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8 세종 시즌 기자간담회 ① 세종 시즌 미리보기

   
▲ 2017-18 세종 시즌 기자간담회가 9일 오전 세종문화회관서 진행됐다 ⓒ 세종문화회관

[문화뉴스] 세종문화회관이 공공예술기관으로서의 브랜드 파워를 공고히 하기 위하여 작년 '2016 세종 시즌'에 이어 올해도 '2017-18 세종 시즌'을 운영할 방침을 밝혔다.

9일 오전 11시 세종문화회관 로비서 '2017-18 세종 시즌' 기자 간담회가 진행됐다. 세종문화회관은 국내 최대 규모로 주목을 받은 지난 해 첫 시즌제를 통해 총 48건 463회의 공연과 전시를 선보인 바 있으며, 이번 시즌에서는 총 57개의 공연 및 전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오는 12일부터 다양한 할인 혜택이 있는 패키지 티켓이 판매되고, 19일부터 단일 공연·전시 판매가 시작된다.

'2017-18 세종시즌' 공연 프로그램의 주요 특징으로는 ▲한층 강화된 클래식 라인업 ▲기대되는 초연작 포진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의 가세 ▲M씨어터 개관 10주년 기념하는 다채로운 공연 ▲꾸준히 사랑받는 우수 레퍼토리 재공연을 꼽을 수 있다.

클래식 공연은 시즌 개막 오페라 '사랑의 묘약(3.22~25, 대극장)'과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내한공연(5.25, 대극장)' 등 눈길 끄는 대형 공연부터 실내악 공연 '2017 세종 체임버 시리즈(4.22 외, 체임버홀)'까지 골고루 갖춰 전년에 비해 한층 강화됐다.

믿고 보는 제작진 김광보와 고연옥이 연출과 각색으로 함께하는 헨리크 입센의 '왕위 주장자들(3.31~4.23, M씨어터)'이 한국 초연되며, 장우재 작가의 신작 연극 '에틱스vs.모럴스(가제, 10.13~29, M씨어터)'는 11년 만에 함께하는 작업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마타하리(6.15~8.6, 대극장)'와 뮤지컬 '광화문 연가(12.15~2018.1.14, 대극장)'도 세종시즌 프로그램으로 가세했다. 그 외 M씨어터 개관 1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뮤지컬 '밀사(5.19~6.11, M씨어터)', 클래식 스타의 크로스오버 무대 '콜라보 M(11.9~11, M씨어터)', 서울시오페라단의 '코지 판 투테(여자는 다 그래, 11.21~25, M씨어터)' 등 다채로운 장르로 선보인다. 이 외에도 꾸준히 사랑을 받아온 서울시예술단의 우수 레퍼토리 공연과 탄탄한 작품성을 자랑하는 어린이·가족 공연은 올해에도 관객들을 찾아갈 예정이다.

 

   
▲ 사장, 문화예술본부장, 그리고 9개 예술단장들

전시 프로그램으로는 자연을 담아낸 그림 '화화-반려·교감(畵畵-伴侶·交感 5.16~7.9, 미술관)'과 수학과 과학이 담긴 '에셔 특별전-시간과 공간의 경계(7.17~10.15, 미술관)'까지 서로 상반된 주제의 전시가 준비돼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세종문화회관 사장 이승엽,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김철호, 서울시무용단장 예인동, 서울시뮤지컬단장 김덕남, 서울시합창단장 김명엽, 서울시극단장 김광보, 서울시오페라단장 이건용, 서울시소년소녀합창단장 원학연, 서울시유스오케스트라단장 김지환, 서울시청소년국악단장 유경화, 문화예술본부장 박승현 등이 참석했다. 이승엽 사장과 각 예술단장들, 그리고 각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예술가들의 이야기를 더 들어보자.

