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내년의 '빨간날'에는 어디로 가볼까?

한국인들은 학교, 회사 등 자신의 생활구역에 얽매여 살아간다. 밤까지 도서관, 카페 등에서 공부하는 수험생부터 끊임없는 야근의 반복에 지쳐가는 직장인까지. 해를 거듭할수록 더더욱 세계화가 강조되어 오는 시대 속에서, 한번쯤은 숨통 트일 수 있는 가까운 곳을 정해 훌쩍 떠나는 것은 만인의 욕망 중 하나다. 그 때문일까, 한국인의 낭만적인 해외도피가 많아지기 시작했다.

한국관광공사의 통계에 따르면 2015년도에는 1,931만명으로 전년도보다 20%나 증가했고, 2016년도의 11월의 현황을 살펴보면 1,825만명으로 2015년도 11월에 비해 12.3%나 증가했다. 특히 추석 연휴가 닷새로 예년보다 길면서 이 기간에 해외여행을 간 국민이 많았으며, '여행'이라는 2016년도 키워드가 한 몫을 한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이 가장 많이 찾는 국가는 일본이 416만명으로 1위를 다졌고, 뒤이어 베트남이 125만명으로 2위를, 홍콩이 113만명으로 3위를 차지했다. 반면 유럽으로의 출국률은 2016년도 11월 기준으로 독일이 22만명, 영국 8만명에 그쳤다. 엔화 강세에도 불구하고 일본의 깔끔함과 친절함, 거리상의 가까움, 저비용항공사(LCC)의 신규노선의 취항 등이 일본이 지속해서 사랑받는 이유로 꼽혔다. 베트남 또한 마찬가지로 저가항공의 취항, 낮은 물가와 잘 갖춰진 휴양시설이 2위가 된 이유였다.

 

   
▲ 일본 오사카성

한국인 자유여행객들은 평균 54.8일 전에 항공권을 예매하고, 평균 여행 기간은 7.5일로 나타났다. 또한 1년 중 한국인이 가장 많이 여행을 떠난 달은 휴가철인 8월이며, 뒤이어 황금연휴가 있었던 9월과 7월이 뒤를 이었다. 해외여행이 보편화하면서 비교적 항공권이 저렴한 비수기에도 주말을 껴서 여행을 떠나는 이들이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비행기 표 예매 사이트인 '스카이스캐너' 한국 시장 담당 박정민 매니저는 "해외여행의 성장과 함께 천편일률적인 여행이 아닌 나만의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이들이 늘어나면서 자유여행 트렌드도 다양해지고 있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앞으로 더욱 많은 여행객이 편리한 여행을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여행사인 '하나투어'에서는 내년의 여행시장 키워드를 'REFRESH'로 제시했다. 어수선하고 피로한 현실을 벗어나 재충전하려는 여행수요가 늘 것이라 내다봤다고 27일 밝혔다. 반면 온라인여행사 '익스피디아'에서는 최근 국내 직장인 1000명을 대상으로한 '2017 여행 트렌드' 설문조사를 통한 결과 주요 트렌드는 '나'에 대한 것으로 밝혀졌다. 황금연휴가 많은 2017년에는 '나'를 찾아 훌쩍 떠나보도록 하자.

문화뉴스 정승환 인턴기자 jjang@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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