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쾌락의 분신자살자들 책 표지

[문화뉴스] 심종록 시인이 1992년 첫 시집 '는개 내리는 이른 새벽' 이후 25년 만에 두 번째 시집 '쾌락의 분신자살자들(북인)'을 펴냈다.

책의 제목인 '쾌락의 분신자살자들'은 역설적으로 생(生)을 노래하는 시적 표현이다. 복숭아, 살구, 목련, 아카시아로 대표되는 봄꽃들이 몸 뜨거워지는 한 시절을 견디지 못하고, 제풀에 태양 휘발유를 들이부어 불을 댕긴다. 그리고는 나비와 벌, 불나비사랑을 불러모으는 이 '꽃불'들을 심종록 시인은 '쾌락의 분신자살자들'이라 표현한다.

신록은 그래서 만장이라는, 결국은 청춘과도 같은 생을 25년이라는 지난한 세월을 지나 두 번째 작품에 그려냈다. 심종록 시인의 두 번째 시집은 이처럼 생애 하지 못하거나 할 수 없었던 욕망을 등산, 해금, 구원, 죽음 등 다양한 형태를 통해 보여준다.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을 추모하며 쓴 '무정한 당신'을 포함해 총 58편의 미발표 신작 시들이 담겼다.

관계자는 "'다음 생이 있다면 폭풍이고 싶다, 폭설도 좋겠다'는 자서에 담긴 시인의 말처럼, 녹록지 않은 긴 시간, 삶 속에 품고 있던 '폭풍', '폭설'과도 같은 시적 욕망이 담긴 시들을 만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심종록 시인은 경남 거제에서 출생해 1991년 '현대시학'으로 등단했다. 이듬해 시집 '는개 내리는 이른 새벽'을 출간했으며, 1994년 발표한 장편 소설 '모리티우스를 찾아서'가 있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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