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아띠에터 칼럼그룹] 환절기에 입이 칼칼하거나, 코가 따갑고, 목이 붓고, 입술 주위가 헐거나, 혓바늘이 돋아 말하기기가 어려웠던 적 살다 보면 한번쯤은 있었을 것이다. 상대방에게 말하고 싶은데, 전날 하루종일 말을 많이 했거나, 밤을 지새우며 수다를 떨었다면 쉽게 목소리가 나오지가 않았던 그런 경험들 있을 것이다. 물론 살면서 전혀 그런 적 없다고 할 수 있지만, 말하고 싶은데 쉽게 말을 못하는 그 느낌을 상상할 수는 있을 것 아닌가. 

앞서 동의를 못하겠다면 흔히 옛날 옛적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하는 게임 중에 '침묵의 007빵'을 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잠깐 짧은 게임 시간이지만 말을 못하는 그 순간은 초조하고 답답하다. "저 인간이 틀렸다고! 내가 틀린 것이 아니라고!" 말을 해야 하는데 말을 할 수 없으니 그 짧은 시간도 답답해서 팔짝팔짝 뛰게 된다.

말하기 힘든 상황에서 말을 하고 싶어 입을 열면 상황은 더 악화된다. 상처가 쓰라리던가, 목소리가 변하던가, 벌칙을 받는 것이다. 그럴 때는 그저 조용히 입을 다무는 수밖에 없다.  말을 못해서 답답하듯이, 나는 춤을 추지 못하면 말을 못한 것처럼 답답하다. 이 느낌을 상상할 수 있겠는가? 댄서에게는 말로써 표현하는 것보다 몸으로 춤으로 말하는 기쁨이 더 큰 법이다.

▲ ⓒ 포토그래퍼 장용훈

이런 댄서에게 춤을 출수 없는 '부상'이란 말을 못하는 것이라 말하고 싶다.

춤을 추고 싶은데 출 수 없다니! 회사일이 산더미로 남아있고 그 문제를 해결하려 야근을 하거나, 갑작스럽게 일이 생겨서 춤을 못 춘다면 그 다음날을 기약할 수 있다. 하지만, 부상당한 댄서는 시간이 있어도 춤을 출 수 없다는 것이다. 마음이 앞서 괜한 욕심에 상처 입은 몸으로 춤을 추려 한다면 상황은 더 악화되는 법이다. 이처럼 부상은 춤이 고픈 댄서에게 크나큰 벽임에 틀림이 없다.

왜 부상을 당할까? 부상을 당하는 이유는 크게 춤을 추면서 부상을 당하는 경우나, 일상생활 속에서 다치는 경우를 들 수 있다. 보통 '댄서'라고 불리는 사람들은 춤을 출 때 부상을 당하는 경우는 적은 편이긴 하지만 춤을 추며 부상을 입는 경우가 종종 있다.

첫 번째, 잘못된 자세가 원인인 경우가 있다.
춤은 운동은 아니지만 운동으로서의 효과는 분명히 있다. 스윙댄스는 다른 소셜 댄스보다 리드미컬하고 활동량이 많다. 그래서 올바른 자세로 춤을 추지 않으면 부상의 위험도 커지게 된다. 올바른 자세란 다른 춤도 그러하듯이 가장 효율적으로 춤을 출 수 있는 무게의 중심과 방법이다. 그런 자세를 지키지 않는다면 우리 몸의 밸런스가 깨지고 몸의 한쪽이 당신의 무게를 감당할 수 없어 몸이 신호를 주고 신호를 방치하면 고장이 나게 된다. 그 신호를 잘 받아들여야 큰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 부디 선생님이 알려주신 올바른 자세를 항상 생각하자.

두 번째, 춤은 '몸'으로 춰야 한다.
"몸으로 춤을 춘다니? 몸으로 춤을 추지 그럼 입으로 추나?" 라고 말할 수 있지만 필자의 이야기를 끝까지 들어보시길. 춤은 몸을 쓰는 것이기 때문에 몸의 전체인 에너지로, 복근과 단전에서 나오는 에너지로 춰야 무리가 없다. 아무리 춤마다 기본적인 자세가 다르다고 하지만 근본적 원리는 같다. 신체적인 일을 잘하는 원리와 춤을 잘 추는 원리는 같다. 무술을 잘하는 원리와 춤을 잘 추는 원리는 같다.

