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연극 '벙커 트릴로지'의 '솔져 3' 역으로 출연 중인 임철수 배우와 만났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제스로 컴튼의 대표작으로 최근 들어 재조명받는 중인 1차 세계 대전을 배경으로 만든 작품이다. 전쟁 중인 참호 속에서 버텨내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신화와 고전에 기반을 둬 풀어냈다. '아가멤논', '맥베스', '모르가나' 세 편의 작품은 개별적인 완성도를 지닌 작품이며 동시에 작품 전체를 관통하는 '진실'이란 주제를 안고 관객에게 다가간다.

'솔져 1' 역에 이석준, 박훈, '솔져 2' 역에 오종혁, 신성민, '솔져 3' 역에 임철수, 이승원, '솔져 4' 역에 김지현, 정연이 출연한다.

한편, 그런 '벙커 트릴로지' 안에서 가장 다양한 역을 소화하는 그는 그런 다재다능함만큼 여러 가지 모습을 가진 사람이었다. 천 만개의 삶, 천 만개의 진실 속에서 때론 진지하게, 때론 유쾌하게 인터뷰를 소화한 배우 임철수와의 인터뷰.

공연 볼 때도 느꼈지만, 목소리가 좋다. 발성이나 발음도 또렷했다.

ㄴ 아니다. 저도 부족한 게 많아서 제 입에 맞게 자연스러운 대사로 조금 바꿨다. 이번 '벙커 트릴로지'는 김태형 연출님과 각색을 맡은 지이선 작가님 쪽에서 배우들이 만들어 갈 수 있도록 많이 열어줬다.

의외다. '벙커 트릴로지'나 '사이레니아'를 보면 작품이 굉장히 잘 짜인 느낌이었는데.

ㄴ 작품이 '카포네 트릴로지'의 경우 좀 더 명확한 부분이 많았는데 이번 작품. 특히 '모르가나'는 모호한 게 되게 많다. 그래선지 배우들도 '모르가나'를 힘들어한다.

'모르가나' 같은 경우, 노력이 제일 많이 들어가지 않았나. 세 작품 중 애착이 많을 것 같다.

ㄴ 애착도 많고, '모르가나'가 공연을 거듭하며 점점 바뀌고 있다. 연출님도 몇 번 나오셨고 해서 공연 들어간 뒤지만, 조금씩 변하고 있다. 환상이나 과거의 큐를 바꾸거나, 대사를 수정하며 관객의 이해를 도와서 좀 더 편하게 볼 수 있게 하고 있지만, 여전히 다른 두 작품에 비해 어려운 부분이 있다.

'아가멤논'은 조명이, '맥베스'는 촛불이 장면의 시점을 잘 보여준다.

ㄴ '모르가나'는 그런 부분에서 좀 더 생각의 여지가 있다. 처음 각색 전의 번역본 봤을 때도 재밌었다. 대표님도 직접 가서 보셨을 때 그게 재밌었다고 하시더라. '이게 뭐지?' 싶은 오묘한 매력이 있달까. 단순히 보면 참호 속의 세 명이 그린 여신 같은, 꿈꾸는 존재일 수도 있고 외국 원작과 비교하면 극적으로 좀 더 바뀌었다고나 할까.

   
 

프레스콜 때 들은 바로는 외국 원작과 비교하면 많이 바뀌었다고 들었다.

ㄴ 지이선 누나(작가)가 많이 고쳤다. 거의 각색이 아니라 작가다(웃음). '아가멤논'의 경우 '히틀러'도 없었고, 저격수도 없었다. '크리스틴'도 그냥 '아가멤논' 신화에 나오는 이름만 있고 인물의 이름이 없었다. '서프러제트' 등의 아이디어와 함께 많이 다시 썼다. 제 역할도 원래 그냥 연락병으로 현재의 처참한 상황을 떠올리게 하는 정도였다. 이야기 자체는 많이 변했지만, 큰 흐름과 주제가 바뀐 것은 아니다. 제스로 컴튼도 한국에 왔을 때 '아가멤논'을 좋아했다. 술자리에서 이야기했는데 '아가멤논'은 외국에서도 이 버전으로 해보고 싶다고 하더라.

