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7년 1월 9일부터 1월 15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16일 오전 9시 공개 기준)에서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가 연극 및 종합부문에서, '눈의 여왕'이 뮤지컬 부문에서, 'MAC 신년음악회, 세계가 사랑한 아티스트'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랭키닷컴 예술문학지 분야 1위이자, 국내 온라인매체에서 최고 규모의 취재력으로 문화·문학·예술·미술·출판·음악 분야 콘텐츠를 전파하는 문화뉴스에서 공연박스오피스 소식을 전한다.  
 
   
▲ 1월 9일부터 1월 15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1월 9일부터 1월 15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로 6회 상연되어 5,287명이 관람했다. 국립극장의 '놀보가 온다'는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에 이은 세 번째 '온다' 시리즈로 '흥보전'을 바탕으로 한다. 욕심이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놀보' 부부와 한순간에 부자가 된 '흥보' 부부 이야기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놀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며, 원작에 없는 새로운 배역인 '마당쇠'가 '놀보'를 향해 질펀한 돌직구 대사를 펼치는 등 관객들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한다.
 
저출산, 월세 폭탄 등 동시대의 주요 사회 이슈들을 날카롭고 유쾌하게 담아내는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더불어, 무대를 가득 채우는 70명의 배우와 무용수, 연주자들은 화려한 춤사위와 구수한 소리, 신명 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잔치판을 완성한다. 이번 공연엔 남사당패의 진기한 줄타기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놀보' 역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터줏대감이자 독보적인 코믹 연기로 작품마다 객석을 들썩거리게 하는 김학용이 맡았고, '흥보' 역은 국립창극단의 막내 단원이자 최근 창극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에 출연한 신예 유태평양이 맡았다.
 
   
▲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 국립극장
 
연극 순위 2위는 대학로 순위아트홀에서 공연 중인 '작업의 정석 1탄'이 차지했다. 31회 상연되어 1,777명이 관람했다. 이어 3위는 11일부터 22일까지 국립극장 KB청소년 하늘극장에서 열리는 '미녀와 야수'가 차지했다. 5회 상연되어, 1,716명이 관람했다. 수 세기에 걸쳐 전 세계를 매혹해 온 사랑 이야기 '미녀와 야수'를 창극화한 작품이다. 월트 디즈니 애니메이션으로도 잘 알려진 '미녀와 야수' 이야기가 창극으로는 어떻게 변모할지 기대를 모았다. 이번 공연은 국립극장 레퍼토리시즌 도입 이후 처음 선보이는 어린이 창극이다.
 
연출은 극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소장인 임도완이 맡았다. 임 연출은 "아이들의 이해능력은 생각보다 뛰어나다. 일일이 설명해줘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버려야 한다"고 밝혔다. 움직임과 마임 등 신체적 언어를 통해 연극적 언어를 만들어내는 그만의 개성이 이번 작품에서도 유감없이 발휘됐다. 극본을 맡은 작가 장성희는 미녀와 야수의 이야기를 현대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각색했다. 원작의 이야기 구조를 기본으로 하되, 명랑한 미녀 '아리'와 직접 동화를 들려주는 듯한 이야기꾼, 쉴 새 없이 떠드는 강아지 '동경이' 등 다양한 캐릭터들을 새롭게 등장한다.
 
   
▲ 국립창극단 '미녀와 야수' ⓒ 국립극장
 
4위는 서울시극단 기획공연 '쉽게 보는 셰익스피어 시리즈 Ⅱ' 가족음악극 '십이야'다.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4회 상연되어, 1,374명이 관람해 프리뷰 공연을 마쳤다. 이번 공연은 쌍둥이 남매가 펼치는 사랑과 우정 이야기를 음악과 함께 표현하는 무대로, 유쾌한 광대들이 등장인물로 변해 이야기를 전달하는 접근으로 관객에게 다가간다. 대학로에서 주목받고 있는 김수희 연출을 필두로 '템페스트'에 이어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춘 오세혁 극작가의 각색과 함께 전송이 음악, 은미진 안무, 이창원 무대, 이명아 의상, 정윤정 소품 등 창작진이 참여했다.
 
5위와 6위가 대구에서 열린 '라이어 3탄 : 튀어', '극적인 하룻밤' 공연이 차지한 가운데, 7위는 '인간'이 차지했다. '인간'은 8회 상연되어 735명이 관람했다. 프랑스 소설가인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희곡을 원작으로 하며, 2004년 국내 출간 당시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인간'은 영문도 모른 채 유리 감옥에 갇혔다는 독특한 발상에서 출발하며, 인류의 마지막 생존자인 화장품 연구원 '라울'과 호랑이 조련사 '사만타'가 "인류는 이 우주에서 살아남을 자격이 있는가"에 대한 상반된 의견을 재판으로 보여주는 2인극이다.
 
