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JTBC 힙합의 민족 홈페이지

[문화뉴스] 27일 오후 11시에 방송된 JTBC '힙합의 민족2'에서 치타와 장성환은 세월호 희생자 가족들이 보는 가운데 세월호 희생자들을 애도하는 내용의 무대를 선보였다. 4분 16초의 '옐로 오션'은 사람들에게 세월호를 전하는 매체로서 역할을 완벽히 해냈다.

 
치타는 "흐르는 세월 속 잊지 않을 세월, 호", "진실은 침몰하지 않을 거야"등의 가사를 통하여 국민이 잊지 말아야 할 2014년 4월 16일을 다시 되새길 기회를 제공했다. 치타는 방송이 끝난 후, "공개된 음원의 수익금 전액을 기부하겠다"고 밝혔다.
 
이렇듯 힙합이 사회를 향해 말하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잊혀서는 안 될 사건들을 기억하게 하고, 현 사회의 문제점을 비판하기도 하고, 심지어 개선 방향까지 말하기도 한다. 힙합은 어떻게 큰 목소리를 갖게 되었을까?
 
   
▲ ⓒ 산이 인스타그램
 
첫 시작은 래퍼 산이가 참여한 '한글 등 올바른 언어 사용-산이(비속어 편)'의 공개였다. 지난 10월 21일 한국방송광고진흥공사와 공익광고협의회는 각종 비속어와 줄임말의 사용이 늘어나면서 발생한 사회적 문제를 청소년 층이 좋아하는 랩을 통해 해결하고자 공익광고를 공개했다.
 
산이는 랩 가사 "존잘 득템 개이득","세상이 점점 웃기고 계십니다"등을 활용하여 젊은 층에 올바른 한글 사용에 대한 메시지를 전하고자 했다. 한편 산이는 11월 24일 '나쁜 X' 음원 공개를 통해 시국을 비판하는 모습도 보였다.
 
   
▲ ⓒ MBC 무한도전 홈페이지

MBC 예능 '무한도전'에서 진행했던 역사X힙합 콜라보레이션 '위대한 유산'이 그 뒤를 이어나갔다. 지난 11월 12일 처음으로 시작하여, 11월 19일, 11월 24일 방송을 통하여 꾸준히 기대감을 쌓아온 '위대한 유산'은 국민이라면 필수적으로 알아야 할 '역사'를 현재 가장 핫한 장르인 '힙합'을 통하여 시국을 노래하고, 역사 속에서 그 답을 찾자는 데에 의의를 뒀다.

 
31일 오후 6시 15분에 방송될 무한도전 '위대한 유산'은 유재석X도끼, 박명수X딘딘, 정준하X지코, 하하X송민호, 양세형X비와이, 황광희X개코가 팀을 이뤄 무대를 장식한다. 관계자는 "음원은 방송 이후 공개될 것이며, 음원 수익금은 모두 기부될 예정이다"고 전했다.
 
저널리즘의 형태는 차차 진화됐다. 글 하나로 사회를 비판하던 신문에는 이제 그림이나 사진과 같은 시각적인 자료가 가히 필수적이다. 아침 식사와 함께하던 종이 신문은 이제 점차 줄어들고, 지하철이나 직장에서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모든 사건과 정보를 쉽게 획득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
 
이제 사람들에게는 새로운 정보를 더 흥미롭게 받아들일 수 있는 매체가 필요하다. 많은 이야기를 담을 수 있고, 트렌드에 발맞출 수 있는 '힙합'이 새로운 뉴스 매체계 유망주가 된 이유다.
 
사람들은 여러 사건에 무뎌진다. 잊힌 사건을 다시 꺼낼 방법은 사람들에게 잊히지 않는 도구를 이용하는 것이다. 현재, 힙합은 많은 사람의 관심사 속에 자리 잡은 존재이다. 날카로운 칼날을 숨기고 있는 힙합을 이용하여 무뎌진 사람들을 갈고 닦는 것은 목소리를 내는 우리일 수도, 무대를 보고 듣는 우리일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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