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경기 무패 행진을 달성한 레알 마드리드 ⓒ 레알 마드리드 공식 홈페이지

[문화뉴스] 또 하나의 역사다. 레알 마드리드가 4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스페인 프리메라리가 역사를 장식했다.

레알은 한국시간으로 13일 새벽 스페인 세비야에 위치한 '라몬 산체스 피스후안'에서 열린 세비야와의 '2016-17시즌 스페인 국왕컵(코파 델 레이) 16강 2차전' 원정 경기에서 3-3 무승부를 기록했다. 지난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한 레알은 1,2차전 합계 6-3으로 8강 진출에 성공했다.

값진 승부였다. 이날 무승부로 레알은 4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이라는 대기록을 작성했다. UEFA 챔피언스리그를 비롯한 유럽 대항전까지 포함된 성적인 만큼 여느 때보다 값진 성과다.

무엇보다 무서운 점은 잠재력이다. 레알의 사령탑 지네딘 지단은 이제 막 감독 1년차에 접어든 초짜다. 그럼에도, 현역 시절 보여줬던 리더십을 지도자 변신 후에도 그대로 투입. 베니테스 체제에서 어수선했던 레알 선수들을 하나로 묶었다. 그리고 부임 1년 만의 라 리가 최다 무패 행진 기록 경신과 3개의 우승 트로피를 거머 쥐으며 팀 역사의 한 페이지를 장식했다.

지단 감독 부임 초기만 하더라도 레알에 대한 시선은 결코 좋지 못했다. 베니테스 감독 체제에서 고전한 레알은 시즌 중 과감하게 사령탑 교체에 나섰고, 주인공은 지단이었다. 그러나 지단은 레알 2군팀인 카스티야를 지도한 적은 있지만 1군 팀은 지휘한 적이 없었다.

도박에 가까웠던 레알의 사령탑 선임은 결국 신의 한 수가 됐다. 1년 만의 지단은 레알을 이끌고 세 개의 트로피를 들어 올리는 데 성공했다. 5월에는 아틀레티코 마드리드를 꺾고 2년 만의 UEFA 챔피언스리그 정상에 올랐다. 이후 8월에는 UEFA 슈퍼컵을 그리고 12월에는 FIFA 클럽 월드컵에서 정상을 차지하며 순항했다.

이 과정에서 지단의 레알은 40경기 연속 무패 행진을 이어가며 이번 시즌에도 마찬가지로 순항하고 있다. 라 리가에서는 유일하게 무패 행진으로 독주 체제를 가동하고 있다. 지난 4월부터 이어진 레알의 무패 행진은 40경기에서 30승 10무라는 대업으로 이어지며 어느덧 레알을 지지 않을 팀으로 만들었다.

물론 이제 막 시즌의 터닝 포인트를 돌았을 뿐이다. 치른 경기 못지 않게 앞으로 치를 경기도 많다. UEFA 챔피언스리그의 경우 상대가 상대인 만큼 토너먼트부터는 매 경기 살얼음판 같은 행보가 예상된다.

그럼에도 지단 체제에서 레알은 하나의 팀으로서 단단함을 보여주며 라 리가를 넘어 축구사의 한 획을 긋기 시작했다. 도박과 같았던 레알의 지단 선임이 결국 신의 한 수가 된 셈이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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