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대만을 여행 중이던 한국인 여성이 현지 택시기사가 건넨 음료수를 마시고 의식을 잃은 뒤 성폭행을 당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15일 대만 중앙통신은 "A씨 등 한국인 여성 2명이 지난 12일 오후 9시쯤 타이베이에서 택시 기사 잔(詹·39)모 씨가 건넨 요구르트를 마신 뒤 정신을 잃고 성폭행당했다"고 보도했다.

대만을 여행하던 A씨 일행 세 명은 택시관광업체 '제리(Jerry)'의 택시 투어 프로그램으로 이날 오후 6시 20분쯤 스린야시장으로 이동했다.

택시 투어는 하루 종일 택시를 타고 다니면서 대만의 주요 관광지를 다 둘러볼 수 있어 관광객들이 선호해왔고, 특히 현지 업체들은 한국인 관광객을 유치하기 위해 네이버 톡톡이나 다음카카오의 카카오톡 등으로도 예약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이날 택시 기사가 건넨 음료를 마신 여성 3명 중 앞자리에 앉은 여성을 제외한 뒷자리 여성 2명이 의식을 잃었다. 이후 의식을 잃지 않은 여성이 다른 여성들을 부축해 호텔로 돌아갔다.

이튿날인 13일 의식을 되찾은 이들은 택시기사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는 사실을 알고 주타이베이 대표부에 연락하고 현지 경찰에도 신고했다.

현지 경찰은 14일 용의자로 지목된 잔 씨를 소환해 주사기로 수면제를 탄 요구르트를 A씨 일행에게 건넸다는 진술을 받아냈다. 또한, 피해자들의 혈액검사 결과 혈액에서 수면제 성분이 검출됐다.

박효진 기자 jin@mhn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