   
 

눈물이 좀 많은 편이긴 한데 '아가멤논' 보며 엄청 울었다.

ㄴ 저희도 연습 때 많이 울었다. '아가멤논'의 경우 연습실에서 연습할 때 너무 이해되면서도 처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이란 느낌이 들었다. 재미있는 코드들도 있다. 제가 여기선 '가웨인'이란 아이를 죽이고 '가레스'를 제가 베개로 죽이는데 여기선 베개로 죽게 되고. '카포네 트릴로지'에서 빨간 풍선이 있다면 '벙커 트릴로지'에선 이름과 노래, 베개, 휘파람 등이 벙커에서 벌어진 일이란 걸 알 수 있게 만든다. 지이선 작가가 너무 잘 만들었다.

'아가멤논'은 사실 관객석이 거의 폭풍 오열하는 분위기다. 전 임철수 배우가 '맥베스'에서도 동생을 지키려는 장면에서 감명 깊었다. '모르가나' 엔딩도 너무 슬펐던 게 서로를 기사로 칭하던 이들의 이름이 사실 엄청 흔한, '평범한' 이름이란 게 와 닿았다. 전반적으로 연기하기 힘들 것 같다.

ㄴ 세 작품 중에 동시에 대사를 핑퐁처럼 주고받는 게 없는데 '모르가나'는 유일하게 있다. 정서적으로 아프고, 소리 지르고 하니 힘들다. 훈이형은 '모르가나'가 제일 힘들다더라.

   
 

'가레스'의 분장이 충격적이더라.

ㄴ 저도 처음 봤을 때 충격적이었다. 원래는 분장을 안 했다. 입에 피를 물고 흘리려고 했는데 옷에 묻거나 하면 다음 공연이 어려워지니 그냥 했다가 공연 올라가고 초반에 바뀌었다. 실리콘으로 만든 건데 저도 연습 때 못 보고 공연 때 본 거라 너무 놀랐다. 실제로 1차 세계 대전 사진을 보니 분장과 흡사한 사진이 있었다. 끔찍하다. 대신 그 씬으로 하여금 극 후반부가 탄력을 많이 받는다. 알고 보면 거칠게 행동하던 '랜슬롯'도 겁을 감추기 위해 더 거칠게 대하고 욕하고, '아더'도 형인 척하지만, 사실 그냥 어린애란 것도 알 수 있고, '가웨인'의 트라우마도 느껴지니 그 부분에서 어떤 해소감과 카타르시스를 느낀다.

'솔저 3' 역은 배역의 크기를 떠나서 가장 작 중에서 현실적인 인물이란 느낌이었다. 연락병이나 히틀러도 그렇고. 세 작품마다 주인공이 좀 다른데 연기를 할 때 중점적으로 두는 것이 있었나.

ㄴ 포격 소리가 들릴 때 랜슬롯과 아더는 반응이 비슷하다. 하지만 저는 포탄이 날아올 때 웃거나 이겨내려고 한다. 원래 포탄 소릴 들으면 방어적이 돼야 하는데 오히려 가웨인이 현실적일 수 있다고 생각된다. '아가멤논'에서도 보면 '아가멤논'이 하는 말이 더 현실적이다. 저는 독일이 더 강하고 무기도 우수하고 그런 식으로 말하지만, 실생활은 살아남아야만 하는 것이다. '맥베스' 역시 현실적인 인물을 연기한다. 그런데 그런 것을 특별히 신경 쓴 게 아니라 대본에 있었다. 상황에 맞게, 튀지 않고 잘 읽고 잘 대화한 것 같다. 좋은 작품은 대본에 쓰인 대로 연기하면 된다는 말이 있다. 사실 연출님이 마음대로 해도 된다며 너무 열어 주셨다. 하지만, 제 개인적인 생각은 대사를 잘 안 바꾸는 스타일이다. 작가는 분명 저보다 10배 이상 읽어봤을 테니까. 최대한 안 바꾸는 쪽으로 연습하는데 어쩔 수 없는 경우도 있긴 하다. 그렇지만 저는 최대한 바꾸지 않고 진행했다.

