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코너 알림 : "Humanitas는 '인간다움, 인간다운 삶'…인간다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세상에 던지는 코너"

   
[글] 문화뉴스 아티스트 에디터 DJ 래피 nikufesin@mhns.co.kr. 글 쓰는 DJ 래피입니다. 두보는 "남자는 자고로 태어나서 다섯 수레의 책을 읽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인문학은 '인간을 위한 학문'이며 문사철을 넘어 예술, 건축, 자연과학 분야까지 포함하는 것이 옳다고 생각하며 끊임없이 읽고 쓰는 사람입니다.

[문화뉴스] 주역(周易, The Book Of Changes)은 '주(周)나라 시대의 역(易)'이라는 말이다.

'역'은 본래 도마뱀의 일종을 그린 상형문자다. 도마뱀은 주위의 상황에 따라 색깔이 수시로 바뀐다. 여기에서부터 '바뀌다', 즉 '변화'라는 의미가 도출됐다. 

주역 <계사전>에는 일음일양지위도(一陰一陽之爲道)라는 말이 있다.

풀이하자면 한번 음하고 한번 양한 것이 도(道)라는 말이다. '일음일양지위도'라는 말은 음양의 끊임없는 순환이 바로 천지자연의 법도라는 뜻이다. 그리스 철학자 헤라클레이토스(Heraclitus) 역시 "같은 강물에 두 번 들어갈 수 없다"는 말로 세상이 변화한다는 것을 설파했다.

그렇다. 세상 만물은 끝없이 변한다.

'제행무상(諸行無常)', 즉 인간과 자연을 포함한 모든 존재의 근본 양상은 변화라는 관점에서 해석해야 한다. 모든 존재는 변화한다. 영원한 승리도 없고, 영원한 패배도 없다. 권불십년(權不十年)에 화무십일홍(花無十一紅), 달도 차면 기울고 꽃도 활짝 피면 지게 되어 있는 것이 자연의 법칙이다. 인정하기 싫어도 어쩔 수 없는 사실이다.

등산을 할 때도 잠시 멈추어 서서 호흡을 고르거나 내려갈 때는 그동안 정신없이 올라오느라 미처 보지 못했던 또 다른 가치, 또 다른 풍경들이 눈에 들어온다.

삶도 마찬가지다. 잠시 숨 고르기를 하는 동안에는 그동안 열심히 만사 제쳐놓고 뛰어온 것과는 또 다른 삶의 지평, 가치를 만나게 된다. 또 삶의 큰 변곡점을 겪고 나면 그제야 비로소 친구, 가족, 여가 이런 것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한다.

'힐링'이 없이는 힘든 세상이다.

'위로'를 넘어 자신을 '치유'하고 누군가를 '치유'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할 정도로 우리 사회는 상처받은 이들로 가득하다. 어느 때보다 물질적으로 풍요로운 시대이지만 역설적으로 궁핍을 호소하는 이들은 점점 많아지고, 미래에 대한 불안감은 청년들뿐만 아니라 모든 계층을 극단적 선택으로 내몰고 있다.

   
 

좌절하고 상처받은 자신과 타인을 함께 치유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바야흐로 '상생'이 필요한 시대다.

위로와 치유의 코드로 무장한 많은 대안이 난립하고 있지만, 답은 쉽고 단순한 것에 있다.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간관계이고, 행복은 결국 그들과 서로 주고받으며 나누는 사랑이며 신뢰다. 인간은 홀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관계 속에서 살아간다. 이 세상에는 영원한 일등도, 영원한 꼴등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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