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포커스뉴스 제공

[문화뉴스] KT 황창규 회장의 연임 심사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가운데 황 회장이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된 사실이 밝혀지며 논란이 일었다.

황창규 회장은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해 차은택의 측근을 KT 임원으로 입사시키고 최순실 실소유 기업에 광고를 몰아준 의혹이 제기됐다. 수사 초기에는 검찰 수사에서 제외되면서 연임을 위한 행보를 이어나갔지만 특검의 칼날이 재계로 향하면서 연임에 제동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최근에 황 회장이 청와대에 'SK텔레콤과 CJ헬로비전의 합병을 막아달라'고 민원을 넣었다는 의혹에 휘말리며 문제가 가중됐다.

그 뿐만 아니라 최순실 게이트와 연관성에 덧붙여 그의 업적으로 일컬어지는 '1조 원대의 영업이익 달성'이 그의 경영능력만으로 이뤄진 것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KT는 황 회장 취임 전 부실이 우려되는 사업을 이석채 전 회장 실적으로 돌리며 위기를 피한 바 있다. 취임 직후엔 8300여명의 임직원을 내보내 인건비를 줄였고 단말기 유통구조 개선법으로 인해 마케팅비가 감소한 것도 영업이익 증대에 직결됐다는 것.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병태 카이스트 교수는 "주주나 구성원들이 이해할 만한 객관적인 평가를 거쳐 CEO를 선임해야 한다"며 "정부와 정치권 등 어떤 외적인 변수에도 흔들리지 않는 KT경영 구조를 이번기회에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하며 KT 지배구조 독립성의 중요성에 힘을 실었다.

한편, 2005년 6월 연임을 위해 사장 후보로 접수했던 이용경 전 사장은 돌연 사퇴하기도 했으며 남중수 전 사장과 이석채 전 회장은 주주총회를 거쳐 연임을 확정했지만 이후 각각 1년 또는 1년 반 만에 물러났다. 세 차례 모두 정치권의 입김이 작용했다는 의혹이 일었다는 점에서 이번 황창규 회장의 연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문화뉴스 이충희 기자 chunghee3@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