   
 

사실 이게 첫 질문이었다. 벌써 개막하고 공연이 한 달 반 정도 지났다. 소감이 궁금하다.

ㄴ 너무 힘든데 공연 끝나고 땀을 많이 흘리니까 항상 남자 배우들끼리 샤워를 한다. 남자들은 샤워하며 끈끈해진다(웃음). 그 샤워 때문에 한다(웃음). 다 같이 파이팅하고 너무 끈끈해진다. 특히 '모르가나'가 역할도 그렇고 배우들끼리 더 끈끈하게 만들어진다. 그리고 매번 멤버가 고정 페어가 아니니 마음도 첫 공연 같다. 또 제가 존경하는 (이)석준이 형은 공연이 안정됐다 싶어도 매번 '왜?' 라고 물으며 만들어 놓은 것을 부수고 다시 할 수 있게 용기를 준다. 오래전부터 존경한 형이지만, 매일매일 한계까지 던지고 진화하시는 것 같다. 그 모습이 제게도 공부가 돼 새로운 도전을 불러일으킨다. 하지만, 샤워가 가장 큰 맛이다(웃음). 땀 뻘뻘 흘리고 오늘도 수고했어. 최선을 다해 공연했다. 이런 기분이다.

사실 '벙커 트릴로지'는 연관성이 있긴 하지만, 세 편의 개별적인 작품이다. 세 편을 동시에 공연하는 느낌은 어떤가.

ㄴ 트릴로지는 처음 경험했는데 연습시간이 10 to 10을 넘어서 거의 정해져 있지 않았다. 강제는 아닌데 저희끼리 할 게 너무 많았다. '모르가나'를 처음으로 런 돌 때 이거 한 편만 해도 한 달은 필요할 것 같은데 앞으로 두 작품을 더해야 해서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다. 보통 제가 맡은 '솔져 3'처럼 어느정도 멀티를 하면 다른 배역도 함께 공부하기에 공부가 많이 되는데 세 작품이니까 공부도 3배로 늘었다. 사실 오늘도 공연이 이제 한 달 정도 됐나 싶었을 정도로 매너리즘에 빠질 새도 없다. 평일의 경우 공연 끝나면 공연 어땠나 생각할 겨를도 없이 10분 뒤면 다음 공연을 들어가야 하니 매번 집중하게 한다. 그런 게 배우로서 지치지 않고 신나고 집중하게 한다. 외국에선 하루에 한 편씩 공연했다더라.

   
 

삶과 죽음을 다룬 작품이니 감정소모가 너무 클 것 같다. 건강이나 멘탈 관리를 어떻게 하는가.

ㄴ 샤워를 한다(웃음). 같이 등 밀어주며. 그런데 확실히 몸이 힘든 것보다 마음이 힘든 게 크다. 계속 죽고 죽이고. 그런 건 또 다른 공연도 마찬가지지만, 이건 세 작품이라 더 그런 것 같다. 그래서 우린 오히려 분장실 가면 항상 웃는다. 농담도 많이 하고. 멤버들끼리 너무 재밌게 지낸다. 따로 관리할 건 없고 배우 자신이 감당해야 하는 몫이라고 생각한다. 좋은 생각하고 좋은 술 마시고(웃음) 다음 날 푹 쉬고. 저보단 저와 더블인 (이)승원이 형은 '블랙메리포핀스'도 하는데 이 작품도 무겁고 어두운 편이라더라. ('벙커 트릴로지' 세 작품을 포함해) 네 개의 작품이 모두 어두워 형이 정말 힘들 것이다. 이런 작품을 하려면 기본적으로 멘탈이 건강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저 같은 경우에는 많이 웃고, 평소에 위닝(축구 게임)도 하고, 영화도 보고, 예능은 '무한도전' 매니아다(웃음). 또 헬스장에서 걸으며 운동도 하고, 그렇게 단순한 거로 멘탈을 채운다.

이석준 배우가 롤모델이라는 얘기를 많이 했다. 전체적으로 이번 작품 배우들이 서로 친한 것 같은데 그런데서 오는 '케미'가 잘 발휘됐는지.

