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지난 시즌보다 한층 나아진 모습으로 전반기를 마쳤지만 기복에 발목이 잡혀 2% 부족한 모습을 보여줬다

   
▲ 9월 프리미어리그 이 달의 선수상 수상한 손흥민ⓒ 더 선 홈페이지

[문화뉴스] 2% 부족했다. 토트넘 홋스퍼의 '손세이셔널' 손흥민이 2016-17시즌의 반환점을 돌았다.

지난 5일 새벽 열린 첼시와 토트넘전을 끝으로 지난해 8월 개막된 2016-17시즌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의 전반기가 마감됐다. 박싱데이 일정을 모두 치른 결과, 손흥민이 속한 토트넘은 연승 행진으로 리그 3위에 입성. 비교적 성공적으로 전반기를 마쳤다.

토트넘의 성적 못지않게 국내 축구 팬들의 관심사는 단연 손흥민의 활약 여부였다. 결과적으로 보면 2% 부족했다. 지난 시즌과 비교하면 분명 좋아졌다. 시즌 초반만 하더라도 '손세이셔널'의 강림이었다. 덕분에 9월 한 달간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며 프리미어리그 이달의 선수상에 뽑히는 영광을 누렸다. 이는 아시아 선수 중 역대 최초 기록이다.

그러나 전반기 중반 이후부터는 분명 실망스러웠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이 문제였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기회를 잡았지만 이를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기복이 큰 만큼 매 경기 빼어난 활약을 펼치기보다는 특정 경기에서의 활약도가 높은 편이었다.

▶ 기록은 좋아졌지만, 기복은 여전..

이번 시즌 손흥민은 지난 시즌보다 분명 좋은 활약을 펼치고 있다. 지난 시즌 손흥민은 박싱데이가 끝난 시점에서 11경기에 나와 2골 1도움을 기록하는 데 그쳤다. 이 중 선발은 5경기였다. 변수라면 부상이다. 10월 맨체스터 시티전 이후 족저근막 부상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부상 결장한 사이 경쟁자들의 활약이 이어지면서 팀 내 입지를 잃게 됐고, 힘겨운 첫 시즌을 보냈다. 사실상 벤치 자원으로 전락한 탓에 지난여름 이적 시장 내내 이적설에 연루됐다.

올 시즌은 달랐다. 리그 초반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9월에만 3경기에 나와 4골 1도움을 기록하며 팀의 새로운 해결사로 우뚝 섰고, 덕분에 이달의 선수상을 받았다. 그러나 전반기 중반 이후로는 하향 곡선이 뚜렷했다. 가벼운 부상은 물론 아시아 원정길에 오른 탓에 피로까지 누적됐다.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이 이어졌지만 포체티노 감독의 신뢰는 여전했다. 덕분에 출전 기회를 늘릴 수 있었지만 기복 있는 경기력 탓에 날개를 펼치지 못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12월 들어 다시 한번 반등했다. 12월 첫 경기 스완지 시티전에서 골 맛을 봤고, 박싱데이 1라운드 사우샘프턴전에서는 쐐기 골을 넣으며 리그 6호 골을 기록했다. 올 시즌 손흥민은 컵대회 포함 23경기에 나와 7골 5도움을 기록 중이다. 수치만 보면 분명 긍정적이다.

▶ 여전히 어두운 후반기 전망. 반등 필요한 시점

기회는 꾸준했다. 포체티노 감독은 손흥민의 경기력이 최저점을 찍은 시점에서도 자주 기용했다. 그만큼 믿었다. 문제는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력이었다. 12월 초반까지만 하더라도 충분한 기회를 받았지만 이후 선발보다는 교체로 나서는 빈도가 늘어나기 시작했다.

스리백 상황에서 잠깐 중용됐지만 첼시전에서는 다시 한번 벤치 신세로 전락했다. 포백에서는 측면 자원으로 분류됐지만 시소코에게 자리를 내줬고, 스리백 상황에서는 투 톱에서는 유용했지만 원 톱으로 나설 경우 에릭센과 알리가 2선 공격에 치중한 탓에 자리를 잃어버렸다.

팀 내 경쟁에서 살아남을 방법은 단 하나다. 터져야 한다. 다시 말해 컨디션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득점에 매진해야 한다. 지금과 같은 퍼포먼스라면 다소 불안하다. 꾸준함을 무기로 서서히 팀 내 입지를 넓혀야 한다. 잘하는 경기와 못 하는 경기 사이 기복이 심할 경우, 감독으로서는 손흥민에 대한 믿음을 줄 수 없다.

문화뉴스 박문수 기자 pmsuzuki@mhns.co.kr

주요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