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2016년 12월 19일부터 12월 25일까지 집계한 KOPIS 공연예술통합전산망 주간 박스오피스에서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이 무용/발레 및 종합부문에서,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가 연극 부문에서, '클라운 타운'이 뮤지컬 부문에서, '제104회 서울모테트합창단 정기연주회'가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서 1위에 올랐다.

   
▲ 12월 19일부터 12월 25일까지 KOPIS 연극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 12월 19일부터 12월 25일까지 KOPIS 뮤지컬 부문 박스오피스 순위
 
지난 한 주 관객들이 가장 많이 찾은 공연은 17일부터 25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열린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으로, 8회 상연되어 11,705명이 관람했다. 2000년부터 계속된 예술의전당 &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은 남녀노소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인기 발레 레퍼토리로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느끼기에 제격인 작품이다. 발레계의 살아있는 전설 유리 그리가로비치가 안무한 이 작품은 동화 같은 이야기 속에 화려한 테크닉과 아름다운 무대장치, 탁월한 작품해석을 더해 완성도를 높였다. 어린이 관객뿐만 아니라 어른 관객들의 관심을 끌기에도 충분하다.
 
아름답고 친숙한 차이콥스키의 음악과 어우러진 결혼식 파드되는 물론 각 나라 인형들의 춤, 눈송이들의 춤, 꽃의 왈츠 등 화려하고 웅장한 군무는 공연 내내 눈을 뗄 수 없는 재미와 감동을 선사한다. 한편, 볼쇼이발레단 버전의 '호두까기인형'과 가장 큰 차별성은 주인공 '마리'와 관객들을 크리스마스 랜드로 안내하는 '드로셀마이어' 역과 '호두까기 인형' 역의 해석과 연출이다. 안무가 자신의 서사적 분신이라고 할 수 있는 '드로셀마이어' 역은 자칫하면 유치하게 흘러갈 수 있는 클래식 발레 플롯에 개연성을 부여했다. 총 12회 상연되어 17,771명이 관람했다.
 
   
▲ 국립발레단의 '호두까기인형' ⓒ 국립발레단
 
연극 분야 1위는 2017년 1월 29일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열리는 국립극장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로 6회 상연되어 6,093명이 관람했다. 국립극장의 '놀보가 온다'는 '심청이 온다', '춘향이 온다'에 이은 세 번째 '온다' 시리즈로 '흥보전'을 바탕으로 한다. 욕심이 가득하지만 미워할 수만은 없는 '놀보' 부부와 한순간에 부자가 된 '흥보' 부부 이야기로 큰 웃음을 선사한다. '놀보'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것이 특징이며, 원작에 없는 새로운 배역인 '마당쇠'가 '놀보'를 향해 질펀한 돌직구 대사를 펼치는 등 관객들의 가슴을 속 시원하게 한다.
 
저출산, 월세 폭탄 등 동시대의 주요 사회 이슈들을 날카롭고 유쾌하게 담아내는 마당놀이 특유의 풍자와 더불어, 무대를 가득 채우는 70명의 배우와 무용수, 연주자들은 화려한 춤사위와 구수한 소리, 신명 나는 음악으로 관객의 눈과 귀가 호강하는 잔치판을 완성한다. 이번 공연엔 남사당패의 진기한 줄타기 장면을 눈앞에서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됐다. 한편, '놀보' 역은 국립극장 마당놀이 터줏대감이자 독보적인 코믹 연기로 작품마다 객석을 들썩거리게 하는 김학용이 맡았고, '흥보' 역은 국립창극단의 막내 단원이자 최근 창극 '오르페오전', '트로이의 여인들'에 출연한 신예 유태평양이 맡았다.
 
