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가 있는 날·예술이 있는 삶을 빛냅니다…문화뉴스]

   
▲ ⓒ 문화체육관광부

'문화가 있는 날'은 문화시설의 문턱을 낮추고 국민 생활 속 문화 향유를 확산하기 위해 시행되어 온 제도다. 공연계도 이 날을 통해 사람들이 보다 저렴한 가격으로 공연을 관람할 수 있도록 여러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실제로 '문화가 있는 날' 혜택을 찾아 공연의 메카로 불리는 대학로를 방문했다. 만 원으로 공연비를 책정하고 찾아보니 100여 편이 넘는 공연 중 3개만이 기준을 충족했다. 연극 '옥탑방 고양이', '삼봉 이발소', '안나라수마나라'가 그것이다. 저렴한 가격에 힘입어 '옥탑방 고양이'는 티켓 예매 사이트인 인터파크에서 2012년부터 2014년까지 연극 예매율 1위를 차지했다.

 

관객으로써 '문화가 있는 날'은 아쉬웠다. 먼저 관련 혜택을 관객이 직접 찾아야만 했는데, 정보를 얻지 못했을 경우 자칫 남들보다 돈을 더 주고 보는 ‘호갱’이 될 수 있다. 또 행사에 동참하고 있는 공연들 중 상대적으로 티켓 값이 비싼 대극장 공연은 굉장히 적어 혜택도 한정적이다.

특히 같은 공연이라도 동일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었다. 일부 공연들이 여러 회차 중 상대적으로 예매율이 낮은 회차에만 할인 혜택을 제공했기 때문이다. (뮤지컬 '킹키부츠'의 경우 3시 공연, 연극 '맨프럼어스'의 경우 8시 공연만 해당)

게다가 연말이라는 특수성이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공연이 '문화가 있는 날' 할인보다 오히려 그 외의 할인의 폭이 커서 실효성이 떨어졌다. 예매처가 제각각이었던 점도 사람들의 접근성을 떨어뜨렸다. 온라인 또는 전화 예매로만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명시해 두었을 뿐 그에 따른 예매 절차 방법에 대한 설명은 없었다. 연극 '뉴 배꼽'의 경우 인터넷 예매 시에만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했으나 실제로 예매창에서 해당 날은 선택할 수 없었다.

공연이 보고 싶다면 문화가 있는 날을 이용하자는 취지와 무색하게 실질적으로 관객이 받을 수 있는 혜택은 미비했다. 공연의 수와 시간이 보다 다양해지고 친절한 설명만 더해져야만 공연이 생소한 사람들에게 '문화가 있는 날'이 진입장벽을 낮춰주는 좋은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다. 

문화뉴스 전주연 기자 jy@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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