ㄴ (이)승원이형은 처음 만났고 지현 누나랑은 올해만 '올모스트 메인', '안녕! UFO'에 이어 세 번째다. 다른 멤버들도 한 번씩은 다 만났었다. (이)석준이 형은 9년간 함께 지내와서 그런 게 있다. 저 사람이라면 뭘 해도 받아줄 수 있는 사람. 저 사람이 하는 얘기는 다 도움이 되고. 이 씬에 도움이 되는 이야기들. 신뢰가 어느 작품에서나 중요하다. 신뢰가 안 가면 무대 위에서 상대방이 불안해서 자의식이 생긴다. 다른 분이 나를 통해 느꼈을 수도 있지만(웃음). 물론 누가 잘하고 못 하고가 아니라 성격이나 작업 방식이 다를 뿐이다. 저는 이렇게 좋은 사람들이 모여서 하는 것 자체가 90% 이상 만족감을 준다. 이 사람들과는 공연 결과를 떠나서 재밌게 작업, 치열하게 작업할 수 있겠구나. 그런 게 참 중요한 것 같다.

   
 

공연은 영화처럼 내 컷만 찍고 끝나는 게 아니라 그런 것 같다. '모르가나'의 경우도 액션과 합을 매일 계속 맞춰야 한다. 공연 중에 많이 맞는 것 같다(웃음).

ㄴ 특히 (박)훈이 형이 세게 친다(웃음). 밀면 되는데 끊어친다. '유도소년' 때도 업어치기 할 때 많이 셌다(웃음). 이유는 모르겠다고 하는데 저는 안다. 제 차례 때 저도 세게 친다(웃음). 훈이형과 티격태격하며 정말 때리기도 한다. 사실 공연에선 엄청 조심해야 한다. 액션신이 많고, 세트나 이런 부분 때문에 더 그렇다.

제가 공연 봤을 때도 '가웨인'이 뒷걸음질 치다 부딪치는 장면이 있더라.

ㄴ 그건 연출이다(웃음). '모르가나'에서 길게 말하기 전 부딪히는 부분은 계산된 거다. 어차피 더 옆으로 가면 관객과 부딪히니 어쩔 수 없이 그렇게 가야 한다. 사실 관객과 가까운 게 너무 위험하다. 관객의 위치를 꼭 봐야 된다. '맥베스' 같은 경우 아예 관객들이 신병으로 설정돼서 봐도 괜찮지만, '모르가나'는 관객을 인식하지 않고 셋만 있는 것처럼 해야 하니 조심해야 한다. 또 총도 진짜 총 무게로 만든 수입품이다. 극 중에 위에서 가루가 떨어지는 장면이 있는데 미끄러워져서 넘어진 분도 있었다. 항상 그런 건 매일 맞춰본다. 안정적으로 하더라도 변수가 있으니까 조심한다.

관객과 눈을 맞추는 것은 어떤가.

ㄴ 관객과 엄청나게 가까운데 제4의 벽을 깨는 게 다르다. 원래는 4면 무대였는데 3면으로 바꿨다. 프로시니엄 무대가 아닌 3면 무대는 처음인데 관객도 배우도 부담스러울 줄 알았지만, 이젠 눈이 마주쳐도 아무렇지 않다(웃음). 자주 마주친다.

이전 인터뷰 보면 항상 출연작에 대해 많은 애정이 있더라. '벙커 트릴로지'는 어떤가.

ㄴ 한 달 반 정도 연습을 했는데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계속 대사를 맞췄다. 밥 먹고, 걸어 다니면서도 만나기만 해도 대사를 한다. 합숙소 같았다. 그래선지 빨리 흡수가 됐다. 작품에 몰두하다 보니까. 그래서 '벙커 트릴로지'에도 애착이 가고, 잘하고 싶어 노력을 많이 한다. 처음 경험하는 3면 무대에 세 작품이니 지금도 그렇지만 찐하게 기억에 남을 것 같다. 또 연기하고 싶은 작품이다.

   
 

배우가 추천하는 감상 순서가 있다면.