   
▲ 마당놀이 '놀보가 온다' ⓒ 국립극장
 
연극 분야 2위는 25일까지 국립극장 KB 청소년하늘극장에서 열린 '탈출: 날숨의 시간'으로 6회 상연되어 1,322명이 관람했다. 극공작소 마방진의 올해 마지막 작품으로, 한 달간 진행됐던 북한이탈주민들의 인터뷰를 기초로 쓰였다. '새 꿈을 그리며, 목숨을 건 탈출에 성공한 이들의 남한 생활은 행복한가?'라는 질문에서 출발한 이 작품은 탈북 자매인 '미선'과 '미영'의 이야기를 통해 다른 체제에 대한 적응과 상대적 빈곤, 사회적 편견과 차별 등 수많은 역경 속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이들의 고통을 무대에서 생생하게 그려낸다. 총 15회 상연되어 2,309명이 관람했다.
 
3위는 28일까지 명동예술극장에서 열리는 '실수연발'로 6회 상연되어 977명이 관람했다. 셰익스피어의 초기 희극 '실수연발'은 어릴 적 헤어진 쌍둥이 형제와 그들의 쌍둥이 하인을 중심으로, 오해와 해프닝이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웃음을 자아내는 작품이다. 이어 4위는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연극 '인간'으로 10회 상연되어, 679명이 관람했다. 5위는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3회 상연되어 496명이 관람했다. 배우 이순재의 연기인생 60주년을 기념하는 공연으로 열린 이번 무대는 9회 상연되어 2,354명이 지켜봤다.
 
뮤지컬 분야에선 31일까지 동숭아트센터 동숭홀에서 열리는 '클라운 타운'이 7회 상연, 1,536명이 관람해 1위를 차지했다. 작품을 만든 극단 벼랑끝날다는 연극에 음악을 입힌 '음악극'이란 장르를 개척해 신선함을 불러일으키며 2011년 카르멘'으로 거창국제연극제 대상 및 연출상을 받으며 주목받기 시작했다. 특히 음악극 '클라운타운'은 음악·넌버벌 퍼포먼스·연극이 다각적으로 결합한 작품으로 가능성을 인정받으며, 2014년 거창국제연극제 공식 초청작으로 선정됐으며, 제14회 김천국제가족연극제 대상, 최우수 연기상, 무대미술상을 받기도 했다.
 
   
▲ '클라운타운' 포스터
'클라운타운'은 클라운들이 막연한 동경을 가지고 세상으로 모험을 떠나면서 시작된다. 하지만 이들의 여행은 마냥 환상적이거나 아름답지만은 않다. 위험을 헤쳐나가기 위해서는 누군가의 희생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비정한 세상을 겪어내느라 많은 상처로 얼룩지고 다시 돌아온 세상도 이전과는 다르지만, 클라운이 아픔을 겪어내며 공동체의 리더로 성장하는 이야기와 애틋한 부정까지 작품은 때때로 비정한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광대들의 삶에 투영하여 조용히 위로한다.
 
익살스러운 클라운들이 벌이는 저글링과 마술, 마임, 악기 연주는 재기발랄한 서커스의 향수가 느껴져 보는 재미가 다채롭다.
 
2위는 '더 프렌드'가 차지한 가운데, 2017년 2월 12일까지 예술의전당 CJ 토월극장에서 열리는 '인더하이츠'가 9회 상연, 1,296명을 불러모아 3위로 프리뷰 공연을 마쳤다.
 
뉴욕의 라틴 할렘이라 불리는 워싱턴 하이츠를 배경으로 그곳에 사는 이민자들의 애환이 담긴 삶과 꿈을 긍정적인 유머로 승화한 브로드웨이 작품이다. 지난해 초연 당시 뮤지컬 장르에서 시도되지 않은 랩, 힙합의 강렬한 리듬과 스트릿 댄스 무대를 관객들에게 전하며 객석 점유율 90%을 달성, 20-30대뿐만 아니라 40-50대 모든 연령이 함께 즐기는 공연으로 다양한 연령대의 관객층을 극장으로 불러 모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어 4위는 '디스 이즈 잇'이 기록한 가운데, 31일까지 대학로아트원씨어터 2관에서 열리는 '총각네 야채가게'가 10회 상연, 907명이 관람해 5위를 기록했다. 2008년부터 시작한 공연으로 방황하는 청춘들에게 꿈과 열정의 메시지와 위로를 전하며 불확실한 미래를 살아가는 다섯 청년의 좌충우돌 창업 성공기를 그린 작품으로,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한국 창작뮤지컬의 대표주자 중 하나다. 2014년 민간 예술단체 우수공연 프로그램 선정, 2014년 창작 뮤지컬 해외지원사업 '우수재공연' 선정에 이어, 올해도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관객 참여형 청소년 기획공연으로 선정됐다.
 
