 1위로 2회 상연되어 148명이 관람했다. 이어 2월 1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리는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가 2위로 3회 상연되어 51명이 관람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광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예술극장1에서 28일 열린 '2017 설날이닭! 국악 한마당'이 1,278명이 관람해 1위를 차지했다. 2위는 강원도 인제하늘내린센터 대극장에서 26일 열린 '신년음악회'로 272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달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이달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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