 

   
▲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 세종문화회관

ㄴ 이승엽 세종문화회관 사장 : 작년 3월부터 세종문화회관이 시즌제를 도입했다. 당시 48건 공연과 전시를 한 번에 선보이면서, 가장 많고 다양한 장르를 포함한 시즌을 자랑했다. 이 시즌제로 세종문화회관이 달라졌다. 사전 프로그래밍과 우수 출연진, 제작진, 콘텐츠를 선점할 수 있었다. 임동혁, 김다미, 임선혜 등 클래식 스타, 김주원, 이정윤 무용수를 대극장에서 만날 수 있었고, 노우성 연출, 김성수 음악감독이 참여한 작품도 진행했다. 크게 활약한 김은성 작가, 엄현정 지휘자 등도 있다. 예측 가능한 연간일정 덕에 젊은 인재, 시즌단원 대거 영입해 '헨리 4세', '함익' 같이 찰떡 같은 연기 앙상블이 선보여질 수 있었고 '신시' 역시 스펙터클한 연출을 보여드릴 수 있었다.

체계적 통합 홍보마케팅을 연중 추진했다. 여름엔 예술바캉스, 수능 이후엔 수험생 프로젝트를 시기별 프로모션으로 보여줬다. 타 기관과 협업이 가능해졌다. 가령 용기프로젝트, 꿈다락 토요문화학교 등처럼 말이다.

2016년은 '세종 시즌'의 틀을 만드는 데 주력했다. 올해는 그 틀에 좋은 것을 담고자 노력했다. 우선 압도적인 규모를 자랑한다. 올 3월부터 내년 2월까지 총 57개 430회 공연을 선보인다.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랑한다. 국악, 연극,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를 만날 수 있다. 클래식 라인업 강화되고 초연작 포진, 웰메이드 창작 뮤지컬, M씨어터 개관 10주년, 우수레퍼토리를 꾸준히 공연할 예정이고, 자연담은 '화화-반려·교감'전과 수학을 닮은 '에셔 특별전' 등의 전시회도 준비돼 있다.

 

 

   
▲ 서울시오페라단-사랑의묘약 ⓒ 세종문화회관

이승엽 사장의 시즌 레퍼토리 소개에 이어 오페라 '사랑의 묘약', '2017 세종 체임버 시리즈'를 맡은 크리스티나 페촐리 연출가와 김정원 피아니스트, 그리고 서울시극단장 김광보가 각각 작품 소개 및 레퍼토리 소개를 진행했다.

ㄴ 연출가 크리스티나 페촐리 : 오는 3월 '사랑의 묘약'으로 다시 서울을 찾게 돼 기쁘다. 훌륭한 성악가 등 한국의 좋은 아티스트, 프로페셔널한 스태프 덕분에 굉장히 즐겁고 감동적인 경험을 보냈다. 이번에 다시 만날 공연은 도니제티가 선사한 동화 속 인물들의 묘사를 더욱 생동감 있게 선보일 예정이다.

ㄴ 피아니스트 김정원 : '2017 세종 체임버 시리즈'의 상주음악가로 참여하게 됐다. 평소 세종문화회관은 청중과 연주자가 호흡할 수 있는 형태 공간이라 생각했고, 잘 만들어진 홀이라 본다. 분위기가 따뜻하고 음향도 최적화돼서 실내악 공연하면서 늘 만족스럽다. 올해는 여기서 총 4회 공연을 할 예정이다. 피아노로 써내려간 편지 봄-여름-가을-겨울 사계 모티브로 공연할 예정이다. 편성악기도 달라서 그때그때 다른 이야기가 담길 것이다.

많은 이들이 우울해하고 있는 시기다. 이럴 때야말로 가장 필요하고 제 기능 해야하는 것이 음악이라 생각한다. 음악의 가장 큰 힘은 위로라고 본다. 나 또한 위로를 연주하면서 받는데 처음은 나 스스로를 위로하는 음악으로 출발했지만, 이제는 음악으로 연주자와 청중이 서로를 위로하길 바란다. 진심을 다하는 공연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

ㄴ 김광보 서울시극단장 : 올해는 서울시극단이 생긴 지 딱 20주년이 되는 해다. 세종M씨어터가 리모델링한 지도 10주년이 된다. 봄 정기공연은 헨리크 입센의 '왕위 주장자들'으로 준비됐고, 장우재 작가의 '에틱스VS.모럴스'라는 딱딱한 제목으로 가을에 공연한다. 겨울에는 '한여름 밤의 꿈'을 올릴 예정이다.

