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추운 겨울을 피해 많은 연인이 실내로 들어가고 있다. 대학로에 찾아온 커플들은 어떤 연극을 볼지 고민하는 모습도 보인다. 그런 대학로에 기존과는 다른 장르의 연극이 찾아왔다. '크로키키 브라더스'가 그 주인공이다.
 
"'크로키'는 화법의 종류다. '키키'는 웃음소리이기도 하지만, 미국에서 은어 중 하나로 '활발한, 멋진, 재밌는' 등으로 사용하더라"라고 '크로키키 브라더스' 측에서 말했다. 이어 "또 듀오 공연이니 '브라더스'로 지었다"라며 '크로키키 브라더스'라는 제목이 붙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회화에서 물체의 움직임이나 입체감을 단시간에 포착해 그리는 크로키와 연극의 조화는 가족과 친구는 물론 연인의 마음마저 끌어들였다.
 
크로키만을 하는 것이 아니라 관객들의 흥미를 유발하기 위해 크로키 모델로 참여시키는 것은 물론 모자를 던져 씌워주게 하거나 다 그린 크로키 작품을 선물로 증정하는 등 연극을 보러 온 관객들과 호흡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연인과 왔다면, 애인의 크로키가 그려져 나가는 모습을 보며 흥미와 관심이 더욱 생길 것이다.
 
   
 
배우들은 처음부터 끝까지 무표정한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 한명은 크로키를 그리는 동안 다른 한명은 관객과 소통하면서 넌버빌 퍼포먼스를 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그 모습 속에서 개그맨 심형래 씨의 '영구'가 떠오르기도 한다. 조금은 허무하지만 사람의 원초적인 웃음을 자아내기 위한 노력이 엿보인다.
 
주로 사용하는 드로잉 재료는 목탄과 파스텔을 사용하는 것으로 보였다. 빠르게 크로키를 그리고 문질러 명도를 조절하는 목적인 듯하다. 그렇다고 처음부터 끝까지 목탄과 파스텔만 사용하는 것은 아니었다. 불이 꺼지더니 야광을 이용하여 투명한 판넬에 드로잉을 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불을 끄고 야광을 이용하여 드로잉을 한다는 것 자체만으로 아름답고 화려하기에 연인과 함께 보기에는 더 없을 것이다.
 
   
 
'대학로'하면 연극이 떠오른다. 가끔은 매번 똑같은 연극이 아닌 참신하고 신기한 '크로키키 브라더스'로 연인의 마음에 크로키를 선물해 보는 것은 어떤가.
 
문화뉴스 정승환 인턴기자 jja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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