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예술인 지원공연 극단 캔버스 마흥식 예술감독 도스토예프스키 작 박경희 각색 류근혜 연출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글] 문화뉴스 박정기 (한국희곡창작워크숍 대표)
pjg5134@mhns.co.kr 한국을 대표하는 관록의 공연평론가이자 극작가·연출가.

[문화뉴스] 표도르 미하일로비치 도스토옙스키(1821~1881)는 <가난한 사람들>, <분신> <네또츠까 네즈바노바> <아저씨의 꿈> <스쩨빤치꼬보 마을 사람들> <상처받은 사람들> <죽음의 집의 기록> <지하로부터의 수기> <죄와 벌> <노름꾼> <백치> <영원한 남편> <악령> <미성년>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 등을 발표한 러시아의 천재 소설가다.

박경희 작가는 방송예술교육진흥원에서 방송대본과 시나리오 창작을 가르치는 교수다. 방송드라마 <기다리는 빛> <나의 부모님> <이것이 인생이다>외의 다수 작품을 집필했고, 영화로는 <2000 여고졸업반> <시집가는 날> <그날> <여보, 미안해> 외의 많은 시나리오를 썼다. 희곡으로는 <달님과 손뼉치기> <롤렉스 금장> <세 여자의 파티> <독도는 우리 땅이다> <나의 라임오렌지나무> <어린왕자> <트라이 앵글> <5학년 5반 맹춘자> <울 엄마 부티투짱>외의 많은 희곡을 발표 공연한 여성작가다.

류근혜는 현재 한국여성연극인회 회장으로 상명대 미술학과 출신이다. 대학시절 연극을 시작으로 1980년 극단 광장 연출부에 들어가, 연출을 시작해 100여 편의 연극을 연출했다. 혜화동 1번지 연극실험실 1기 동인으로 출발, 공연예술진흥회 청소년 축제 지도위원, 전국청소년연극제 심사위원, 전국대학연극제 심사위원, 전국연극제 심사위원, 전 한국연극연출가협회 부회장, 현 상명대 연극학과 겸임교수, 현 극단 로얄 씨어터 상임 연출로 활동 중이고 연극계의 선도자인 연출가다.

   
 

무대는 그리스 식 원형극장구조로 객석에서 내려다보는 카라마조프가의 저택이다. 서재와 장서가 보이고, 침실로 들어가는 통로, 정원으로 나가는 통로, 열고 닫을 수 있는 창문과 집 밖의 수목이 보인다. 집은 한단 높이의 마루 위에 설치를 했다. 식탁과 의자의 이동배치로 장면변화에 대처하고, 취조실과 법정장면은 무대 중앙에서 연출된다. 출연자들의 의상과 귀에 익은 러시아 음악과 세계 명 가곡, 그리고 조명효과로 극적 분위기 상승을 주도한다.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아버지 표도르는 고리대금업으로 돈을 번 졸부지만, 탐욕스럽고 방탕하게 살면서 3명의 아내에게서 4명의 아들을 얻었다. 서자 스메르자코프는 집에서 하인으로 일하면서 아버지와 형제들로부터 받는 서자라는 차별 때문에 아버지 표도르를 증오한다. 또한, 아버지 표도르와 아들 드미트리는 그루샤를 사이에 두고 사랑싸움을 벌인다.

한편, 드미트리는 동생 이반과 함께 두 여인인 카챠와 그루샤 사이에 역시 사랑과 질투의 관계가 형성된다. 어느날, 드미트리는 돈 문제에 쪼들리면서 아버지와 몸싸움까지 하며 다툰다. 그 후 표도르는 누군가에 의해 절구 공이에 맞아 살해된 채 발견된다. 서자 스메르자코프가 진범이었으나 살해되던 날 간질 발작을 일으켰기 때문에 의심을 받지 않게 되니, 결국 장남 드미트리는 살인범으로 체포, 투옥되고 재판을 받게 된다.

차남 이반의 추궁을 받던 스메르자코프는 자신의 범행임을 털어놓지만, 이반이 "신만 없다면 모든 것이 허용된다"라는 말이 자신의 범죄를 부추겼다고 고백하고 자살한다. 그러나 드미트리가 카챠에게 써 보낸 '평소 아버지를 죽이고 싶었다.'라는 편지내용이 공개되면서, 재판정에서 드미트리는 유죄 판결을 받고 20년의 시베리아 유형을 떠나게 된다.

   
 

마흥식이 표도르, 윤여성이 드미트리, 홍순창이 조시마 신부, 김호영이 그리고리, 이상우가 경찰, 김나윤이 그루샤, 김미경이 카챠, 이지완이 이반, 윤지원이 알로샤, 박인환이 스메르자코프, 한세미가 페냐, 박정기가 재판장으로 출연해 호연과 열연 그리고 제대로 된 성격창출로 관객을 도입부터 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이끌어 낸다.

드라마트루크 손현석, 조연출 강유리, 조명 김종호, 무대감독 유준기, 분장 강대영, 음향 박영진, 음향 이인준, 의상 김지수 이경아, 무대디자인 엄진선 무대제작소 백 스테이지 풀 굿, 기획 남상희. 사진 영상 김명현, 인쇄물디자인 장하늘 등 제작진과 기술진의 열정과 기량이 하나가 되어, 극단 캔버스의 마흥식 예술감독, 도스토예프스기 작, 박경희 각색, 류근혜 연출의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을 연출가와 연기자 그리고 스탭진의 기량이 조화를 이루어 연말을 장식하는 고수준 고품격의 걸작연극으로 탄생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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