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이번 연말 공연시장에는 원작이 있는 작품들의 강세가 두드러진다.

원작이 있는 작품은 캐스팅이나 창작진 외에도 작품의 대략적인 흐름을 미리 알 수 있어 작품을 고르기도 쉽고 원작과의 비교를 하며 보는 등 조금 더 풍성하게 작품을 즐길 수 있다.

   
 

프랑스 천재 소설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의 유일한 희곡 '인간'이 연극으로 무대에 올라온다. 프랑스 출간 당시 25만 부 이상 판매된 베스트셀러이며, 국내에서도 올해의 책으로 선정된 바 있다. 어느 행성의 유리 감옥에 갇힌 두 남녀가 인류 생존 재판을 벌이는 흥미진진한 2인극으로 상반된 성격의 라울과 사만타가 등장하여 관객들에게 웃음과 메시지를 동시에 전한다. '지적인 코미디'라는 김나미 배우의 한 마디로 이 공연의 장르가 설명된다.

베르나르 베르베르 특유의 상상력을 바탕으로 한 유머러스한 대사에 배우의 개성을 돋보이게 하는 문삼화 연출의 섬세한 연출력이 더해져 더욱 감각적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또 그간 연극 무대에서 모습을 볼 수 없던 배우들의 모습이 눈에 띈다. 연극 무대에서 입지를 다져온 연기파 배우부터 데뷔 이래 첫 연극에 도전하는 배우까지 독특한 캐스팅 라인업을 자랑한다. 4명의 라울과 3명의 사만타가 어떠한 캐미를 보여줄지 벌써부터 기대가 모아진다.

고명환, 오용, 박광현, 전병욱, 안유진, 김나미, 스테파니 출연. 17일부터 2017년 3월 5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뮤지컬 '서울의 달'은 1994년 MBC에서 인기리에 방영되었던 드라마 '서울의 달'을 원작으로 하는 창작 뮤지컬로 서울 달동네에서 신분상승과 사랑을 꿈꾸던 서민들의 삶을 담담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방영 당시 50%에 달하는 시청률로 드라마 역사에 한 획을 그었던 '서울의 달'은 서민들이 가장 공감할 수 있는 서울살이를 담아내었다고 평가받았다.

개발도상국에서 벗어나 선진국 대열에 합류한다는 꿈에 부풀어 있던 당시 한국 사회 이면의 슬픈 현실을 달동네 사람들의 이야기로 풀어내 공감을 끌어냈다. 서민 드라마의 대표 작가로 불리는 김운경 작가 특유의 공감과 힐링 요소가 담겨있다. 노우성 연출, 이다윗 작가 등 젊은 창작가들이 '2016년 서울'을 무대로 동시대 시민들의 삶을 이야기한다. 여전히 성공을 위해 부단히 노력하는 청춘의 이야기를 생생하게 담았다.

이필모, 허도영, 박성훈, 이승재 등 출연. 10일부터 25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뮤지컬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작품으로 또 다른 각색 작품인 '오페라의 유령'이 유명하다. 한국에선 2015년 초연 이후 현재 재연이 인기리에 공연 중이다. 크리스틴의 관점에서 진행된 '오페라의 유령'과 달리 '팬텀'에게 초점이 맞춰진 작품으로 원작을 충실하게 살리며 새로운 인물과 장면을 가미해 색다른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엄재용, 윤전일, 김주원, 황혜민 등 발레 무용수들이 함께 작품에 출연하는 점도 독특하다.

천재적인 재능을 지녔지만 흉측한 외모로 오페라 극장 지하에서 지내는 에릭이 크리스틴을 만나 새로운 디바로 만들기 위해 밤마다 비밀스러운 레슨을 시작하고, 그녀를 질투한 디바 카를로티는 크리스틴의 데뷔 무대를 엉망으로 만든다. 이에 분노한 에릭은 카를로티에게 끔찍한 복수를 감행한다.

박은태, 박효신, 전동석, 김순영, 김소현, 이지혜 등 출연. 2017년 2월 26일까지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문화뉴스 서정준 기자 some@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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