ㄴ 전 연습 때는 '아가멤논'을 좋아했다. 내용도 세게 와 닿았다. 리딩을 했을 때 각색된 부분에서 소름이 돋았다. 지금은 '모르가나'가 많이 바뀌고 꿈틀꿈틀하고 있다. 분량을 떠나 소중하다. 앞에서 말했다시피 군인들 3명이서, 배우들끼리 꽁냥대는게 좋다. '맥베스'? '아가멤논'? 전부 너무 좋아 순서 정하기가 어렵다.

어느 작품부터 보더라도 좋긴 하다. '아가멤논'에서 본인 장면은 아니었지만, 후반부에서 '배고파' 할 때 완전히 피폐해진 두 사람의 모습. 보고 있지만 가슴이 아프다.

ㄴ 저도 봤다. 객석에서 본 적이 있다. (이)승원 형이 할 때. 배우들이 아끼지 않고 다 하는구나. 라는 모습이 감명받았다. 3회 공연인데 뒤 공연 생각 없이 매 작품 최선을 다하는 게 멋있었다.

한 팀이 하루 3회를 다 하는가.

ㄴ 그렇다. 승원형 스케줄이 변동이 있어서 연달아 주말 이틀을 제가 다한 적이 있었는데 아직 공연 전이라 괜찮다 했었다가 막상 해보니까 안 되겠다 싶어서 어서 승원이 형 스케줄 조정해달라고 했다(웃음).

JSA도 그렇고, 군인이 나오는 작품을 많이 했다. 'Q'처럼 도발적인 작품도 있었고. 작품 선정하는 기준이 있는지(웃음).

ㄴ 누구와 함께하느냐가 제일 중요하다. 어떤 배우, 연출, 작가 등 완벽한 작품은 없다. 함께하는 앙상블로 마무리가 되는 것 같다. 작품이 난해해도 '이분이 해? 이분이면 채울 수 있어' 싶다. 딱히 특별한 기준보다 그때그때의 촉으로 작품을 고른 것 같다.

   
 

쉬는 날에는 뭘 하는지.

ㄴ 무한도전을 좋아한다. 거의 외우는 수준이다. 다 아는 사람들 같다. 제가 '레드북' 공연하는 박은석 배우, 박해수 배우, 웰시코기와 함께 산다. 그래서 술 먹고 위닝하거나 웰시코기를 괴롭히면서 논다. 그리고 요즘엔 무중력 의자라고 발 살짝 들리는 의자가 있는데 거기 누워 있는 게 그렇게 편하다. 또 어떤 공연보다 재밌는 게 TV에서 나오지 않나. 청문회를 본다. 거의 다 봤는데 화가 나면서도 재밌다. 딱히 하는 건 없다. 편안하게 일상을 즐긴다.

영화는 뭘 봤나.

ㄴ 최근에 본 영화는 '아저씨'를 네 번째 봤다. 극장에서는 '라라랜드'를 봤다. 위플래시 감독이지 않나. 거의 결벽증이 있는가 싶을 정도로 완벽했다. 'Another Day Of Sun'이나 'Someone In The Crowd' 같은 걸 보면 저걸 얼마나 연습했을까 리허설을 얼마나 했을까 감탄했다. 그런 좋은 작품들이 영감도 되고, 자극된다.

혹시 차기작은 정해졌나. 혹은 앞으로의 목표가 있나.

ㄴ 정해진 것은 없고 다른 일정 때문에 하고 싶었던 공연을 못 하게 됐다. 전 작품을 겹치게 할 수 없다. 연습과 공연은 되는데 공연과 공연은 도저히 능력이 안 된다. 작년보다 건강하고 좋은사람들과 행복하게 작품을 하자. 매 작품마다 목표다.

마지막으로 본인의 팬들에게 한마디 한다면.

ㄴ 저희 작품 많이 보러 와주시면 좋겠다. 매회 피땀 흘리며 소중히 한다. 요즘 나라가 어렵지만, 시국과 맞닿아있는 부분이 많다. 보면 생각할 수 있는 부분이 많다. '벙커 트릴로지' 배경이 겨울, 크리스마스다. 크리스마스에도 어딘가의 참호에서 얼마나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는지 그 모습을 보며 느끼시는 부분이 있을 것 같다. 사랑해주시면 좋겠다.

연극 '벙커 트릴로지'는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소극장에서 2월 19일까지 공연된다.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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