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혈우 캐릭터 포스터 ⓒ 극단 M.Factory

[문화뉴스] 고려 무신정권 말기를 다룬 강렬한 연극 '혈우'가 2월 11일부터 26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 오른다. 공연을 3주 정도 앞두고 공연 준비에 한창 바쁜 작품의 두 주역 배우, 김수현과 김영민 그리고 이지수 연출을 만나봤다.

'혈우'라는 작품에 대한 간략한 소개.

ㄴ 이지수(연출): '혈우'는 고려 무신정권 말기 시대의 힘의 정치를 그린 강렬한 무협활극이다. 포스터에 나오는 2명의 주역 배우는 극 중 대립관계로 생사가 갈리는 처절한 싸움을 하게 되는데, 그 과정을 지금까지 연극무대에서는 볼 수 없었던 강렬한 액션으로 보여주고 있다.

김준과 최의, 각각의 배역에 대한 소개 부탁한다.

ㄴ 김수현(김준 역): 김준은 고려 무신정권의 수장인 최항의 심복이자 고려 최고의 장수다. 김준은 한평생 최씨 집안의 노예로 살아왔지만, 노예 신분에서 벗어나게 해준 최항에게 절대적 신뢰를 보인다.

김준은 최항의 뒤를 아들인 최의가 대를 이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최항과 김준의 수하들은 김준이 뒤를 이었으면 한다. 최항의 유지와 수하들의 바람과 안심과의 사랑 사이에서 둘 중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상황이 와서 고민에 빠지게 되는 인물이다.

김영민(최의 역): 최의는 최항의 서자이고, 서자라는 열등감이 있다. 무신 제국을 어떤 외세의 위협에도 굴하지 않는 강력한 자주 국가로 만들겠다는 야심가다.

최의는 최항이 자신의 뒷자리를 김준에게 잇게 하고, 무신 제국을 왕권에 양도하겠다는 의사를 밝히자 배신감에 휩싸인다. 결국, 아버지를 죽이고 자신이 권좌에 올라, 고려에 붉은 비를 내려 무신 제국을 건립하겠다고 공표하는 인물이다.

'혈우'가 가지고 있는 재미는 무엇일까요?

ㄴ 김수현: 출발은 두 사람이 마치 한 사람이 되게 악한 사람이고 한 사람은 굉장히 선한 사람인 것처럼 보이지만, 계속 진행되다 보면 처음에는 오히려 최의가 가지고 있던 것들이 김준의 안에 들어와서 또 드러나기도 하고 거꾸로 최의는 나중에 가면서 점점 심약한 모습도 보인다. 왔다 갔다하는 매력이 있다.

'혈우'의 연극적 강점은?

ㄴ 김영민: 아무래도 난이도 높은 액션과 무술 장면일 듯하다. 그동안 무협활극이라 하더라도, 어느 순간 무술과 액션 장면이 사라지고 드라마에 집중되는 연극들이 많았다. '혈우'는 드라마를 끌고 가면서도, 배우들간의 무술 합, 군무 등 볼거리를 많이 보여준다.

무술 연습을 진행하면서 어려운 점도 많을 것 같다. 어떤 점이 걱정되는지?

ㄴ 김영민: 우리 배우들이 두 달 동안 연습을 하면서 굉장히 많이 노력하고 있다. 연출님이 첫 연습 날부터 배우들의 안전을 제일 강조하고 또 조심하고 있지만, 연습 중에 혹은 무대 위에서 배우들이 부상을 입게 될까봐 걱정이다.

'액션무협활극'이란 타이틀로 인해 관객들이 화려한 무술쇼를 기대하실 것 같다. 이러한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너무 열심히 연습한 나머지 부상을 입은 배우들도 있다. 무대에서 실수가 있을 수도 있겠지만, 끊임없이 반복연습하며 배우들이 부상을 입지 않도록 노력하고 조심해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혈우'를 통해 관객분들에게 전하고 싶은 메시지.

ㄴ 이지수: '혈우'를 통해 '자리'라는 화두를 던지고 싶다. 각자의 본분과 국가 구성원으로서의 협업에 대한 인식을 다시 한번 자극하고자 했다. 연출적 목표는 관객들이 역사 속에서 휘말리는 인간들의 군상들을 보면서 '사람에 있어서 자기 자리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것이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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