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프레스콜을 통해 하이라이트와 기자간담회를 선보였다.

신나고 강렬한 무대가 인상적인 뮤지컬 '인 더 하이츠'가 2016년 12월 20일부터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재연한다.

워싱턴 하이츠에 살아가는 사람들은 사랑을, 성공을, 고향을 꿈꾼다. 그러나 워싱턴 하이츠의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워싱턴 하이츠의 희망, 니나는 명문 대학에 입학했으나 등록금 문제로 학업을 그만둔다. 치솟는 물가는 더는 갈 곳 없는 사람들의 희망을 빼앗는다. 그런데도 워싱턴 하이츠의 사람들은 또 다른 내일이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이고 자유로운 몸짓으로 다시 일어선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이런 인물들의 이야기를 라틴 음악과 힙합, 스트릿댄스의 리듬 있는 음악과 긍정적 유머로 이민자들의 다양한 삶을 풀어냈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제62회 토니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상 등 4개 부문 수상, 제51회 그래미 어워즈 최우수 뮤지컬 앨범상을 받는 등 좋은 결과를 얻었다. 토니상 어워즈에서 작곡·작사상, 오케스트라상을 받은 '인 더 하이츠'의 라틴음악은 시원하고 흥겨우며 공연 사이사이에 배치된 발라드는 이야기의 진행을 매끄럽게 조율한다. 또한, 안무상을 받은 춤인 군무와 스트릿 댄스는 관객석을 뜨겁게 달군다.

   
 

랩과 노래를 겸하는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많은 가수가 출연한다. 가수 양동근, 장동우(인피니트), 키(샤이니), 김성규(인피니트), 김유권(블락비), 차학연(빅스, N), 안재효(블락비), 제이민과 뮤지컬 배우 정원영, 오소연, 이상이, 최수진, 나하나가 무대에 오른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는 연기, 노래, 춤, 랩 등의 많은 요소를 소화해야 하기에 가수들의 출연이 다른 뮤지컬에 비해 많으나 뮤지컬 배우들과 가수들이 조화롭게 어우러지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

이날 시연된 5곡 중 2곡이 발라드였다. 극 중 배역을 소개하는 'In the Heights', 대니와 니나의 재회를 다룬 곡 'Benny's Dispatch', 우스나비와 바네사의 발라드곡인 'Champagne', 우스나비, 베니와 나나의 어린 시절 추억을 그리는 발라드곡 'When you're home', 복권 당첨금 96,000달러의 주인공이 되는 소망을 노래한 곡 '96.000'이 시연됐다. 이에 '인 더 하이츠' 관계자는 "우리 공연이 랩만 있는 줄 아시는 관객도 있다. 하지만, 신나는 군무와 랩뿐만 아니라 발라드도 있다"고 말했다.

하이라이트 시연 후 채현원 안무감독, 원미솔 음악감독과 함께 시연을 맡은 바네사 역의 오소연, 우스바니 역의 정원영, 김유권, 베니 역의 박강연, 차학연, 이상이, 니나 역의 최수진, 나하나 배우가 함께한 기자간담회가 이어졌다.

   
▲ 좌측부터 채현원 안무감독, 원미솔 음악감독, 오소연, 정원영, 김유권(블락비), 박강현, 차학연(빅스, N), 이상이, 최수진, 나하나

안무에 있어 가장 신경 쓴 것은.

ㄴ 채현원: '인 더 하이츠'가 브로드웨이 원작과 1%도 같지 않다. 한국만의 '인 더 하이츠'를 만들기 위해 촬영 때 고생을 많이 했는데, 비보잉과 스트리트댄스, 살사 등 비주얼이 강한 춤으로 이루어져 있다. 브로드웨이와 한국의 차이라면 브로드웨이 버전은 자유롭고 프리스타일이 많지만, 한국의 스타일은 군무나 짜인 틀이 많이 있다. 한국분들의 기호가 조금 더 짜인 동선이나 정확한 구성 형태를 좋아하기 때문이다. 깨끗하게 만들었으면 하는 것이 이지나 연출님의 제작 방향이었다. 단순하게 '쇼'적으로 보여주는 것이 아니라 감정을 담는 것에 고심이 많았다. 힘들었지만 함께하는 배우들이 잘 이해하고 진행해줬다.

   
 

새로운 장르의 뮤지컬인데, 제안받았을 때 어땠고, 접해봤을 때 과정은 어땠는지.

ㄴ 원미솔: 2008년에 '인 더 하이츠'를 브로드웨이에서 녹음하는 영상을 보고 반해서 한국에 들어오기를 기다려왔는데, 한국에 들어와서 기쁘다. 한국 사람들에게 많이 생소한 장르인데, 특히 라틴은, 구현하기가 사실 쉽지 않았다. 그들의 저항의식, 자유, 맛깔나는 정서를 한국인이지만 그대로 녹여내고 싶었다. 어떻게 고스란히 전달될지 궁금하다. 저희 안의 리듬 속에서 어느 정도 표현의 자유가 조금은 드러나지 않았나 생각한다. 뮤지컬 장르의 폭을 넓혀가면서, 장르는 다소 생소하지만, 굉장히 대중적인 멜로디와 저항과 자유의 정신에 맞게 한국인이 좋아할 만한 코드들이 잘 녹아있다.

   
 

가수로서 무대에 설 때와 뮤지컬로 섰을 때 차이가 있다면.

