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대부분의 언론이 정부가 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읽은 보도를 했다." - 최승호 PD

 
3일 오후 서울시 성동구에 있는 CGV 왕십리에서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의 언론/배급 시사회가 열렸다. 12일 개봉하는 영화 '7년-그들이 없는 언론'은 YTN과 MBC에서 부당하게 해직된 언론인들을 중심으로 정권에 의해 진행된 언론장악의 구체적인 과정과 그로 인해 붕괴한 저널리즘을 재조명한 다큐멘터리다.
 
2008년 이명박 대통령 후보 캠프의 특보 출신이었던 구본홍의 사장 선임에 반대한 투쟁으로 시작된 YTN의 해직 사태와 2012년 공정언론 회복을 기치로 진행된 파업으로 시작된 MBC의 해직 사태를 담았다. 이날 기자간담회엔 권해효 배우가 사회를 맡았고,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 김진혁 감독, 고영재 PD를 비롯해 해직 언론인인 노종면, 조승호, 현덕수 기자와 최승호 PD가 참석했다.
   
최승호 PD는 "사회의 문제점을 우리가 본 대로 느낀 대로 기사와 프로그램으로 만들려 했는데 그것이 이익에 반하는 것으로 생각한 세력들이 저희를 YTN과 MBC에서 잘라낸 것"이라며, "우리가 해고된 이후, 언론인들의 지위가 흔들렸다고 생각한다. 언론인들이 언제나 해고될 수 있다는 불안감에 떨 수 있는 상태로 전락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타난 결과가 세월호다. 세월호 보도가 YTN, MBC만 그런 보도를 한 게 아니다. 대부분의 언론이 정부가 준 보도자료를 그대로 읽은 보도를 했다"고 밝혔다.
 
이어 최승호 PD는 "그것은 언론인이 언론인으로서 본대로 보도할 수 있는 상황이 못 되고, 본대로 보고해도 데스크에서 보도자료대로 하라면 할 수밖에 없는 상황으로 언론 전체가 전락했기 때문에 그렇게 됐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언론인분들께 이렇게 말씀드리고 싶다. 해고 문제가 YTN 몇 명, MBC 몇 명의 문제라고 생각하지 말고 이것이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끝으로 최 PD는 "해고자들이 복직되고, 과거 불이익이 원상 회복되고, 원직으로 가서 제대로 된 보도를 시작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언론인을 주물럭거려서 자신들이 꿈꾸는 세상을 만들 수 있다고 생각한 세력들이 욕심을 포기할 수 있게 되면 그것이 우리 모두를 자유롭게 할 것이다"라며 "언론인들이 공감하고 연대 할 그런 기회가 될 수 있길 바란다"고 이야기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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