입센의 작품을 국내에서 전문적으로 번역하는 김미혜 교수님이 계신다. 그분을 통해 아주 시의적절한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지금 우리나라가 처한 상황, 갈등으로 점철된 사회적 현상이 잘 맞아서 이 작품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늘 '누구나 쉽고 재미있게 볼 수 있는 연극'이라는 모토로 (연극을) 만들고 있다. 올해 라인업을 생각하면 어렵고 딱딱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재밌게 풀어낼 생각이다.

 

 

   
▲ 김태형 피아니스트 ⓒ Bonsook Gu

오는 5월과 11월 각각 뮤지컬 '밀사'와 클래식 공연 '콜라보 M'을 준비하고 있는 오세혁 작가와 김태형 피아니스트도 작품을 소개했다.

ㄴ 작가 오세혁 : 지난 해엔 서울시극단과 함께했는데, 올해는 서울시뮤지컬단과 함께하게 됐다. '밀사'라는 창작뮤지컬이다. 네덜란드 헤이그 만국회의에 이준, 이상설, 이휘종 선생님이 파견된다. 그 중 이휘종 선생님을 중심으로 한 대본을 쓰고 있다. 부당한 시대에 저항하지 않아도 미래가 보장된 분인데, 10년간 조선 독립을 위해 싸우셨다. 어떻게 싸워왔는지를 잘 풀어내고자 하는 중에 있다. 가족 관객들이 많이 오시면 좋겠다. 한 사람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길을 떠나면, 가족 모두가 희생을 감내해야 한다. 가족의 희생도 있지만, 나라의 희생을 한 분이 있다고 생가하면 좋겠다.

ㄴ 피아니스트 김태형 : 올해 색다른 연출을 가미해 연주회를 진행할 것이다. 포르투갈 파두 음악 스페인 곡을 섞어서 연주하고자 한다. '콜라보M'이다 보니 조명도 다양하게 섞고, 성악, 연출, 내레이션 등을 활용해 재미있는 공연으로 만들 계획에 있다. 쉽게 할 수 있는 연주회는 아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하기 때문에 가능한 프로젝트가 아닌가 싶다. 파두는 워낙 좋아한 장르였는데데 우리나라에선 잘 알려지지 않아 고민이 있었다. 이번에 파두의 매력도 보여드리고, 스페인의 다양한 색채를 연주로써 같이 보여드리면 좋을 것 같아 기대가 크다.

이후 서울시예술단 중 5개 예술단의 신입단원들이 각각 자기소개를 하는 시간도 가졌다. 전소영 서울시국악관현악단원, 오정윤 서울시무용단원, 김지은 서울시합창단원, 허도영 서울시뮤지컬단원, 이지연 서울시극단원이 각자의 신념과 패기를 보여주는 시간이었다. 다음에는 기자들의 질의응답시간이 이어졌다. 아래는 기자들의 질문과 그에 대한 각 답변이 문답식으로 정리됐다.

 

 

   
▲ 레퍼토리 설명하는 김철호 서울시관현악단장 ⓒ 세종문화회관

지난 2일에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으로 김철호 단장이 취임했다. 국악관현악단 2017-18 시즌프로그램 소개 부탁드린다.
ㄴ 김철호 서울시국악관현악단장 :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이 창단 50주년을 넘겼다. 그동안 국악의 현대화, 대중화, 세계화를 모토로 열심히 활동해왔다. 앞으로도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은 문화도시 서울의 역사와 함께하는, 또 시민들의 문화적 자부심과 함께하는 예술단이 되고자 한다. 좋은 작품, 작곡, 연주, 그리고 좋은 음향을 비롯한 새로운 연출 기법으로, 시민들의 사랑과 존중을 받으며 국악관현악단으로서의 소임을 다하고자 한다.