물론 신체 각 부분을 근육과 관절을 독립시켜 쓰는 것은 나중에의 일이 그전에 몸에 에너지를 사용할 줄 알아야 에너지를 최대 효율적으로 무리 없이 사용할 수 있다. 그러면 다치지 않는다.

특히 얼마 배우지 않은 남자 리더는 참고할 이야기가 있다. 여자 팔로워는 당신보다 거의 항상 '연약하다' 제발 팔로워를 손으로 휘~익하고 꺾어서 돌리지 말기를 당부한다. 여기는 춤을 추러 온 것이지 무술을 시전 하러 온 것이 아니다. 팔로워 뼈가 부서진다. 부드럽게 배려하기를 늘 명심하자.

셋 째, 욕심을 부리는 경우 부상을 당하기 쉽다.
욕심은 어느 정도 실력이 있는 댄서들에게 생기는 경우가 많다. 실력이 늘다 보면 화려한 딥, 에어리얼이나 아크로바틱 같은 화려한 기술들과 패턴들을 구사하게 된다. 그럴 때는 항상 긴장을 하고 서로 밸런스를 맞춘 상태에서 해야 된다. 그러나 자신의 실력을 너무 믿다가 긴장의 끈을 놓는 순간 치명적인 부상을 당하는 경우가 있다. 어느 일이던 힘이 커질수록 그만큼 통제를 할 수 있어야 한다.

필자의 경험으로는 이렇게 드물기는 하지만 이렇게 춤을 추다가 사람들이 다치곤 했다. 춤을 추면서 크게 다치는 경우는 보통 없지만 일상생활을 하며 다치는 경우가 있었다.

주로 몸이 피로하고, 정신없이 지내는 상태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에 의해 부상을 당했었다. 필자는 춤을 시작하고 두 번의 부상이 있었는데, 모두 춤을 추지 않을 때 다친 부상이었다.

첫 번째는 일을 하러 가는 중 사거리에서 자전거를 타다가 차와 교통사고가 나서 한동안 입원해 있던 적이 있었다. 사고란 다음날이 그동안 땀 흘리며 준비한 졸업 공연 날 이여서 정말 서러웠다. 물론 작은 경차였고 크게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긴 했다. 그래도 공연도 못했고 한동안 춤을 출 수 없어서 정말정말 서러웠다. 정신도 제정신이 아니었다. 그래서 춤추고 싶은 마음에 조속히 퇴원하고 경과를 지켜보고 춤을 추러 갔다가 엄청나게 고생했다. 다치면 꼭 !!! 제대로 끝까지 치료를 받아야 오래오래 출 수 있다. 정말 아직까지도 나의 왼쪽 골반이 잘 돌아가지 않는다. 꼭! 꼭! 치료받고 춤을 추기를 권한다. 아무리 우리의 내일 일을 모른다고 해도 인생은 길~다. ^^^^^

두 번째 다친 적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이다. 갑자기 일이 많아지고 평소보다 에너지를 갑절 이상으로 쓰면서 감정도 혼란스럽고, 정신도 붕괴되고 신체도 피로할 때였다. 한동안 추웠던 날씨가 그날따라 매우 맑고 포근했다. 그렇게 햇빛을 보면서 날씨 감상을 하다가 내리막길에서 내 체중을 온전히 실어서 완전히 접질렸다. 몸이 부들부들 떨릴 만큼 한동안 움직이지를 못했다. 몸과 마음이 연결되어 있어 정신적으로 피곤한 상황에서 조그만 무리를 해도 쉽게 다치는 것 같다.

비단 필자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주변 선배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면 겨울철 스포츠를 즐기다가 치명적으로 다쳐서 오랫동안 춤을 못 추는 경우들도 있긴 했다.

이렇게 모든 부상은 평소 이상의 무리를 하면서 찾아온다. 결코, 가만히 내 밸런스를 유지하고 있으면 거의 부상을 당하지 않는다. 부상을 당하면 춤도 제대로 못 추고, 말을 장시간 못한 것처럼 가슴이 답답해서 정신적 건강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친다. 즐거운 춤을 못 추게 된다!

춤은 운동은 아니지만 운동의 효과가 있다. 부상을 예방하고 오래오래 춤을 추기 위해서는 춤추기 전후, 즉 운동 전후에 반드시 준비가 필요한 법이다.

