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한국문학번역원이 8일 '제14회 한국문학번역상'·'제15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제4회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 시상식을 개최했다.

'한국문학번역상'은 한국문학 전문번역가를 격려하고, 한국문학 번역의 질적 수준을 높이기 위하여 시행했으며, 올해로 14회째를 맞았다.

올해 '제14회 한국문학번역상'은 2015년 1월 1일부터 2015년 12월 31일까지 해외 현지 출판사에서 단행본으로 발간된 14개 언어권 89종을 심사대상으로 했다. 1차 언어권 심사는 해외 출판사 편집인 혹은 현지 언론인 등으로 구성된 외국인 심사위원단이 맡아 가독성, 문학적 스타일 및 해외 수용도를 중심으로 평가하여 한 언어권당 최대 3종을 후보작으로 추천했다. 이렇게 올라온 10개 언어권 22종에 대해 언어권별 2차 심사를 진행하여 내국인 심사위원이 원작의 이해도, 번역의 충실성 및 완성도를 기준으로 하여 총 9개 언어권 9종의 작품이 최종심사에 올랐고, 그 중 4개 언어권에서 수상자를 정했다. 이번 번역상 수상자 선정 과정에서는 단순히 번역의 수준뿐만 아니라 해외출판사의 규모, 번역가의 경력, 현지 언론의 서평, 원작의 해외소개 중요성 등 다방면에서 후보작을 검토하였다.

   
 

영어권 수상자 데보라 스미스는 올 초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번역으로 맨 부커 인터내셔널 부분을 수상한 한국문학 전문번역가로 영국 아트 파운데이션 번역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안도현 '연어' (Pan Macmillan, 2015), 한강 '소년이 온다'(Crown, 2016) 등을 출간하였으며, 틸티드 악시스(Tilted Axis) 출판사를 설립, 한국문학 해외 소개에 앞장서고 있다.

독어권 수상자 조경혜는 정유정 작가의 '7년의 밤'을 번역, 출간하였으며, 해당 작품은 독일 유력 주간 신문인 ‘디 차이트’(Die Zeit) 에서 2015년 최고의 범죄소설로 9위를 기록하였으며, 독일 문화 라디오 방송 도이칠란트라디오 쿨트르(Deutschlandradio Kultur), 독일 중앙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룬드샤우(Frankfuter Rundschau) 등에서 호평을 받았다

   
 

일본어권 수상자 김순희는 이승우 작가의 '미궁에 대한 추측'을 번역, 일본 고단샤 출판사에 출간하였으며, 현지 언론인 선데이 마이니치, 아시히 신문 등에서 작품에 대한 호평을 이끌어냈다. 일본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 데 앞장서고 있으며, 일본어권 한국문학 전문가를 계속해서 양성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로잔스카 카타지나는 정부 초청 장학생으로 고려대학교에 오게되면서 한국문학에 대한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되었으며, '식물들의 사생활'을 번역, 출간하는 등 폴란드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데 노력하고 있다.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은 한국문학 전문번역을 활성화하고, 한국문학을 해외에 소개 할 신진번역가를 발굴하고자 매년 시행하며, 올해로 15회째를 맞이했다. '제15회 한국문학번역신인상'의 대상작품으로 서양어권은 윤성희 작가의 '휴가'였으며, 동양어권은 손보미 작가의 '임시교사'였다. 2016년 3월 16일부터 4월 24일까지 7개 언어권에서 응모 원고 총 281건이 접수되었으며, 예비심사를 거쳐 언어권마다 내국인과 외국인 심사자가 각각 본 심사를 진행하여 이들 결과를 두고 최종심사 회의에서 언어권별 수상작을 결정했다.

   
 

또한, 한국문학번역원 공로상은 한국문학의 세계화에 힘써온 국내외 학자, 출판인, 단체의 공을 기리고자 신설되었고 올해 4회를 맞이했다. 수상자로 각계각층에서 추천된 공로상 후보 중 해외 현지에서 한국문학을 알리기 위해 노력하고 계신 켈리 팔코너, 중국상해역문출판사, 장 끌로드 드 크레센조를 선정했다.

켈리 팔코너의 경우 Asia Literary Agency 소속의 유명한 문학 에이전트이자 프리랜서 편집자로 활동하면서 소설가 이응준, 배수아, 천명관 등의 작품 번역․출간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등 한국문학의 영어권 소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상해역문출판사는 중국 최대 규모의 번역서 전문 출판사로 현재까지 '님의 침묵', '한국분단 소설선', '김약국의 딸들', '홍어', '아주 오래된 농담', '왕을 찾아서', '길위의 집' 등 약 20여종 이상의 한국문학 작품들을 출판하여 중국에 한국문학을 소개하는데 크게 기여했다.

장 끌로드 드 크레센조는 한국문학 전문 출판사인 드크레센조 출판사를 설립하여 이현주, 김애란, 김사과, 김애란, 박민규, 박범신, 정유정, 편혜영, 고은, 은희경, 한강 등 약 20여명의 한국작가들의 작품을 번역․출판하였다. 한국문학 웹진 '글마당'을 만들어 프랑스에 한국문학을 지속적으로 소개하고 있으며, 2016년도 파리도서전 한국 주빈국 행사에서 프랑스 전문위원으로 성공적인 진행에 크게 기여했다.

문화뉴스 김민경 기자 avin@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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