아울러 준비돼 있는 오는 3월로 예정된 '신춘음악회'는 제 322회 정기연주회를 겸한다. 50년간 이뤄졌던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의 주옥같은 곡들을 시대별로 이어진다. 그리고 '세종음악기행'은 문화인, 음악가로서의 역할도 상당히 크신 세종대왕의 여러 음악을 보여드리는 자리가 될 것이다. 이외에도 '이야기, 셋', '청소년 음악회', '국악 실내악 축제', '한양 그리고 서울'이라는 공연들이 준비되어, 올해는 크게 7개의 작품을 현재 준비하고 있다.

지난 해 시즌제를 처음 도입하면서 어떤 목표가 있었다고 말한 바 있다. 올해는 어떤 목표가 있나?
ㄴ 이승엽 : 2016 세종시즌의 첫 번째 목표는 이 틀을 제대로 구현하자는 데 있었다. 2016 시즌이 다음 달까지 진행되는데, 다행히도 48개의 작품 중 단 2번의 프로그램만이 일부 변경이 있었다. 하나는 뮤지컬인데, 오프닝 시기가 일주일 늦어졌고, 다른 하나는 신년음악회인데, 1회 정도 공연이 더 추가됐다.

지난 시즌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계획대로 큰 차질없이 진행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되돌아보면 새로운 시스템 때문인지 자신감이 부족했다는 반성을 한다. 시행착오를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하게 마케팅 했었어야 했는데 그 점에선 부족했다. 이번 시즌에서는 더 적극적이고 공격적인 운영을 해야 하지 않겠나 싶다. 구체적으로 문서화하지는 않았는데, 올해 패키지는 2000세트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

 

 

   
▲ 서울시국악관현악단 신춘음악회 ⓒ 세종문화회관

과거 국립국악원장도 역임했다. 서울시국악관현악단에서는 어떤 다른 색깔을 낼 건지?
ㄴ 김철호 : 전통 공연 기관과 단체가 여럿 있다. 국립국악원, 국립극장, KBS국악관현악단, 서울시국악관현악단 등. 역시 국립 쪽은 전체적인 전통공연정책 방향과 맞물려 있고 각 시, 도립 단체는 각 자치단체의 문화적 특성과 맞물려 방향이 추구된다. 우리 서울시는 기본적으로 수많은 역사적, 문화적 가치들을 많이 담고 있고, 회화나 유적을 통해 나타나는 오랜 문화적 자산들이 상당하다. 그런 부분들과 우리 전통 공연예술이 어떻게 조화를 이룰 수 있을지 고민하고자 한다. 서울 문화의 역사가 서울시민들과 아름답게 호흡하고, 그런 내용들이 우리 문화예술의 영감으로서 어떻게 작용할 수 있을지 면밀히 검토하고 고민해 좋은 전통 공연예술 단체로서 역할을 다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

연극 '왕위 주장자들'이 올해 대선이라는 이슈와 맞물릴 것 같다. 작품 소개 부탁드린다,
ㄴ 김광보 : 내가 레퍼토리 선정을 마치 의도한 것처럼 느끼셨을 것 같다. 15년도에 취임하면서 이미 1년 반부터 이 작품을 하겠다고 발표했다. 우연치 않게 시대상황과 잘 맞물리는 작품이 됐다. 의도하지 않았는데 의도한 것처럼 됐다(웃음). 그런 작품이 또 있다. 2014년 세월호 참사 때 LG아트센터에서 '사회의 기둥들'을 했다. 서울시극단의 봄 정기공연 '왕위 주장자들'은 헨리크 입센의 대표작이다. 1863년에 발표됐고 세 명이 주요인물이다. 이들은 군주국, 귀족 교회를 각각 대표한다. 권력을 향한 우리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작품이다.

