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유럽 무용계를 대표하는 '블랑카 리'의 작품 'ROBOT'이 18일부터 22일까지 서울시 청계천로에 위치한 셀스테이지에서 펼쳐진다.

 
국내 관객들에게 블랑카 리라는 이름은 익숙하지 않다. 그러나 다프트 펑크, 비욘세, 콜드플레이, 패션디자이너 장 폴 고티에 등 그녀가 댄서이자 안무가로서 함께 작업했던 월드스타들의 이름을 들어보면 블랑카 리가 쌓아온 세계적 명성을 짐작할 수 있다.
 
이미 20년 넘게 유수의 무용단에서 수석 무용수, 안무가, 감독을 역임하며 거장의 반열에 오른 블랑카 리는 왕성한 활동력과 열정으로 유명하다. 수 천 회의 현대무용공연 외에도 2004년 150명의 힙합댄서들과 제작한 영화를 시작으로 자신의 쇼를 제작하는 과정을 담은 다큐멘터리 필름을 포함해 5편의 장편영화를 감독하기도 했다.
 
   
 
최고(最古)의 자리에서 늘 최고(最高)를 추구하는 블랑카 리가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일 'ROBOT'역시 그러한 예술관이 고스란히 녹아있는 그녀의 대표작품이다. 2013년 프랑스 초연 이래 미국, 이탈리아, 스페인, 포르투갈, 벨기에, 멕시코, 스위스, 일본, 홍콩 등 세계 60개 도시에서의 투어를 마치고 마침내 한국 관객들과 만난다.
 
공연에선 8명의 인간 무용수와 7대의 로봇 무용수가 함께 춤을 추는 협연 무대를 펼친다. 관객들의 눈길을 끄는 것은 단연 저마다의 개성을 갖고 있는 로봇들. 음성인식, 영상인식, 언어학습 능력 등을 탑재한 최첨단 로봇이 인간과 함께 펼치는 춤으로 보는 이들에게 즐길 거리를 제공한다.
 
로봇처럼 움직이는 인간, 인간처럼 춤추는 로봇의 모습을 통해 공연은 로봇 공학으로 대변되는 과학기술이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있는 현대사회에서 인간성이 갖는 본질적 의미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가장 기계적인 장치를 통해 가장 인간적인 메시지를 담아내는 구성은 60개 도시의 무대에서 현지 관객과 유력 언론으로부터 극찬을 받았다.
 
이번 내한은 해외의 우수 융·복합 공연 콘텐츠를 초청해 국내에 소개하는 셀스테이지 기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이뤄졌다. 내한 기간 중 셀스테이지에서 다양한 방식으로 국내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부대행사로 18일 공연 후에는 관객과의 대화가 진행되며, 20일과 22일에는 공연 제작팀이 진행하는 워크숍이 예정되어 있다.
 
   
 
20일에는 최첨단 기술과 로봇공학이 어떻게 무대 위의 공연예술과 결합할 수 있었는지 'ROBOT'의 창작과정에 대해, 공연의 핵심 제작자인 로봇 기술자와 무용가로부터 직접 들어볼 수 있는 워크숍'로봇의 시작'이 진행된다.
 
22일에는 일본 예술단체 '메이와 덴키'가 만든 기계악단이자 'ROBOT'의 사운드를 책임지고 있는 덴키 로봇의 움직임과 소리를 가까이에서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있는 워크숍'메이와 덴키의 메카니컬 오케스트라'가 이어진다. 특히 워크숍에선 생생한 무대 뒤 이야기와 함께 공연 예술과 과학 기술의 결합에 대해서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라 일반 관객들에게 매우 흥미로운 자리가 됨은 물론 국내 콘텐츠 창작자들에게도 큰 영감을 줄 것이다.
 
한국콘텐츠진흥원 관계자는 "셀스테이지는 '예술과 기술의 만남'이라는 콘셉트 아래 이에 부합하는 해외의 우수한 융복합 공연 콘텐츠를 기획·초청해 오고 있다"라며, "이번 초청 공연을 비롯해 앞으로도 국내 콘텐츠 창작자들의 역량 강화와 교류를 위한 다양한 활동을 벌여 나가겠다"고 밝혔다.
 
문화뉴스 정승환 인턴기자 jja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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