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7일 오후 창작 뮤지컬 '더 언더독'의 프레스콜이 대학로 유니플렉스 1관에서 열렸다.

 
2017년 2월 26일까지 공연하는 '더 언더독'은 그간 공연계에서 잘 다루지 않았던 '유기견'을 소재로 해, 이들의 시선으로 바라보는 인간 세상을 그려냈다. 진돗개 '진', 군견 세퍼트 '중사', 강아지 공장의 모견 마르티스 '마티' 등 각자의 사연을 가진 반려견들이 모여 있는 유기견 보호소에서 겪는 이야기를 그들의 시선으로 보여준다. SBS 'TV 동물농장'의 '더 언더독'을 본 제작진이 4년간의 작품 개발과 대본 작업 끝에 완성했다.
 
'마티'를 맡은 정명은(오른쪽)은 "안락사를 하루 앞둔 개를 입양해 나도 엄마가 됐다"며 "안락사를 앞둔 반려견들이 많다는 것을 알았다. 나를 포함한 사람들이 이들의 아픔에 관심을 둬 주셨으면 좋겠다. 그 아이 이름은 '수지'인데, 4살이다. 그래서 공연에 나서기 전에 '수지'야, 엄마가 너희의 아픔을 무대에서 보이도록 할게라고 말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정명은은 "어떻게 보이고 전달될까 하는 고민을 많이 하는데, 이 작품은 특별한 게 그 내면의 집중을 더 하게 된다"며 "보이는 것은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앞으로 펼쳐질 공연에서 그들의 아픔을 표현하고, 그들이 얼마나 사랑받을 수 있는 존재인지를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 무대에 오를 생각이다"라고 전했다.
 
같이 '마티'를 연기하는 정재은(왼쪽)은 "나는 엄마가 되어 본 적도 없다"며 "그래서 그 답을 멀리서 찾다가 유기견 보호센터를 같이 갔었다. 자꾸 생각이 나는 강아지 한 마리가 있다. 주사를 맞히려고 주사대에 올리려고 하는데, 그 강아지가 살고자 하는 의지가 없어 보였다. 사람에게서도 볼 수 없었던 '살기 싫은 에너지'가 보였다. 그 모습이 자꾸만 지금도 그려졌다"고 회상했다.
 
정재은은 이어 "아직도 그 아이는 살아있을 텐데, '마티'와 그 아이를 연관 지어 생각해 봤다"며 "'마티'에게 신경을 썼다기보다, '마티'로 인해 내 삶에 신경을 쓴 것 같다. '살고 싶다'라는 대사가 참 많이 나온다. 스스로 '살고 있다는 걸 인지하고 있을까?', '내가 살고 싶다고 외친 적은 있을까?'를 되돌아보게 한 감사한 작품"이라고 이야기했다.
 
문화뉴스 양미르 기자 mir@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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