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개봉한 영화 '더 킹'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12일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진행됐다. '더 킹'은 무소불위 권력을 쥐고 폼나게 살고 싶었던 '태수'(조인성)가 대한민국을 입맛대로 좌지우지하는 권력의 설계자 '한강식'(정우성)을 만나 세상의 왕으로 올라서기 위해 펼치는 과정을 그렸다. 개봉 첫날인 18일 288,961명 관객을 동원하며 역대 1월 한국영화 개봉작 중 최고 오프닝을 기록한 '베를린'(273,647명)의 기록을 넘어섰다. 또한, 1월 개봉작 중 천만 영화인 '7번방의 선물'(152,808명)의 오프닝 기록도 넘어섰다.

 

'박태수'를 맡은 조인성은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시나리오에 충분히 들어있기 때문에, 나 같은 경우엔 '박태수'라는 인물의 분량이 많아서 어느 선까지 그려야 하나 싶었다"며 "너무 진하게 연기하면 지치실 테고, 가볍게 연기하면 영화가 가지고 있는 메시지가 가볍게 나오지 않을 것 같았나 싶었다. 이런 '톤 앤드 매너'에 대한 고민이 매우 많았다. 그런 것들을 한재림 감독님과 상의하면서, 관객분들이 끝까지 지치지 않고 쭉 보실 수 있겠느냐는 고민을 하며 만든 영화다. 나에겐 그 부분이 제일 어려웠다"고 밝혔다.

 

 

'한강식'을 연기한 정우성은 "영화가 개봉되기 전, 예고편에 나오는 실존 인물의 이름이 거론되면서 그런 사람들을 본보기로 하지 않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며 "그렇지 않다. 우리가 근현대사를 겪으면서 권력이 누구 편에 섰을 때, 어떤 힘을 발휘하고, 정당하고 부당한지에 대한 경험이 다 있다. 검사는 검사 선서를 하고 그 직위에 올라선다. 양심과 명예를 다 걸고 시작한 사람이, 부조리한 시스템 안에서 타협하면 어떤 추악한 모습의 권력자가 되는지에 대한 표상으로 삼고 싶었다. 우리가 누구나 느끼고 있는 잘못된 선택을 하는 어떤 인물로 만들고 싶은 게 '한강식'이었다"고 전했다.

 

작품에서 '한강식'을 보좌하는 전략부 배후의 핵심인물 '양동철'을 맡은 배성우도 "나 역시 마찬가지다. 특별히 참고하고, 모델로 삼은 인물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며 "물론 대본이 재미있어서 작품에 참여했겠지만, 놀랄 정도로 감동을 했다. 단순히 개인의 드라마뿐 아니라 통찰력 있게 현대사를 바라보는 메시지가 좋았다. 이 메시지를 정확히 전달하는 것은 당연하고, 디테일을 어떻게 만들어가야 할지 나, 배우들, 감독 모두 신경 써서 간 것 같다. 무슨 이야기를 하고자 하는지에 대한 메시지가 있어서, 좀 더 쉽게 다가갈 수 있었다"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태수'의 고향 친구인 '두일'을 연기한 류준열은 사투리 사용에 대해 "전라도 사투리는 실제로 집에서 쓰고 계시는 분이 있었다"며 "어른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촬영장에서 사투리 때문에 촬영이 지연되는 에피소드는 없었다. 사투리보다 나는 세 선배님은 검사 역할이지만, 나는 조폭 타이틀로 만나 부담이 있었다. 감독님께서 데칼코마니를 이야기하면서 인물을 만드는 데 도움을 주셨다. 어떨 때는 검사들이 조폭 같아 보일 수 있고, 반대로 조폭이 검사 같아 보였으면 하는 이야기가 오갔다. 너무나 전형적인 멋스러움, 건달 같은 까불함 보다는 애매한 포지션에 취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