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에 대한 예의, 그리고 적극적인 이성교제 방법을 배워라!

▲ 일구회 시상식 후 만찬에 응하는 야구 원로들. 주도는 이렇게 어른들, 혹은 멘토에게 배워야 바람직한 공부를 할 수 있다. 사진ⓒ김현희 기자

[문화뉴스]보통 필자가 학부모님들을 포함하여 현장 지도자, 그리고 학생 선수들이 모인 자리에서 늘 질문하는 것이 있다. “학생 선수들이 아마추어라고 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도 아마추어처럼 행동해야 할까?”라는 질문이 그러하다. 그러면 신기하게도 모두 “아니다.”라는 대답을 한다. 그만큼 아마추어 선수라 해서 그라운드 안팎에서 보이는 행동까지 철부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생각에는 모두가 동의하는 셈이다. 이는 ‘학생 야구 선수들이 결국에는 미래의 프로야구 선수가 된다.’라는 명제가 참이기 때문에 나올 수 있는 대답이다.

아니, 어쩌면 아마야구 시절부터 프로다운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최선일지도 모른다. 의도적이었건 돌발적이었건 간에, 아무것도 모른 채 야구만 했던 프로야구 ‘형님’들이 사고를 친 이후 야구팬들 앞에서 고개 숙이는 장면도 꽤 여러 차례 목격됐기 때문이다. 이는 그라운드 밖에서의 삶을 제대로 교육해 주지 않은 멘토(mentor)의 부재도 한 몫 했을지도 모를 일이다. 결국 야구계에 종사하고 있는 ‘어른’들의 역할이 그만큼 중요한 셈이다. 이에 ‘월간고교야구’에서는 지면으로나마 그라운드 안팎에서 학생야구 선수들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조언을 아끼지 않고자 한다.

주도(酒道)는 명확하게, 이성교제는 적극적으로!

현재 프로구단에서 프런트로 일하고 있는 직원들 중에는 선수 출신이 많다. 특히, 최근에는 선수 출신 단장들이 많이 임명되면서 현장의 목소리를 조금 더 반영할 수 있게끔 프런트가 전문화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야구계 ‘선배’들 중 1980~90년대를 경험한 이들은 지금으로서는 다소 황당할 수밖에 없었던 학창 시절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한다. 모 스카우트는 “아이고, 지금 선수들은 그래도 착한거예요. 제가 고교야구 감독할 때만 해도 전날 술 먹고 다음날 ‘아이고, 오늘은 결석하겠습니다.’라고 당당하게 이야기하는 친구들도 있었어요.”라며, 다소 놀라운 이야기를 들려주기도 했다. 그러나 당시에는 프로야구 선수단 사이에서도 ‘프로다운 것’이 무엇인지 잘 몰랐을 때였기에, 이러한 야구계 선배들의 시행착오는 후배들에게 ‘해서는 안 될 행동’에 대한 지침을 알려주기도 했다.

사실 과거에도 그러했지만, 지금도 미성년자들의 음주는 엄격히 금지되고 있다. 이는 ‘청소년 보호법’ 제55조에서부터 64조까지의 처벌 규정에도 명확하게 명시되어 있다. 이러한 점만 보아도 청소년의 음주 행위는 그 자체만으로도 법을 위반할 수 있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문제는 음주를 한 당사자가 아닌, 주류를 판매한 사업주가 직격탄을 맞는다는 데에 있다. 최소 몇백만 원의 과태료, 혹은 5년 이하의 징역형을 받을 수도 있다. 자신이 아닌, 생계가 달린 사업주에게 피해를 줄 수 있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따라서 성년이 될 때까지 음주 자체를 피하는 것이 최고인 셈이다. 아니, 정말로 일류 프로선수가 되고 싶다면 최소한 현역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순간까지 술과 담배를 입에 담지 않겠다는 각오를 하겠다는 것이 좋다. 역대급 성적을 냈던 선수들의 그라운드 밖 생활을 살펴 보면 절로 답이 나오기 마련이다.

그렇다 해도 선수 생활을 하면서 ‘술’이라는 수단은 언젠가 한 번은 맞이할 수밖에 없다. 그럴 때에는 명확하게 주도(술을 배우는 도리)를 알고, 야구계 선배들이나 멘토에게 배우는 것이 최선이다. 술을 따르는 방법과 음주를 하는 방법, 적당하게 끊는 방법 등을 스스로 배워야 한다(이러한 방법은 현장 실습을 통하여 체득하는 것이 좋다).

1) 술병을 잡을 때에는 한 손으로 브랜드명을 가리고, 나머지 한 손은 병 끝 쪽을 잡는다.
2) 잔을 잡는 방법은 두 가지, 한 손으로 받고 나머지 한 손은 가볍게 가슴을 향하여 받는다. 아니면 한 손은 잔의 중심부를 잡고, 나머지 한 손은 잔의 끝부분을 가볍게 잡는다.
3) 반주를 한 상황에서 술이 남아 있을 때 다시 가득 채우는 것은 실례다. 술잔이 완전히 다 비워질 때까지 기다린다(단, 일본에서는 늘 잔을 가득 채우는 것이 예의).

주도와 함께 알아야 할 사항이 바로 이성교제와 관련된 사항이다. 1990년대 까지만 해도 학생야구를 포함하여 프로야구에서도 이성교제는 꽤 보수적인 문제로 받아들여졌다. 그만큼 이성간의 만남 자체를 자제했던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세상이 달라지고, 이제는 야구장을 찾는 여성 야구팬들이 많아진 만큼 야구선수들도 이성교제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기 시작했다. 또한, 이를 지켜보는 야구팬들도 이제는 ‘좋은 인연으로 오래 갔으면 좋겠다.’라며, 오히려 축하를 보내는 것이 일반적인 현상이 됐다. 따라서 학생 선수들의 이성교제도 이제는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시대가 된 것이다. 오히려 자신을 아껴 주는 여자 친구의 존재는 야구에 대한 동기 부여를 배가시킬 수 있다. 따라서 연애의 기회가 온다면, 무조건 ‘적극적으로’ 하라는 조언을 해 본다. 다만, 서로 지켜야 할 부분은 명확하게 지키되, 멘토나 전문가로부터 수시로 성교육을 받아야 한다는 전제조건이 따라야 한다.

물론 이 외에도 ‘아마야구 선수지만, 프로의 마음을 가져야 하는 부분’은 여러 가지가 있다. 이에 본지를 통하여 어떠한 부분을 프로답게 가져가야 할지 파악하고, 그라운드 밖에서도 이러한 룰(rule)을 공부할 것을 권한다. 이를 통하여 프로 입단 이후에도 멋진 선수가 된다면 좋겠다는 뜻을 밝힌다. 

주요기사
관련기사

 
저작권자 © 문화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