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손흥민 ⓒ 토트넘 공식 채널 스퍼스 TV

[문화뉴스] 소속팀은 6연승 행진으로 상위권 굳히기에 성공했지만 손흥민의 입지는 여전히 불안하다.

토트넘은 14일 밤 '화이트 하트 레인'에서 열린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21라운드' 웨스트 브로미치 앨비언전에서 4-0으로 승리했다. 이날 토트넘 대승의 주인공은 케인이었다. 케인은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WBA 수비진을 완전히 무너뜨렸다.

이날 승리로 토트넘은 한 경기를 덜 치른 리버풀을 제치고 리그 2위로 올라섰다. 벌써 6연승이다.

팀 승리는 기쁘지만 손흥민의 팀 내 입지는 불안하다. 팀이 잘할수록 더욱 불안한 게 현실이다. 12월부터 점차 출전 시간이 줄어들더니, 계속해서 후반 막판에야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더구나 최근 두 경기에서 손흥민은 각각 2분과 3분만을 소화하며 제대로된 활약조차 펼치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서 손흥민 개인의 부진으로 볼 수도 없다. 손흥민의 컨디션은 지난 FA컵에서도 드러나듯이 안 좋다고 볼 수도 없다. 그러나 토트넘의 포체티노 감독이 포백을 대신해 스리백으로 전술을 전환한 데 이어, 이 과정에서 케인을 원톱으로 내세우면서 알리과 에릭센에게 케인을 집중적으로 돕는 역할을 주문하면서 손흥민의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포체티노 감독의 스리백 전술은 간단하다. 활동량이 좋은 로즈와 워커가 측면에 배치되면서 측면 공격과 수비를 이끌고 뎀벨레와 완야마를 허리에 배치해 중앙을 지킨다. 다이어와 알데르베이럴트와 베르통언이 수비수로 나서고, 공격진은 케인이 최전방에 나서면서 에릭센과 알리가 케인을 돕은 형태로 전술을 짰다.

스리백 상황에서 투 톱으로 전술을 가동할 경우, 손흥민은 케인과 호흡을 맞추면 되지만 원 톱으로 나설 경우 손흥민은 사실상 후보 자원이다. 측면에서 수비를 흔드는 역할을 굳이 손흥민에게 맡기기보다는 종적인 움직임과 횡적인 움직임이 모두 좋은 알리와 에릭센이 나서면 된다.

전술 변화는 토트넘에 신의 한 수였다. 4-2-3-1전술을 과감히 버리고 스리백으로 전환하자 팀 성적 역시 고공비행하기 시작했다. 포체티노로서는 굳이 성공한 전술을 다시 한번 뒤집기란 무리수에 가깝다. 공교롭게도 전술 변화 과정에서 손흥민이 희생양이 됐다.

물론 포기는 이르다. 2월부터는 UEFA 유로파리그 일정이 대기 중이며, FA컵도 있다. 최대한 로테이션 자원으로서 포체티노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결국 모든 추는 손흥민 본인에게 달린 셈이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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