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무·꿈·춤 포스터

[문화뉴스] 문묘일무 한국 유래 900주년을 기념하여 문묘일무가 18일부터 19일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 무대를 채운다.

문묘일무는 고대 중국에서 유래되어 1116년 고려 때 유입된 춤이다. 그러나 중국은 원형을 잃은 지 오래되었고 오히려 한국에서 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가장 오랜 역사성을 지니는 이 춤은 '대학(大學)'을 상징하는 세계 유일의 춤으로 현재 유네스코 세계문화재 등재를 기대하고 있다.

문묘일무는 유교제례무로 문묘 성균관에서 매년 공자를 비롯한 성현·선사를 제사할 때 추는 춤이다. 문덕을 상징하는 문무와 무공을 상징하는 무무 두 종류의 춤이 있다. 공자 사후, 석전에서 문무와 무무 두 춤을 모두 추게 되었고, 이순신장군의 제사 둑제에서는 무무가 나타났다.

안무자는 20여 년간 문묘일무를 연구하고, 2004년 문무를 콘텐츠화한 작품 '스승 공자'를, 2015년 무무를 콘텐츠화한 '영웅 이순신'을 각각 선보였다. 이번 공연 "문·무·꿈·춤"에서 또한 공자와 이순신을 바라보는 현대인들의 마음을 문묘일무의 제의형식으로 표현했다.

춤작가 임학선은 1980년대 초 무속 굿에 기반을 둔 제의적 성격이 짙은 창작 춤을 추구, 일상적이며 서정적인 춤의 세계로 작품의 방향을 넓혔다. 1998년 필체·학체·궁체의 '태극구조 기본춤'을 고안하고, 한국 춤의 기본 체계를 정립했다. 임학선은 굿에서 태극, 문묘일무까지 연구와 창작활동을 통해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구축했다.

작품 '문·무·꿈·춤'은 국내는 물론 해외 무대에서 더욱 탐내는 작품으로 평가된다. 예악과 신독을 몸소 실천하며, 인간 사랑과 이상 사회를 꿈꿨던 두 위인을 현대의 몸짓으로 표현한다.

이번 공연은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에서 흔들림 없이 중심을 잡고 이끌어 갈 리더가 필요한 21세기에 다양한 리더십에 관한 이야기를 논한다. 임학선 댄스위의 '문·무·꿈·춤'은 예술적 역사성이 깊은 '문묘일무' 속에 문과 무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동양의 리더를 모티브로 했다.

안무자는 오랜 연구 끝에 "공자는 인간 사랑을 예악으로 실천했다면, 이순신은 인간사랑의 구현을 위해 신독을 실천했다. 그런 의미에서, 나에게 춤은 수신이다"라는 춤의 의미와 가치를 피력했다. 따라서 '문·무·꿈·춤'은 이러한 안무자의 춤 철학을 대변하는 공연이자 안무자가 생각하는 이 시대 리더의 모습을 담은 무대가 될 것이다.

춤웹진 평론가 이만주는 "이번 작품은 한국 창작 춤의 또 다른 확장이었다"며, "한국 춤의 원리와 미학을 천착한 안무자가 이 작품을 위해 실로 많은 연구와 노력을 기울였음을 작품 곳곳에서 읽을 수 있었다"고 작품 평을 말했다.

한편, '문·무·꿈·춤'은 18일 수요일부터 19일 목요일 오후 7시 30분부터 아르코 예술극장 대극장에서 공연될 예정이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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