 

 

   
▲ 질의에 답변하는 김광보 서울시극단장 ⓒ 세종문화회관

올해 패키지 티켓 판매 목표를 2000세트로 잡았다고 말했다. 2016 시즌을 기준으로 얼마나 증가된 수치인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촛불 집회, 조기 대선 등 극장으로 관객을 유인할 수 있는 상황이 불리하다. 유인하기 위해 신경 쓸 부분은?
ㄴ 이승엽 : 현재의 시국은 함부로 예측할 수 없는 외부 요소였다. 개인 페이스북에 올렸던 말을 다시 하고자 한다. 세종문화회관이라는 공공아트센터는 다양한 고객을 갖는다. 첫 번째 고객은 물론 극장이나 미술관에 돈을 내고 오는 고객들인데, 우리는 기관 특성상 그것보다 훨씬 다양한 고객들을 염두에 둬야 한다. 작년 말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는 상황은 세종문화회관이 갖는 공공성과 위치로 볼 때 매우 이례적일만큼 많은 분들이 찾아주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는 그 시민들 대부분이 세종문화회관에서 공연을 본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 추정하고 있다.

그렇지만 넓은 의미에서 보자면, 그분들 또한 공공예술기관으로서 가지는 고객 범주 안에 들어가고, 우리는 적극적으로 그분들께 대응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 공공극장으로서 가져야 하는 의무 중 하나다. 촛불집회가 지난 주 토요일까지 11회 있었다. 그 과정에서 일반적 매표나 관객의 수를 집계했을 때 폭이 감소한 것은 사실이나, 반면 보이지 않는 우리의 성과라고 할까, 이런 것들을 고려하면 그리 비관적인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어떤 대책이 있냐는 질문에는, 이번 시즌 자체에 대해 최선을 다해 더욱 공격적이고 적극적으로 나서야겠다는 대답으로 대체해야겠다. 현 시국에 대한 상황 뿐 아니라, 작년에는 메르스도 있었다. 이런 외부 변수들은 우리가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들이라, 우리는 교과서적으로 기본적인 입장에서 열심히 할 수밖에 없다는 답변을 드릴 수밖에 없다.

작년 패키지는 시즌 전체를 공개할 때 700세트 정도 판매됐던 걸로 기억한다. 패키지는 정해진 기간 내에서만 판매하는 거고, 매번 시즌 각 공연들은 작년 3월부터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 전체적인 관객 수에 있어서는 전년도(2015년)에 비해서는 큰 폭은 아니지만, 잠정적으로 조금 늘은 것으로 보고 있다.

 

   
 

패키지 티켓 시스템이 성공하려면 극장이나 공연에 대한 브랜드가 쌓여야 한다. 세트로 얘기하면 실질적으로 패키지 시스템이 잘 운영되고 있는지 알 수가 없다. 전체 좌석의 몇 퍼센트가 팔리는 건가?
ㄴ 이승엽 : 답변의 준비가 아직 안 됐다. 패키지라는 게 특히 '2016 세종 시즌'의 경우 과도기적이었다. 유료 티켓 중 패키지 티켓이 그리 많은 비율을 차지할 거라 생각은 하지 않는다. 패키지 종류가 워낙 다양하고 하반기로 갈수록 개별 프로그램마다의 마케팅에 상당히 의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확실히 말씀드릴 수가 없다. 패키지 통한 사전 예매가 각 프로그램의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데까지 증가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가령 30%까지는 돼야 한다.

