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부산을 배경으로 한 영화에서 꾸준히 나오는 지적이 있다. 바로 배우의 어색한 사투리 연기다. 그런데 '소시민'은 부산을 배경으로 하지만 사투리가 등장하지 않는다.

 
그 이유를 4일 오후 서울시 광진구에 있는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영화 '소시민'의 언론/배급 시사회에서 들을 수 있었다. 12일 개봉을 앞둔 영화 '소시민'은 지극히 평범하지만, 하루하루를 성실히 사는 우리 시대 소시민의 초상인 '구재필'(한성천)이 뜻하지 않은 사건에 휘말리면서 겪는 출근기를 담은 블랙코미디다. 서민들의 현실을 바라보는 시선은 물론, 현대 사회에 대한 풍자까지 담아냈다.
 
'개똥이'를 연출한 김병준 감독의 두 번째 작품으로, 제20회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다. 또한, '용서받지 못한 자', '577 프로젝트', '롤러코스터' 등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넘나드는 필모그래피를 보여준 한성천의 첫 주연 작품이다.
 
작품을 연출한 김병준 감독은 "지금도 부산에서 살고 일한다. '개똥이' 때도 그랬다"며 "부산이라는 도시가 매력적이다. 앞으로 계속 일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다. 다만, 부산의 로컬영화라는 인식은 벗어나고 싶었다. 부산에서 만들어진 다른 저예산 영화를 보면 부산 로컬영화 인식이 있는데, 부산에서 만들어진 영화를 전국적으로 선보이는 것이 목표다. 극 중 배우들이 필요찮게 사투리를 쓰게 되면 그런 부분이 더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있었다. 배우들이 사투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었지만, 개인적인 욕심이 있었다"고 밝혔다.
 
이어 작중 시점을 일요일에서 월요일로 넘어간 배경을 묻자 김 감독은 "개인적으로 야근보다 일요일에 출근하는 것이 더 힘들다"라며 "아내는 이혼한 상황이고, 딸은 짜장면을 혼자 먹어야 하고, 상사를 접대해야 하는 그런 상황이 큰 해프닝 같았다. 현실성이 없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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