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6 SAF 가요대전 포스터 ⓒ SBS '2016 SAF 가요대전' 홈페이지

[문화뉴스]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SBS '2016 SAF 가요대전'은 '유희열', '유리(소녀시대)', '백현(EXO)' 세 MC를 필두로 26일 코엑스(COEX)에서 진행됐다. SAF 가요대전을 통해 아이돌 약 25팀의 무대와 다채로운 콜라보레이션 무대가 송출되었고, 제작진의 무대 연출과 출연진의 의상으로부터 2016년 트렌드 키워드를 찾아낼 수 있었다.

 

   
▲ 엄정화와 탑이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펼치고 있다. ⓒ SBS '2016 SAF 가요대전' 홈페이지

#복고
'젝스키스'와 '엄정화'는 SAF 가요대전의 주요 시청자인 1020세대들보다는 그들의 부모님 세대에 더 익숙한 이름이다. 이들이 컴백하고 뜨거운 반응을 얻을 수 있었던 이유는 매년 식지 않고 유지되는 복고 열풍 덕분이다. 20년 만에 대중 곁으로 돌아온 젝스키스는 '기사도'와 '커플'로 무대를 장식했으며, 엄정화는 신곡 'Watch Me Love', 'Dreamer'와 'DISCO'를 통해 무대를 진행했다.

그러나 이들의 무대를 통해 볼 키워드 '복고'는 옛 무대를 그대로 복사해 온 모습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2016년식으로 해석한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 한다. 은은하게 퍼지는 향수처럼 2016년 키워드 '복고'는 메인이 아니라 서브적인 요소로서 현세대에 섞여 있는 모습을 취하고 있었다.

 

   
▲ 무대를 마친 백아연이 양희은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 백아연 인스타그램

#힐링
음악은 '힐링'의 대표 주자 중 하나이다. 그리고 SAF는 음악이 주는 힐링을 이용하여 콜라보레이션 무대를 기획했다. '양희은', '이하이', '백아연'은 뛰어난 가창력과 특유의 음색으로 '귀호강 라인'이라고 평가되며 무대 전부터 큰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상록수'로 시작한 양희은의 무대는 후배들과 콜라보레이션을 통해 관객들에게 훈훈한 감동을 전했으며, 무대가 끝난 후에도 백아연은 자신의 소셜미디어(SNS) 인스타그램에 양희은과 함께 찍은 사진을 올리며 여운을 남겼다. 축제 분위기의 시상식에서도 이들의 감성적인 무대가 통했던 이유는 2016년 키워드 '힐링' 덕분이다. 차가워지는 도시 속에서 사람들은 따뜻한 '힐링'을 원하게 됐다.

 

   
▲ 써니걸즈의 무대가 진행되고 있다. ⓒ SBS '2016 SAF 가요대전' 홈페이지

#프로슈머
2016년 초, '프로듀스 101'은 국민 프로듀서의 기획 아래 'IOI'라는 걸그룹을 데뷔시켰다. '프로듀스 101' 전에도 '슈퍼스타 K', 'MIX&MATCH' 등 국민의 투표를 통해 아이돌 그룹이 완성되거나, 가수가 데뷔했던 경우는 많았다. SAF 또한 1020세대가 원해왔던 무대를 기획하기 위해 '써니걸즈'나 'GD X CL X 비와이 X 오케이션', 'EXO X NCT'의 합동 무대 등을 준비했다.

이러한 프로그램들이 흥행하고, 이를 통해 데뷔한 가수들이 실패하지 않는 이유는 점차 강해지는 '프로슈머'적인 성향 덕분이다. 소비자들은 이제 구매만 하는 존재가 아니라, 내가 사용할 것들을 직접 제작하고, 기획하는 사람들로 한 단계 진화했다. 2016년 키워드 '프로슈머'는 방송을 포함한 모든 소비 생활에 큰 영향을 미쳤다.

   
▲ 현아가 레드벨벳 원피스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있다. ⓒ SBS '2016 SAF 가요대전' 홈페이지

#레드벨벳
SAF 가요대전의 사전 행사인 레드카펫에는 가장 무난한 '블랙'이 많은 연예인과 함께했다. 그러나 2016년 레드카펫에는 유난히 붉은 계열의 벨벳 소재 옷들이 많이 등장했다. '현아'는 붉은빛이 도는 자주색 계열의 벨벳 원피스로 레드카펫에서 스포트라이트를 받았고, '크나큰' 또한 블랙과 레드가 어우러진 코트를 입고 레드카펫 위에 올랐다.

무대의상에도 레드벨벳은 많은 가수와 함께였다. '샤이니'는 'PRISM'과 'Tell Me What to Do', '비투비'는 '기도'를 레드 벨벳 무대 의상과 함께 진행했다. 여자 솔로 가수인 '에일리'와 '이하이' 또한 레드벨벳 원피스를 착용하여 2016년 '패션 키워드'가 레드벨벳임을 입증했다.

문화뉴스 박다율 인턴기자 1004@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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