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현대인에게 문화는 숨가쁜 일상에서 벗어난 즐거움을 추구하는 도구로서 향유된다. 그 즐거움을 얻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 요구된다.

그러나 '문화가 있는 날'을 이용하여 서울 시내에서 조금만 눈을 돌리면 멀리 떠나지 않아도 저렴한 비용으로 알찬 문화생활을 즐길 수 있다. ‘문화가 있는 날’은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융성위원회가 국민의 문화 향유의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지정한 날이다. 이 날은 공연, 영화, 전시 등에서 할인 및 관람 시간 연장 등의 혜택이 제공된다.

이제 막 새로운 해를 맞이하여 신년계획과 다짐을 세우는 사람들이 많다. 이런 사람들에게 생각할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문화가 있는 날의 특별한 코스를 추천한다. 바쁜 일상을 잠시 내려놓고 경복궁과 인사동 일대에서 우리 고유의 것들을 마주하며, 나에 대해 돌아보는 느린 시간을 가져보자. 지난 해 마지막 날이자 ‘문화가 있는 날’이었던 12월 31일에 만난 경복궁과 인사동의 풍경을 소개하고자 한다.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하여 경복궁, 창덕궁, 창경궁, 덕수궁 등의 궁궐 및 종묘는 무료 개장을 진행하고 있었다. 직접 방문한 경복궁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중국, 일본에서 온 관광객과 관람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다. 사람들은 한해를 마무리하는 길목에서 고즈넉한 궁궐 길을 걸으며 마지막 추억 만들기에 여념이 없었다. 특히나 이날은 문화가 있는 날을 맞이한 무료개장으로 인해 평소보다 경복궁을 찾은 관람객들이 많았다. 광화문 앞에서의 퍼포먼스 및 경복궁 내의 국립고궁박물관, 국립민속박물관에서 다양한 볼거리를 찾을 수 있었다. 

   
 

경복궁에서 나와 광화문 광장을 지나 인사동으로 15분 정도를 소요하여 걸어갈 수 있다. 인사동은 서울을 대표하는 문화의 거리답게 거리 곳곳에 고유한 멋을 피워내고 있었다. 특히나 쌈지길과 더불어 한(韓)스타일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는 인사동 '마루'는 인사동 고유의 멋을 압축해놓은 장소였다.

다양한 우리식 디저트와 한식을 판매하는 먹거리 가게, 60여개의 공예 디자인샵, 무료 공연/전시 활동이 인상적이었다. 각 갤러리 마다 향초, 도장, 도자기, 잼, 엿, 수공예 디자인품 등 독특한 구경거리들로 가득했다. 또한 공연의 경우 건물 정면의 큰 계단을 오르면 바로 보이는 큰 마루에서 진행된다. 특별한 공연 무대는 아니지만 그 위에서 펼쳐지는 한국민속무용등의 전통 공연의 맛과 멋에 부합되는 멋진 공간이었다.

   
 

매일 평범한 하루를 문화가 있는 날에 궁궐과 우리 전통문화를 감상하며 풍류가 있는 날로 만들어보자. 지루한 의자 위에서 일어나 천천히 걸으며 미뤄두었던 생각들을 정리한다면 더욱 좋을 것이다.

문화뉴스 방보현기자 ba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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