ㄴ 김유권: '블락비'로 섰을 때는 무조건 멋있어야 했다. 노래도 잘해야 하고, 많은 사람에게 아이돌로 보여야 하는데, 배우로 섰을 때는 그동안 가지고 왔던 이미지들을 다 버리고 내려놓고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멤버들도 와서 봤는데, 작품은 재밌다고 했지만, 제 연기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웃음).

   
 

빅스의 뮤지컬 출연 멤버들이 각자 스타일이 다 다른 것들을 해왔는데, 조언을 어떻게 받았는지.

ㄴ 차학연: 다른 멤버들이 뮤지컬을 먼저 시작했다고 알고 계시는데, 사실 알고 보면 제가 연습생 때 먼저 해서 이쪽에선 선배다(웃음). '인 더 하이츠'를 하게 되면서 멤버들에게 도움을 정말 많이 받았다. 녹음할 때 감독님께서 연주해주신 녹음을 해야 하고, 영상을 어느 때 찍어야 하는지 등에 대해서 도움을 많이 받았다. 멤버들과 다른 점은 각자의 보컬 특색이 다 다른 것 같다. 그런 점을 보여드리고 싶고, 연기를 오래 해 왔기 때문에 연기적인 요소도 많이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어떻게 '인 더 하이츠'를 하게 됐는가.

ㄴ 이상이: '인 더 하이츠'의 베니가 제가 했던 작품 중에 가장 흥이 넘치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가지고 있는 역할인데, 이게 오히려 제 모습인 것 같다. 흥도 많고 주체 할 수 없는데, 작품에선 동성애가 담긴 것도 많이 했었고, 지금은 '나와 나타샤와 흰 당나귀'에서 백석 시인을 맡고 있는데, 이 작품을 통해서 새로운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 좋다. 이런 재밌고 흥미 있는 모습을 봐주신 것 같다.

   
 

가수 데뷔 전 이미 뮤지컬 '광화문 연가'로 데뷔를 했는데, 오랜만에 이 작품으로 뮤지컬에 도전하게 된 특별한 이유는 무엇인가.

ㄴ빅스 엔: '광화문연가'를 하고 대학에서도 뮤지컬 학과를 진학했는데, 준비가 안 됐던 것 같다. 자신감이 많이 부족했고, 준비되기 전에는 '실력을 많이 쌓자'라는 생각을 하고 있었다. '인 더 하이츠'의 제의와 넘버에 대한 설명을 듣고 난 뒤 '이 역할은 소화할 수 있지 않을까', “나 자신을 '차학연'으로써 표현할 수 있는 '베니'를 보여드릴 수 있지 않을까”하는 자신감이 들었던 것 같다. 공연하면서도 아직 부족하지만 배우고 많이 표현하려 노력하고 있다.

   
 

뮤지컬 '인 더 하이츠'의 매력은 무엇인가.

ㄴ 정원영: '인 더 하이츠'의 가장 큰 매력은 희소성이 아닌가 생각된다. 배우나 스태프 모두가 처음으로 우리나라에서 랩과 라틴의 장르로 뮤지컬을 구성한다는 것 자체가 희소하다. 브로드웨이에서는 많은 문화가 있어서 우리나라에서 접하는 것보다 편할 텐데, 다양한 인종들과 이주민들에 대해서 한국어로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 고민했다. 무대에 있는 요소 하나하나가 춤부터 연기, 노래까지 기존에 선보였던 뮤지컬과는 다른 특별한 것 같고, 무엇보다 신나고 긍정적이고 밝은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상대역의 캐스트가 많은데, 공연 시 기존의 공연들과 다른 점이 있다거나, 배우 간의 케미에 대해 한마디 하자면.

ㄴ 오소연: '바네사'가 공연 중에 '우스나비'를 잘 바라보지 않는다(웃음). 처음 바라보는 장면이 있기 전까지는 옷도 똑같아서 잘 구분은 안 됐는데, '우스나비'마다 각자 특색이 있다. 정원영 씨 같은 경우는 극을 끌어가는 흥이 정말 훌륭하다. 즐겁게 통통 튀면서 흘러간다. 키 씨 같은 경우는 무대 경력이나 랩 경험이 많아 가사 전달력도 좋고, 리드미컬하게 가져가는 것 같다. 양동근 씨도 말할 필요도 없을 정도이다. 다섯 명의 캐스트라서 반면 매번 새로운 공연을 하는 것 같아 매번 새롭다(웃음).

   
 

마찬가지로 상대 캐스트가 많다. 가장 본인 스타일이 있다면 누가 있을지.

ㄴ 나하나: 다섯 명의 베니 각자의 스타일과 매력이 다 달라서, 본인이 조금 크니까 상이 씨와 연기할 때 조금 덜 커 보이지 않았나 생각된다.

ㄴ 최수진: 이상이 씨나 김성규 씨는 같이 공연을 해봐서 호흡이 잘 맞고, 차학연 씨는 너무 열심히 했다. 본인 입으로 "우리 너무 잘 맞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웃음). 강현씨도 초반에 공연을 많이 해봐서 잘 맞는 것 같다. (안)재효 씨 같은 경우는 엄청 에너지가 넘친다. 연기하고 싶어 하는 열정이 보인다.

   
 

'베니'라는 캐릭터와 본인이 일치하는 점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ㄴ 박강현: 많은 것 같다. 열정 넘치는 모습과 자신이 원하는 것을 쟁취하기 위해 '물불 가리지 않는' 성격이 굉장히 닮아 있는 것 같다. 이런 작품이 처음이라서 매우 즐겁다.

[글] 문화뉴스 권내영 인턴기자 leon@mhns.co.kr
문화뉴스 정승환 인턴기자 jjang@mhns.co.kr

[편집]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