작년에 세종문화회관 관련해서 가장 크게 회자된 뉴스가 세종문화회관의 '재정적 위기'였다. 단시간에 해결되는 문제는 아니지만 대책이나 해결의 방향이 있는지? 재정적 위기의 원인에는 산하 예술단과 직원들의 인건비 부분이 가장 크다. 우리 공연계 전체가 가지고 있는 문제라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선 어떻게 생각하나?
ㄴ 이승엽 : 아시는 것처럼 우리는 작년에 재정적 어려움을 겪었다. 나는 재정적 문제가 상당히 구조적인 데에 있다고 생각한다. 외부에 알려지는 것과 그렇지 않은 차이가 있는 것일 뿐이지, 재정적 문제는 (공연계 전반이) 구조적으로 안고 있다고 생각한다. 작년 7월 말에서 8월 초에 2016년도 재정 상태를 점검했다. 당시, 연말까지 이대로 간다면 재정적 부분이 어렵겠다는 판단을 했고 대책을 강구했다. 4억 원은 그대로 집행했다. 프로그램 운영에서 딱히 줄인 것은 없었지만 쓰지 않아도 되는 예산들, 혹은 직원들의 희생으로 여러 수당을 줄였다. 강력한 재정 안전화 대책을 실시했다. 그게 8월 말, 9월 초다. 덕분에 우리의 연말까지의 목표를 달성한 바 있다. 현재 그 금액이 확정되지는 않았는데 작년 연말 예산을 기준으로 가결산해보니 목표에 달성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우리의 재정적 문제가 완전히 해소됐다고 말씀드리는 건 아니다. 우리 재정적 어려움은 구조적 성격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9개의 예술단과 관련돼서도 풀어야할 숙제가 있는 건 사실이다. 작년 하반기는 재정 어려움을 극복 위해 단기적인 대책을 실시했다면, 금년에는 중기적인 계획을 실행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 중에는 당연히 예술단의 활성화도 포함돼 있다.

 

   
▲ ⓒ 세종문화회관

2017-18 세종 시즌을 앞두고 기대감도 있지만 우려도 있다. 세종문화회관의 사회공헌 프로그램이, 세종문화회관의 정체성과 홍보를 위해 중요하게 차지되는 부분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간담회에서는 설명이 부족했던 것 아닌가 한다.
ㄴ 이승엽 : 사회공헌 프로그램은 제목만 나열했다. '온쉼표'(구 천원의 행복)는 가격은 그대로 하되 이전 버전 천원의 행복에서 메뉴를 다양하게 늘린며 업그레이드 시켰다. '동행'이란 프로그램은 각 지자체(구 단위)에 예술단이 찾아가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금년 사업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활동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보고 있다. 그러기 위해 프로덕션을 좀 더 경량화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그리고 젊은 분들에게 많이 알려져 있는 프로그램은 '소소'다. 작년 12월에 크리스마스 마켓을 하며 막을 내린 프로그램이다. 금년에는 새로운 후원자가 생겨서 다소 프로그램이 커질 것 같다. 이외에도 '꿈나무오케스트라', '꿈나무국악단', 봄과 가을마다 이뤄지는 '세종페스티벌' 등은 금년에는 협력을 더 중시하는 방향으로 구상 중이다. 이 프로그램들을 구체적으로 설명 드리지 않은 이유는, 오늘 간담회가 시즌제 설명을 중심으로 돼 있었기 때문이다. 사회공헌 프로그램 뿐 아니라 설명하지 않은 다양한 프로그램들이 있다. 예술교육, 시민참여 등의 다양한 프로그램 등이 있다.

이번 시즌 작품들이 제작 관련해서 기업 후원이 궁금하다. 세종문화회관이 작년에 전국경제인연합회(이하 전경련)을 탈퇴하면서, 전경련 가입 기업들이 세종문화회관에 대해 지원을 끊었다는 소문들이 있었다. 올해는 기업 후원이 얼마나 되나?
ㄴ 이승엽 : 작년 시즌도 그렇지만 금년에도 시즌 타이틀 자체에 대한 스폰서는 없다. 전경련 탈퇴가 작년 10월 즈음이었다. 기업들로부터 눈에 띠는 신호를 받은 것은 없다. 오히려 그 뒤에도 새로 시작한 협업들에서는 후원이 계속 됐었다. 궁극적으로 전체 시즌을 지원하는 타이틀 스폰서를 갖는 것이 이 시즌제의 또 다른 하나의 목표 중 하나긴 하다. 그런데 전경련 탈퇴로 인한 불이익은 현재로서는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후원의 감소는 아마 기업들의 위축된 분위기가 반영된 것은 아닐까 한다.

[글]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사진] 세종문화회관,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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