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신인 '휘문고 김대한', MVP 박상수 감독

[문화뉴스]내년을 향하는 프로야구의 화두는 단연 ‘2017 시즌 준비’다. FA 영입을 통하여 단숨에 전력 상승을 노리는 팀도 있고, 훈련과 육성을 통하여 내부 경쟁을 유도하는 팀도 있을 것이다. 어떠한 방향이건 간에 내년 시즌 좋은 성적을 내고자 하는 각 팀의 목표는 정규시즌 우승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향해 있다는 점은 공통된 사실일 것이다.

여기에 연말연시를 맞이하여 이번 시즌을 정리하는 것 또한 오프시즌의 또 다른 재미다. 이미 프로야구는 정규시즌 MVP(더스틴 니퍼트), 신인왕(신재영) 수상을 비롯하여 각 타이틀별 최고 기록을 낸 선수들에 대한 시상을 진행하면서 그 공덕을 기리기도 했다. 다만, 고교야구를 비롯한 아마야구에서는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식이 별도로 없고, 그 해 최고 타율을 기록한 이에게 수여하는 ‘이영민 타격상’이 나름의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그렇다면, 고교야구에서도 이러한 타이틀 홀더에 대한 시상이 이루어진다면, 누가 그 영광의 수상자가 될까? 3편에서는 ‘특별상 수상자’가 있다면, 누가 그 대상자가 될지 선택해 보겠다.

Rookie of the year 2016 : 휘문고 내야수/투수 김대한

대부분 2, 3학년 ‘형님’들이 주축이 되는 고교야구에서 중학교를 갓 졸업한 선수가 곧바로 실전에 투입되기란 ‘하늘의 별 따기’와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형님들을 제치고 당당히 주전 자리를 차지한 1학년 선수가 올해도 있었다. 마산고 구장익을 포함하여 경남고 노시환 등이 중심 타선에서 제 몫을 다했고, 마운드에서도 경북고 원태인과 성남고 손동현 등이 간간이 모습을 드러내며 내년 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2016 신인왕을 뽑으라면, 이들 모두 대상이 될 수 있다. 그러나 그 중 가장 빼어난 활약을 펼친 루키는 단연 휘문고 내야수 겸 투수인 김대한일 것이다. 김대한은 올시즌 주로 1루수로 나서며, 23경기에서 79타수 37안타, 타율 0.468를 기록하며 김혜성(넥센)에 이어 전체 타율 2위를 마크했다. 만약에 안타 숫자에서 조금 더 힘을 냈다면, 이영민 타격상 수상자도 바뀌었을지 모를 일이었다. 발도 빨라 11개의 도루를 기록한 점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그러나 김대한의 원래 포지션은 투수다. 덕수중학교 시절에는 145km의 빠른 볼을 던진다는 이야기가 널리 퍼지면서 꽤 많은 주목을 받은 바 있다. 아직 투구 밸런스를 잡는 데 애를 먹고 있지만, 동계 훈련 기간 중 이러한 점을 집중 보완한다면, 휘문고 마운드는 ‘안심히 트리오(안우진-김민규-이정원)’에 이은 또 다른 대들보를 얻게 되는 셈이다. 아니다 싶으면, 성남고 시절의 배병옥(kt)처럼, 야수로 성장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배병옥 역시 고교 1학년 때까지만 해도 투수를 희망했던 인재였다.

MVP(Most Valuable Player-assistant) : 충주성심학교 박상수 감독

보통 타이틀 수상자를 발표할 때 프로에서는 시즌 MVP와 함께 앞서 언급한 신인왕을 수상하게 된다. 그러나 학생야구에서 MVP 선정은 크게 의미가 없다고 봐야 한다. 타이틀 홀더냐 아니냐를 떠나 각자 위치에서 제 역할을 다 했고, 이들이 결국 프로/대학, 혹은 내년 시즌 다시 고교 무대에서 맹활약할 수 있는 ‘다이아몬드 원석’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학생야구에서는 MVP의 의미를 ‘학생 선수들에게 가장 모범이 되었던 이’를 선정하는 것으로 그 의미를 변경하고자 한다. 그런 점에 있어서 이러한 상이 있다면, 충주성심학교 박상수 감독이 마땅히 수상자가 되어야 한다고 본다.

군산상고-원광대 졸업 이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프로 선수 생활을 하다가 이른 나이에 은퇴를 선언했던 박 감독은 충주성심학교 창단 이후 줄곧 한 팀에서만 사령탑으로 재직했다. 청각 장애 선수들로 구성된 이들을 이끌고 누구보다 열정적으로 지도자 생활에 열심이라는 사실은 이미 많은 야구팬들에게 알려진지 오래다. 특히, 올해에는 편도암 3기 판정을 받고 항암 치료를 받았음에도 불구하고 그라운드에 나타나 선수들을 가르치는 데 소홀하지 않았다. 박 감독의 세 아들(배명고 박태양, 경기고 박태산, 자양중 박태강)도 야구를 하며, 이 중 장남과 차남은 올해 고교 무대에서 아버지의 뒤를 이어 4번 타자로 활약했다.

조금 색다른 의미로 MVP를 선정한 만큼, 박상수 감독의 건강과 충주성심학교의 건승을 기원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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