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뉴스]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수면 위로 떠오른 지 한 달이 지났지만, 변화한 게 없는 이 시점에 본지에선 '우리 모두가 블랙리스트 문화예술가다'라는 섹션을 연재한다. 매일 다양한 문화예술인들의 의견을 듣는 자유 발언대를 마련했다. 그 자유발언의 분량과 형태는 자유롭게 이어질 예정이다.

서른다섯 번째 순서는 밴드 '더 모노톤즈'에서 기타를 맡고 있는 음악가 차승우다. 차승우는 최근 2,350명 이상이 참여한 음악인 시국선언에 서명하고 그 현장에도 직접 참여했다. 또한, '더 모노톤즈'는 지난 11월 17일 광화문캠핑촌에서 열린 '하야하롹'의 무대에 오른 바 있다.

음악인 시국선언에 자진해서 이름을 올렸다. 이유는 무엇인가.
ㄴ일단 저 또한 '침묵하는 다수' 중 한명이었음을 밝힌다. 나름의 정치관은 있으되, 적극적으로 사회참여를 해본 적도 없다. 그런 제가 '음악인 시국선언'에 동참하게 된 결정적 계기는 지난 10월 JTBC의 특종보도를 접하고 난 후의 충격이었다.

이는 이전부터 피어오르던 '권력형 비리'에로의 의혹이 '국가적 사건'으로 비화됨과 동시에, 그간 대한민국에 암약했던 모든 악의 근원이 마침내 그 모습을 드러내는 순간이었다고 생각한다. 박근혜/최순실 정권에서 자행된 불의가 너무 거대해서, 음악인 시국선언문에도 명시된 바 있는 문화행정 비리, 예술 표현의 자유 억압 사건 등의 사안은 오히려 사소한 것이라 느껴질 정도다. 이러한 비상시국에 '민주 공화국'의 주권자로서, 또한 음악계 종사자로서 이번 시국선언에 동참하게 됐다.

현재 시국이나 문화예술계 현 상황에 대해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가감 없이 이야기해달라.
ㄴ토요일마다 진행되고 있는 광화문 집회에 나오신 대다수의 분들은 기필코 현 상황을 극복해내리라는 확신 같은 것을 느끼고, 이에 대해 공감하실 것이다. "위기가 곧 기회"라는 격언이 있듯이, 이 위기를 '기회'로 만들기 위해서 주권자의 꾸준한 행동이 요구된다고 생각한다. 지치지 말고 광장에 모여 목소리를 더하고, 이 모든 것들이 절대 잊히게 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지난 8일 광화문 광장에서 진행된 음악인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직접 현장에 참여한 이유는 무엇인가.
ㄴ앞서 밝힌 바와 같이 본격적인 사회 참여 경험이 일천한 탓에 조금 어색하기도 했지만, 같은 음악계의 일원으로 뜻을 같이 하는 분들과의 만남이 정말 반가웠다. 뿌듯함도 느낄 수 있었던 소중한 경험이었다.

문화뉴스 김소이 기자 lemipasolla@mhn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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