들뜬 마음으로 실컷 춤추기 전에 몸을 5분 정도 움직여 주며 몸의 체온을 약 1도 정도 올려 주는 '준비 운동'이 필요하다. 우리 신체에 '곧 내가 운동을 하니까 준비해라'라는 말을 걸어주는 것이다. 그래야, 인대와 근육이 긴장을 하면서 춤을 추기 좋은 상태로 만들어 준다.

그러나 준비운동이라고 과도한 스트레칭은 좋지 않다고 한다. 인대와 근육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늘려주면 상처를 입기 쉬워진다고 한다. 앞으로 댄스홀에서 거울을 보고 춤을 추기 전에 기본 스텝을 밞으며 체온을 올리기를 권한다. 베이직한 실력을 늘리고 몸도 지킬 수 있은 것이다.

자 그럼 신나게 춤을 추고 났으면 꼭 '정리 운동'을 해야 한다. 귀찮아서 빨리 가볍게 한잔하러 나가고 싶은 마음 안다. 그렇지만, 정리 운동의 유무는 신체의 회복에 6배 이상 차이가 난다고 한다. 특히 그날 기분과 공연 결과가 안 좋은 경우라면 더더욱 해줘야 한다고 한다. 정리 운동은 근육의 스트레스를 예방하고 우리 몸의 피로물질인 젖산을 쉽게 분해한다고 한다. 그럼 앞으로 춤이 끝나고 가방만 챙겨서 나서기 전에 한두 곡 정도 음악을 음미하며 가볍게 걷거나 스텝을 밞아주자 그럼 다음날 자고 일어났을 때 무릎이나 종아리 발목이 평소보다 덜 아플 것이다.

이처럼 즐거운 춤을 추기 위해서 부상은 예방되어야 한다. 정말 댄서는 춤을 못 추면 말을 못하는 답답함이 스트레스가 쌓인다. 춤을 추기 전후로 관리해주고, 몸에 좋은 것도 균형 있게 먹어주자 연료가 있어야 기계가 돌아갈 것 아닌가. 체중 조절한다고 너무 먹지 않아도, 술자리가 즐겁다고 너무 많이 먹어도 문제가 될 것이다. 그리고 너무 많이 춤을 춘다면 가끔 하루쯤은 춤을 추지 않고 몸을 쉬게 해주는 날을 가져보자. 이 모든 것들이 부상을 예방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런 슬프기만 한 부상에도 일종의 긍정적인 효과가 있긴 하다.

춤을 잠시 쉬면서, 내가 고민했던 춤에 대한 벽과 생각들이 자연스럽게 정리될 수 있다. 부상을 당하고 나서 춤을 추게 되면 머리가 가벼워지더라. 한동안 춤을 추지 않으니 당연히 까먹을 수밖에 없고 불필요한 긴장들 내려놓게 되며 흔히 '멘붕'을 조금 극복하게 된다.

그러면서 한동안 춤에 빠져들었던 정신이 제정신으로 돌아온다. 현실세계로 돌아오며 자신만의 시간을 가지게 되고, 내가 정말 춤을 얼마나 좋아하는지를 알게 된다. 그러면 춤과 삶에 있어서 좀 더 균형을 맞출 수 있게 된다.

살다 보면 언제든지 다칠 수 있다. 하지만, 그게 자신이 초래한 결과라면 조금 아쉬울 것이다. 다치기 전에 먼저 돌보아 주자. 우리 몸은 정말 정교하고 대단한 기계지만, 한번 더 돌아보아 이 즐거운 춤을 오래오래 추기 위해 몸을 챙겨주자. 사람이라면 말을 하고 살아야 하듯, 댄서라면 춤을 추고 살아야 하지 않겠나?

[글] 아띠에떠 신일섭 invuni1u@mhns.co.kr

문화뉴스 신일섭 기자입니다. 이 코너는 문화예술 기사라기 보다 스윙댄서 까요의 일상다반사입니다. 90년도에도 사람은 태어났습니다. 남들과 다름을 추구하려 이것저것 해보면서 꿈을 찾는 중인 청춘입니다. 총회신학교에서 신학을 잠깐 맛만 보았고 현재 딴따라땐스홀 공연팀 '땐서즈'로 일상예술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닉네임이 까요입니다! 그래서 [춤출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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