   
 
클래식/오페라 부문에선 1위부터 5위까지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 공연이 관객들의 사랑을 받았다.
 
1위는 '제104회 서울모테트합창단 정기연주회'(22일/2,200명), 2위는 'SAC 화이트 크리스마스 콘서트, 존 윌리엄스 스페셜'(23일/1,827명), 3위는 '제165회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19일/1,821명), 4위는 '제165회 국립합창단 정기연주회'(20일/1,664명), 5위는 '크리스마스 콘서트, 유키구라모토와 친구들'(24일~25일/3회/1,525명)이다.
 
무용/발레 분야에선 22일부터 23일까지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에서 열린 '유리'가 2위를, 23일부터 25일까지 인천서구문화회관 대공연장에서 열린 '호두까기 인형' 인천 공연이 3위를 차지했다.
 
한편, 국악/복합 분야에선 22일 대구문화예술회관 팔공홀에서 열린 '제183회 대구시립국악단 정기연주회: 다락'이 715명을 불러모아 1위를, 20일 세종문화회관 세종M씨어터에서 열린 '제46회 서울시청소년국악단 정기연주회: Another Dream'이 505명을 불러모아 2위를 차지했다.
 
▶ 공연예술통합전산망(KOPIS, Korea Performing Arts Box Office Information System)은?
 
문화체육관광부(문체부)와 예술경영지원센터(예경)가 정확한 공연시장의 파악을 위해 지난해 4월부터 정식 운영(kopis.or.kr)했다.
 
현재 KOPIS 집계 대상 공연은 공연전산망 연계기관인 공연시설 22곳(국립국악원, 국립극단, 국립극장,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극장용, 두산아트센터, 마포아트센터, 예술의전당, 정동극장, 한국문화예술위원회 공연예술센터, LG아트센터, 강동아트센터, 세종문화회관, 대구문화예술회관, (이하 연계예정)경기도문화의전당, 구로문화재단, 김해문화재단, 남산예술센터, 대구오페라하우스, 대전예술의전당, 유니버설문화재단, 창원문화재단 등)과 공공티켓 4곳(나눔티켓, 대학로티켓닷컴, 사랑티켓, 플레이티켓) 등의 티켓판매시스템에서 예매 및 취소된 분량을 기준으로 집계한다. 대형 예매처의 예매 기록이 없는 만큼, 해당 공연의 전체 관객 수와 차이가 날 수 있다.
 
한편, 문체부와 예경은 11월 10일 예술의전당에서 NHN 티켓링크, 예스24, 이베이코리아, 인터파크, 클립서비스주식회사, 하나투어 등 주요 예매처 6곳과 '공연예술 통합전산망 연계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의 주요 내용은 공연전산망과 예매처 시스템 연계 및 데이터 전송, 기획제작사 대상 예매 정보 제공 및 활용 동의 수집, 공연전산망 홍보 및 참여 확대를 위한 공동 노력 등이다. 예경은 이번 협약식을 계기로 이달 공연티켓 예매처들과 시스템 연계 및 테스트를 거치고 수집된 정보를 2017년 1월 2일부터 수집·반영할 예정이다.
 
문체부는 "앞으로 공연전산망은 정확한 산업통계를 기반으로 각종 공공지원정책 수립의 기초자료로 활용되는 것은 물론 공연기획, 제작, 투자, 배급사들의 정확한 투자수익률 예측을 가능케 함으로써 더욱 투명하고 합리적인 공연시장을 형성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고, "아울러 공연법 개정을 통해 '공연전산망 연계 및 정보 제공 의무화' 등의 법적 근거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전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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