뮤지컬 분야에선 11일부터 15일까지 포항시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눈의 여왕'이 5회 상연되어 2,452명이 관람해 1위를 차지했다. 포항시립연극단 제3기 어린이뮤지컬 아카데미 작품으로, 지난해 6월부터 신청을 받아 실기심사를 통해 선발한 포항시의 27명의 학생이 신선하고 재미있는 무대를 준비했다. 안데르센의 작품을 각색한 이번 공연은 동심을 잃고 혼자만의 세상에 갇혀버린 사람들의 마음을 녹이기 위해 여행을 떠나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자기희생을 통한 헌신적 사랑, 위기와 고난 극복, 성숙 등 많은 원작의 의미들을 밀도 있게 풀어냈다.  
 
   
 
 
이어 29일까지 강동아트센터 소극장 드림에서 열리는 '공룡이 살아있다'가 12회 상연, 1,597명의 관객을 불러모아 2위를 기록했다. 대한민국에서 티라노사우루스(이하 티라노)의 모자화석이 세계 최초로 온전한 형태로 발굴되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나래', '고봉', '대박'은 학교 과제를 위해 강동자연사박물관을 찾게 된다. 그러나 개기월식이 시작되는 밤, 박물관의 공룡 화석과 전시물들이 살아난다. 이때 몰래 들어온 도굴범들이 아기 티라노 화석 '타루'를 훔쳐가고 '나래', '고봉', '대박'은 친구들과 함께 '타루'를 찾기 위한 모험을 시작한다.
 
기존 가족공연에서 보기 드문 라이브밴드의 연주와 17명의 전문 뮤지컬 배우들의 노래가 관람 포인트다. 제작사 컬쳐홀릭은 완성도 있는 풍성한 음악으로 관객의 만족도를 한껏 끌어올려 침체한 가족공연 시장에 새로운 활력소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뮤지컬 '라이온킹' 박준혁 연출, 김명제 안무가, 김학수 오브제 제작감독, 뮤지컬 '오디션' 김태근 작곡가, 뮤지컬 '애니' 김예슬 음악감독, 뮤지컬 '공동경비구역 JSA' 심재욱 미술감독 등 뮤지컬 최고의 제작진들이 모여 거대한 스케일의 무대장치와 환상적인 오브제를 선보여 가족 단위 전 연령의 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3위는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2월 12일까지 '인더하이츠'로 9회 상연, 1,292명을 불러모았다.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이민자들의 애환이 담긴 삶과 꿈을 긍정적인 유머로 승화한 브로드웨이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뮤지컬 장르에서 시도되지 않은 랩, 힙합의 강렬한 리듬과 스트릿 댄스 무대를 관객들에게 전하며 객석 점유율 90%를 달성, 20~30대뿐만 아니라 40~50대 모든 연령이 함께 즐기는 공연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층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4위는 '지킬앤하이드 월드 투어' 대전 공연이, 5위는 '내 남자친구에게'가 차지했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13일 마포아트센터 아트홀맥에서 열린 'MAC 신년음악회, 세계가 사랑한 아티스트'가 429명을 불러모아 1위를 기록했다. 이어 1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체임버홀에서 열린 '오페라 마티네, 박쥐'가 313명을 불러모아 2위를 차지했다. 3위는 13일 인천 엘림아트센터 엘림홀에서 '파이프오르간 위의 40 핑거스'로 253명을 불러모았고, 국립극장 별오름극장에서 14일과 15일 열린 '악기야놀자'가 3회 상연, 118명을 불러모아 4위를 기록했다. 뒤를 이어 전남 예울마루 대극장에서 열린 '예울마루 신년음악회'가 5위로 관객의 사랑을 받았다.
 
   
▲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 ⓒ 클립서비스
 
무용/발레 분야에선 2월 12일까지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열리는 '인형발레 백조의 호수'가 11회 상연해 528명이 관람하며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스튜디오SK 2관에서 31일까지 열리는 '일곱색깔 우리 춤'이다. 국악/복합 분야에선 11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생생지락'이 1위로, 2,621명이 관람했다. 2위는 안동문화예술의전당 웅부홀에서 열린 '국립국악관현악단과 함께하는 새해음악회'로 7회 상연되어, 384명이 관람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2015년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예매처 9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플레이 티켓, NHN티켓링크, 예스24, 옥션,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문체부와 예경은 지난해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지난달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2일부터 수집·반영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공연예술통합전산망은 이달부터 주요 예매처 6곳과 연계하여 통계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다만, 현재 기획·제작사의 정보 제공 동의율이 낮아서 수집량도 미미하다. 문체부는 기획·제작사의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정부 지원 사업(문예진흥기금 등 공공기금 지원, 모태펀드 출자 펀드 투자, 국립 공연시설 대관)의 참여 조건으로 공연예술통합전산망에 대한 예매정보 제공·활용 동의를 추진할 예정이다. 이른 시일 안에 전체 공연시장의 규모와 현황을 파악할 수 있는 산업통계 시스템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