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 공연 사진

[문화뉴스] 지난 3일 한국연극평론가협회가 회원들의 추천과 심의를 거쳐 '올해의 연극 베스트3'를 선정하는 시간을 가졌다.

한국연극평론가협회의 '올해의 연극 베스트3'는 매년 말 지난 1년간(전년도 12월 1일 ~ 해당년도 11월 30일) 국내 무대에 오른 연극 작품 중 공연예술로서의 미학적 성과가 가장 뛰어난 공연 작품, 한국연극에 의미 있는 방향성을 제시한 작품을 대상으로 한다.

올해의 수상작은 연극 박근형 작·연출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남산예술센터, 극단 골목길), 강량원 연출 '베서니(Bethany, 집)'(극단 동), 오세혁 작·이은준 연출'괴벨스 극장'(극단 파수꾼, 권리장전2016_검열각하)이다.

 

   
연극 '베서니, 집' 공연 사진

협회는 연극 '모든 군인은 불쌍하다'에 대해 "형식과 내용의 일치를 통해 이야기를 전개하"고 "국가라는 시스템을 작동시키기 위해 통용되는 지배이데올로기 및 그에 의해 희생되는 시스템 내부인들의 문제를 조명하고, 동시에 그러한 시스템을 거부하는 사람들에게 가차 없이 가해지는 강압과 폭력의 문제를 전경화하"는 작품이라는 평을 내렸다. 더불어 "이 연극을 통해 박근형 연극은 기존의 소재 취급방식의 '동어반복적' 한계를 벗어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고 전했다.

연극 '베서니, 집'은 "약탈적 자본주의가 전지구적인 현상으로 정착한 신자유주의 시대의 인간 실존의 존엄성 문제를 다룬 수작"이며, "이 연극이 추구하는 신체행동연기는 관객에게 새로운 관람방식을 요구하면서, 동시에 지각과 의식의 일치를 추구한다"는 평을 받았다.

 

   
연극 '괴벨스 극장' 공연 사진

연극 '괴벨스 극장'은 "검열이라는 뜨거운 주체를 화두로 삼았으며, 공적 지원금 없이 크라우드 펀딩을 끌어들인 제작방식으로 연극계의 주목을 받은 작품"이라며 "독일나치정권에서 선전장관을 지내며 베를린 분서를 주도했던 괴벨스를 매개로 검열과 정치적 통제가 만연한 우리 시대를 우회적으로 사유하게 해줬다"는 점에서 극의 가치를 인정 받았다.

'올해의 연극 베스트 3' 시상식은 오는 19일 오후 5시 대학로 좋은공연안내센터 다목적홀(지하1층)서 진행된다.

문화뉴스 장기영 기자 key000@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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