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 컴퍼니의 김미혜 프로듀서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 각색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김미혜(1970~)는 계원예술고등학교, 성균관대학교 무용과 출신의 뮤지컬배우이자 연출가 그리고 ㈜샘컴퍼니의 대표이사다. 작품으로는 <넌센세이션(2011)> <완전보험주식회사(2014)> <오케피(2015)> <로미오와 줄리엣(2016)> 등이 있는 미녀 프로듀서다.

양정웅(1968~)은 2018 평창 동계올림픽대회의 총연출을 맡았다. 서울예술대학 문예창작과 출신으로 극단 여행자의 대표이자 상임연출가다. 대한민국연극대상 연출상, 문화관광부 장관 표창, 월간 문학 신인작가상, 히서 연극상 기대되는 연극인상, 아름다운 연극인상 최고 스텝상, 제15회 카이로국제실험연극제 대상, 오늘의 젊은 예술가상 연극부문, 한국연극협회 우수공연 베스트 7, 국제아동청소년연극협회 우수작품상, 밀양여름공연예술축제 대상, 인기상, 셰익스피어 서거 400주년 기념 셰익스피어 연출공로상, 제2회 예술의전당 예술대상 공연부문 기자상 등을 수상했다. 문예진흥원 신진 연극인, 평론가 협회 21세기 기대주로 선정되었고, 페스티발 <99마임페스티벌>총무대감독을 했고 국립오페라단 <천생연분 soul mate>2007 <보체크 wozzeck>2007 유니버셜 발레단의 발레뮤지컬 <심청 Shim Chung>2007 을 통해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정서와 이미지를 담아낸 작품들로 평단과 언론의 극찬을 받으며 연극 외 장르에서도 재능을 인정받은 우수연출가다. 연출작은 <해롤드와 모드>, <오페라 처용>, <내 아내의 모든 것>, <최막심>, <나의 젊은 날개>, <로맨티스트 죽이기>, <페르귄트>, <십이야>, <연서>, <뷰티풀 번아웃> <소풍> <페리클레스> <로미오와 줄리엣> 그 외의 다수 작품을 연출한 발전적인 앞날이 기대되는 연출가다.

2014년 서강 대학교 메리 홀에서 극단 여행자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극단 여행자 각색, 양정웅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관람한 적이 있다. 그 공연에서는 셰익스피어 원작의 <로미오와 줄리엣>의 남녀 주요등장인물의 성별을 바꿔, 로미오를 여성으로, 줄리엣은 남성으로, 줄리엣의 약혼자 패리스는 여성으로, 캐플렛 가의 영주를 여성으로, 줄리엣의 유모를 삼촌인 남성으로 바꿔 등장시키는가 하면, 그 외의 출연자 머큐쇼는 원래 작품대로 남성, 티볼트, 밴볼리오도 남성, 수도승 로렌스는 스님으로 바꿔 등장시켰다.

시대적 배경도 450년 전이 아니라, 현대로 설정을 하고, 의상이나 음악도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21세기 음악을 사용해 관객의 흥미를 끈 성공적인 공연으로 기억된다. 2016년 12월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의 공연은 로미오, 줄리엣, 로렌스 신부, 유모, 머큐쇼, 티볼트, 패리스, 벤볼리오 등 10인의 등장인물이 연극을 이끌어 간다.

   
 

무대는 지하도시 같은 느낌이다. 상수 쪽 터널을 통해 계단을 내려서면 베로나 市의 광장과 캐퓰렛 家의 정원으로 설정되고, 무대중앙에는 한단 높이의 투명한 플라스틱 평상이 놓여있다. 하수 쪽에는 줄리엣 방의 테라스가 높이 돌출되어 있다. 테라스는 벽면에 나란히 가로 부착된 여러 개의 철제 조형물을 잡고 오를 수 있도록 만들어, 로미오가 테라스로 기어오를 수 있게 만들었다. 터널의 계단은 장면변화에 따라 터널 안으로 이동 배치되고, 중앙의 플라스틱 평상은 후반 캐퓰렛 家가의 가족묘지 장면에 사용된다.

상수 쪽 객석 가까이 있는 여닫이문은 독약 제조상의 점포로 설정이 된다. 배경 쪽 벽면이 좌우로 열리면서 밤하늘에 무수히 빛나는 별의 영상이라든가 대단원에서 수십 개의 호롱불이 천정을 향해 올라가는 장면은 명장면으로 기억에 남는다. 프로시니엄 아치에까지 특수조명을 해, 조명 색의 변화로 극적 분위기를 창출시키고, 은은히 들려나오는 음악 또한 극 분위기를 상승시키는 역할을 한다.

출연자들의 의상, 특히 줄리엣의 백색과 적색의상, 유모의 청색의상, 로렌스 신부 의상은 물론 출연자들의 의상이 극과 어울리는 적절한 의상이고 현대감각과도 일치한다. 내용은 원작을 따르지만, 유모의 비중이 원작보다 커 줄리엣의 어머니 역할까지 합한 듯싶고, 로렌스 신부 역 역시 베로나의 시장이나 줄리엣의 부친까지 겸한 듯싶은 느낌이다. 로미오와 머큐쇼, 티볼트, 패리스, 벤볼리오 등 미남 배우들의 열연과 호연, 그리고 검술장면은 여성관객의 시선을 집중시킨다. 독약 판매상의 머리까지 뒤집어 쓴 의상 또한 적절한 느낌이다.

   
 

박정민이 로미오로 출연해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여성관객의 연모의 대상이 된다. 문근영이 줄리엣으로 출연해 미모와 개성 미는 몰론 자신감에 찬 연기로 갈채를 받는다. 손병호가 로렌스 신부로 출연해 중후한 연기로 극의 대들보 역할을 해낸다. 유모로 배해선이 출연해 캐퓰렛 家의 어머니 역할까지 하며 연기의 진수를 펼치고 극을 이끌어 간다. 서이숙이 유모로 더블 케스팅되어 출연한다. 김호영과 이현균이 머큐쇼로 역시 더블 캐스팅 되어 출연하고, 양승리가 티볼트, 김찬호가 패리스, 김성철이 벤볼리오로 출연해 모두 잘생긴 모습과 성격창출 그리고 호연과 열연으로 발전적인 앞날이 예측되어 관객의 우레와 같은 갈채를 받는다.

프로듀서 김미혜, 무대디자이너 정승호, 조명디자이너 김영빈, 음향디자이너 이동준, 의상디자이너 김미정, 소품디자이너 조운형, 분장디자이너 김유선, 영상디자이너 김장연, 무대감독 김상훈, 조연출 이치민, 프로덕션 매니저 한소정, 컴퍼니매니저 조희경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샘 컴퍼니(대표 김미혜)의 윌리엄 셰익스피어 원작, 양정웅 각색 연출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연출가와 연기자의 기량이 돋보인 수준급 공연으로 창출시켰다.

 

※ 본 칼럼은 아띠에터의 기고로 이뤄져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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