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의 14번째 공주 등장, '모아나'

[문화뉴스] 많은 사랑을 받는 월트 디즈니의 다양한 공주 캐릭터들의 처음은 누구일까? 많은 디즈니 팬들이 '백설공주'로 알고 있지만, '실리 심포니스 (Silly Symphonies - 디즈니 애니메이션 영화)' 시리즈 중 1934년에 개봉했던 '봄의 여신 (The Goddess of Spring)'의 주인공이었던 '페르세포네 (Persephone)'가 진짜 디즈니의 첫 공주 캐릭터이다. 지하세계의 신, '플루토 (Pluto)'에게 납치당하는 그리스 신화를 바탕으로 한 내용이다.

1937년 만들어진 '백설공주와 일곱 난쟁이'의 '백설공주'는 현재 디즈니의 공식적인 첫 공주 캐릭터이다. 최초의 풀 컬러 영화이자 디즈니의 장편 애니메이션이기도 했다. 이후 1950년 디즈니의 12주년으로 '신데렐라'가 등장했다. 이어서 등장한 '잠자는 숲속의 공주 (1959)'의 '오로라', '인어공주 (1989)'의 '에리얼', 미녀와 야수 (1991)'의 벨 등이 디즈니를 이끄는 대표적인 다섯 공주이다.

첫 다섯 공주 캐릭터들이 백인의 모습에 질투와 시기를 사고 시련을 겪으며 진정한 사랑을 찾아가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던 반면, 디즈니는 최초로 다른 나라들의 전통을 살린 유색인종의 프린세스를 선보이기 시작했다. '알라딘 (1992)'의 '자스민'은 아랍계 중국인, '포카혼타스 (1995)'의 '포카혼타스'는 아메리카 원주민, '뮬란 (1998)'의 '뮬란'은 동아시아인, '공주와 개구리 (2009)'의 '티아나'는 아프리카계 미국인이다. 백인 공주만이 아닌 세계의 다양한 공주 캐릭터들을 등장시키며 월트디즈니, 픽사의 CCO인 '존 라세터'는 "우리는 전 세계에 퍼져있는 전설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디즈니 50주년이자 10번째 공주는 '라푼젤 (2010)'의 라푼젤이고, 이어 '용감한 메리다 (2012)'의 '메리다'가 등장한다. 12번째와 13번째 공주는 2013년 겨울, 큰 인기를 끌었던 '엘사'와 '안나', 그리고 2017년 1월, 폴리네시안 프린세스인 '모아나'가 등장한다. '모아나'는 모험심이 있고 항해를 하고 싶어 하는 모투누이 섬의 공주로, 섬이 저주에 걸리자 저주를 풀기 위해 머나먼 항해를 떠나게 된다.

첫 다섯 공주가 왕자들을 기다리며 사랑을 꿈꾸는 모습이었고, 유색인종의 공주들이 각 나라의 역사나 전설을 보여줬다면, '라푼젤'부터는 더는 왕자를 기다리는 공주가 아닌 독립적이면서도 자신을 지키고 시련을 이겨나가는 모습을 보여주고, 결국엔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으며, 그것이 진정한 사랑임을 배운다. 마치 집안일과 내조하며 남편이 가장이 되어 살아가던 여성상이 현대에는 친가 가족도 소중히 하면서 커리어 우먼으로 변한 모습과 닮았다.

미국 케이블TV 어린이 채널인 디즈니 주니어에서도 또한 '리틀 프린세스 소피아'의 '소피아'와 '아발로의 엘레나'의 라틴계 공주, '엘레나' 등 다양한 공주 캐릭터들을 만들어가고 있으며, 앞으로의 디즈니가 보여줄 공주의 국적과 변화를 궁금케한다. '모아나'는 12일 국내 개봉한다.

문화뉴스 이민혜 기자  pinkcat@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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