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랑캠페인의 오호진 제작 김재엽 작 연출의 가족병 혼자라도 괜찮을까?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연극 <가족 병 혼자라도 괜찮을까?>는 <알리바이 연대기>, <왜 나는 조그마한 일에 분개하는가?> 등을 공연한 극단 '드림플레이 테제 21'과 입법연극, 진로 콘서트 등을 기획‧제작한 ㈜명랑캠페인이 함께 협업했다. 오호진 ㈜명랑캠페인 대표는 "한 부모 가정은 결코 무너진 가정이 아니며 누구나 인생을 살아가며 자연스레 주어지는 삶의 조건일 뿐"이라며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가족의 형태가 아닌 가족 구성원 간 서로를 존중하는 마음"이라고 말했다.

김재엽은 1973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연세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한양대학교 대학원 연극학과에서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 2006년부터 2010년까지 연극실험실 혜화동1번지 4기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현재 극단 드림플레이 대표를 맡고 있다. 세종대학교 영화예술학과 교수로 재직 중이다. 대학 시절 연극 동아리 '문우극회', '연극과 인생'에서 활동한 것을 계기로 연극을 시작했다.

1998년 <아홉 개의 모래시계>로 한국연극협회 창작극 공모에 당선, 2002년에는 희곡 <페르소나>가 ≪한국일보≫ 신춘문예에 당선하며 극작가로 등단했다. 극단 파크 창단 멤버로 2002년 <체크메이트>를 쓰고 연출해 연출가로도 데뷔했다. 2003년 인디 퍼포머 그룹 '드림플레이 프로젝트'를 창단해 <샹그릴라의 시계공>(2003), <아홉 개의 모래시계>(2003), <웃지 않는 공주를 위하여>(2003) 등을 써서 무대에 올렸다. <아홉 개의 모래시계>는 서울 프린지페스티벌에서 우수작으로 선정되어 넥스트웨이브페스티벌 '아시아 신세기 연극 열전'에 초청되었다.

   
 

드림플레이 프로젝트가 2005년 극단 드림플레이로 발전하면서 창단 공연으로 선보인 <유령을 기다리며>는 <햄릿>과 <고도를 기다리며>를 패러디한 상황 희극으로 거창국제연극제 대상과 연출상을 수상했다. 2008년 <누가 대한민국 20대를 구원할 것인가?>로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에서 연출상을, 2011년 <여기, 사람이 있다>로 서울연극제 희곡상을 수상했다.

2013년 직접 쓰고 연출한 <알리바이 연대기>로 동아연극상 작품상, 희곡상, 남자연기상을 수상하고 2014 팸스초이스 연극 부문에 선정되기도 했다. 또한 이 공연은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발표하는 '올해의 연극 베스트3', 월간 ≪한국연극≫이 선정하는 '올해의 연극 베스트7'에 선정되기도 했다. 그 밖에도 <조선형사 홍윤식>(성기웅 작, 2007), <꿈의 연극>(스트린드베리 작, 2009), <장석조네 사람들>(김소진 장편 연작 소설, 2011) '시간', '죽음', '기다림'에 관한 철학적 우화에 바탕을 둔 재기발랄한 초기 작품에서 동시대 사회 문제에 대한 적극적인 참여와 변화를 모색하는 작품으로 관심을 확장해 왔으며 일상과 환상을 자유롭게 넘나들며 동시대 현실 인식을 목표로 현재도 새로운 창작극을 활발히 선보이고 있다.

한 부모가족이란 모자가족 또는 부자가족으로서 18세 미만(취학 중인 경우에는 22세 미만)의 아동을 양육하는 가족으로 매년 여성가족부장관이 고시하는 소득기준에 부합하는 가족을 말한다. 모자가족이란 모가 세대주(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세대원을 사실상 부양하는 자 포함)인 가족을 말하고, 부자가족이란 부가 세대주(세대주가 아니더라도 세대원을 사실상 부양하는 자 포함)인 가족을 말한다. 배우자와 사별 또는 이혼(이혼소송 중인 자는 제외)하거나 배우자로부터 유기(遺棄)된 사람, 미혼모 또는 미혼부[사실혼(事實婚) 관계에 있는 자는 제외], 배우자의 생사가 분명하지 않은 경우, 다문화 한 부모가족, 청소년 한 부모가족 등 다양하다.

연극 <가족 병 혼자라도 괜찮을까?>에서는 위의 다양한 가족과 구성원의 이야기다. 각기 별개의 이야기지만, 커다란 줄거리는 주변에서 늘 상 감지되는 내용이다. 무대 전면에 의자를 가지런히 놓고, 거기에 해당되는 남녀 출연자들이 등장해 하나하나의 사연과 생활 그리고 고뇌를 펼쳐간다. 비극적인 내용이라도 절제된 연기로 부드럽게 전개한다. 개개의 가족의 이야기와 공동의 이야기가 복합적으로 연출되면서 문제점이 하나하나 부각되기에 관객과의 공감대가 극의 도입에서부터 형성된다.

   
 

백운철, 정원조, 지 우, 권민영, 양은주, 유종연, 한상완, 김원정, 김세환, 박희정, 권윤애, 이다혜 등 출연자 전원의 친 대중적 호연과 열연은 관객의 갈채를 이끌어 낸다.

프로듀서 이승훈, 기술감독 장찬호, 홍보 김효원, 홍보진행 이은주, 사진 프로젝트 룩, 영상 ㈜세울연상 모아스토리, 디자인 스튜디오 메리보, 카피 전 진, 온라인 디자인 최혜정, 진행 김지현, 음악감독 한재권, 조명디자인 최보윤, 무대디자인 서지영, 분장디자인 이지연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기량이 드러나, ㈜명랑캠페인의 오호진 제작, 김재엽 작 연출의 <가족 병 혼자라도 괜찮을까?>를 성공적인 공연으로 만들어 냈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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