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독 은퇴를 선언한 판 할 ⓒ NU 스포르트

[문화뉴스] 네덜란드 출신 명장 루이스 판 할이 은퇴를 선언했다.

판 할은 한국시간으로 17일 네덜란드 매체 '데 텔레그라프'를 통해 감독 은퇴를 발표했다. 기사에 따르면 판 할은 "안식 기간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나 다시는 감독으로 돌아갈 일은 없을 거다"며 감독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다. 은퇴 사유에 대해서는 "가족들에게 많은 일이 일어났다"며 남은 시간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겠다고 밝혔다.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이하 맨유)의 전 사령탑으로 유명한 판 할은 네덜란드가 낳은 대표적인 명장 중 하나다. 현역 시절 미드필더로 활약했던 판 할은 1972년부터 1987년까지 아약스를 시작으로 로열 안트워프와 텔스타 그리고 스파르타 로테르담과 알크마르에서 활약했다. 현역 은퇴 후에는 알크마르에서 코치로 데뷔했고 1991년에는 아약스의 수석코치로 승격 후 정식 감독으로 선임됐다.

판 할이 빛을 발한 건 아약스 시절부터였다. 당시 판 할은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축이 된 선수들을 대거 발탁하며 남다른 안목을 뽐냈다. 맨유와 네덜란드의 간판 수문장이었던 에드윈 판데르사르를 시작으로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네덜란드 대표팀 핵심 멤버로 활약했던 파트릭 클라위베르트와 에드가 다비즈 그리고 클라렌세 세도르프를 발굴했다. 수비수 프랑크 데부르와 미하엘 라이지거 역시 판 할의 아이들 대표 주자다. 핀란드 레전드 야리 리트마넨과 네덜란드 간판 측면 공격수였던 마르크 오베르마스 역시 판 할 감독의 부름을 받고 아약스에 입성. 정상급 선수로 성장했다.

그리고 1994-95시즌 판 할의 아약스는 당대 최강인 밀란을 제치고 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에 성공. 오렌지 군단 부활 신호탄을 쐈다. 이들 모두 판 할 감독 체제에서 이름을 알리며 유럽 내 내로라하는 명문 클럽으로 이적. 네덜란드 대표팀의 주춧돌과 같은 역할을 해냈다.

1997년에는 바르셀로나로 둥지를 옮겼다. 1997-98시즌과 1998-99시즌에는 바르셀로나의 라 리가 우승을 이끌었고, 시즌 후에는 네덜란드 대표팀 사령탑으로 임명됐다. 바르셀로나 시절에는 푸욜과 사비 에르난데스를 전격 발탁하며 이들의 성공적인 1군 무대 안착을 도왔다.

반면 네덜란드 대표팀에서는 수준급 선수들을 보유하고도 포르투갈과 아일랜드에 밀려 2002 한일 월드컵 유럽 지역예선에서 탈락. 고배를 마셨다. 2002-03시즌에는 바르셀로나로 돌아왔지만 히바우두와 마찰을 일으키며 그를 밀란으로 보냈고, 반 시즌 만의 경질됐다. 이 과정에서 판 할은 바르셀로나 B팀 소속의 이니에스타를 A팀으로 소집하며 그의 1군 데뷔를 도왔다. 덕분에 이니에스타는 바르셀로나 허리로 성장. 지금까지도 맹활약을 펼치고 있다.

휴식기를 보낸 판 할은 2005년 알크마르 사령탑으로 부임하며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2009-10시즌에는 바이에른 뮌헨으로 둥지를 옮겼고, 팀의 UEFA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을 도왔다. 당시 판 할은 토마스 뮐러를 발굴했다. 바스티안 슈바인슈타이거는 측면에서 중앙으로 포지션을 옮기며 판 할과 함께 다시 한 번 정상급 선수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그러나 다음 시즌 성적 부진을 이유로 하인케스에게 지휘봉을 넘겼다.

2012년에는 네덜란드 대표팀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4 브라질 월드컵에서 네덜란드의 대회 3위를 이끌며 다시 한 번 지도력을 인정 받는데 성공했다. 특히 스페인과의 경기에서는 5-1 대승을 거두며 네덜란드의 초반 돌풍을 예고했다. 당시 판 할은 여러 변칙적인 전술을 앞세워 오렌지 군단의 부활을 알렸고, 월드컵 후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로 둥지를 옮기게 됐다.

▶ 루이 판 할 주요 우승 기록

- 아약스 암스테르담: 에레디비지에 3회/ KNVB컵 우승 1회/ UEFA 챔피언스리그 1회/ UEFA컵 1회/ UEFA 슈퍼컵 1회
- 바르셀로나: 라 리가 2회/ 코파 델 레이 1회/ UEFA컵 1회
- 알크마르: 에레디비지에 1회
- 바이에른 뮌헨: 분데스리가 1회/ DFB 포칼 1회/ DFB 슈퍼컵 1회
-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FA컵 1회
- 네덜란드 대표팀: 2014 브라질 월드컵 3위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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